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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회 [찐 토박이의 제주어 배우기]: 길을 물어볼 때에

    제주도 해안 돌담이 있는 올레길에서 현지 어르신이 여행자에게 손을 뻗어 길을 가리켜 주는 모습

    (그림: ai 생성)


    지난 1회의 글에서 배운 ‘제주어’ 인사말 어떠셨나요? 표준어와는 너무나 달라서 외국어보다 어렵진 않았나요?

    [찐 토박이의 제주어 배우기]가 전하는 오늘의 제주어는 바닷가 올레길을 걷다가 만난 이에게 길을 물어보는 때의 말을 준비했습니다.


    1. 오늘의 제주어: 예문과 표준어 번역

    < 예 문 >
    제주어 <길을 가다가 물어볼 때에>

    양! 삼춘!

    ᄒᆞ꼼 여쭈어보쿠다
    ᄒᆞᆫ곡지 여쭤보쿠다.
    뭐 ᄒᆞ꼼 물어보쿠다.  

    뭐 ᄒᆞ꼼 여쭤봐도 되쿠가?
    뭐 하나 물어봐도 되쿠강?
    ᄒᆞ꼼 여쭤봐도 되카마씸?
    ᄒᆞᆫ곡지 물어봐도 되카마씸?  

    질 좀 ᄀᆞᆯ아 줍서.
    질 좀 ᄀᆞ리쳐 줍서.

    <대답에 감사 인사드릴 때>  
    고맙수다.
    하영 고맙수다.
    무지 감사하우다.
    번 역<길을 가다가 물어볼 때에>

    저기요! 삼촌(할머니/아주머니)!

    조금 여쭈어보겠습니다.
    한마디 여쭈어보겠습니다.
    뭐 조금 물어보겠습니다.  

    뭐 조금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뭐 하나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조금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한마디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길 좀 말해 주십시오.
    길 좀 가리켜 주십시오.  

    <대답에 감사 인사드릴 때>

    고맙습니다.
    많이 고맙습니다.
    무척 감사합니다.


    2. 주요 어휘 및 사용법 설명


    1) 주요 어휘의 발음

    ᄒᆞ꼼 (호꼼, 하꼼, 허꼼)
    ᄒᆞᆫ곡지 (혼곡지, 한곡지)
    ᄀᆞᆯ아 (골아)
    ᄀᆞ리쳐 (고리쳐, 가리쳐, 거리쳐)

    ※ 안내: 박스 안의 어휘는 제주어 옛한글 원형입니다. ( ) 안의 표기는 발음을 이해하기 위해 현대 발음 표기를 사용합니다.


    2) 어휘 해설

    <양! 삼춘!>
    (해석: 저기요/여보세요! 할머니/아주머니!)

    ⬛ 양: <감탄사> 예. 존대할 자리에 재차 묻는 말.

      ⬥ 어른이 아이를 부르거나 같은 또래끼리 서로 부를 때의 ‘야’에 해당하는 존대말.  

      ⬥ 참고: 문장에서는 ‘저기요’, ‘여보세요’, ‘잠깐만요’의 뜻으로 사용하고 있음.

      * 예문: 양~!, ᄒᆞ꼼만 기다려 줍서. ➔ 해석: 저기요!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 삼춘: 삼촌 (해석: 이 문장에서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거나 처음 만나서 존대를 하는 뜻으로 쓰임)
      ⬥ 삼춘: <명사> 삼촌. 부모의 형제. (참고: 제주에서는 자기의 부모 또래의 어른들에게 ‘삼춘’ 또는 ‘삼촌’이라고 다정한 의미로 부름).

    <ᄒᆞ꼼 여쭈어보쿠다>
    (해석: 조금만 여쭈어보겠습니다)

    ⬛ ᄒᆞ꼼:<부사> 아주 자그만큼. (= ᄒᆞᄊᆞᆯ)
      ⬥ ᄒᆞ꼼만: <부사> 아주 조금만 (= ᄒᆞ쏠)

      ⬥ ᄒᆞ꼼썩: <부사> 아주 조금씩 (= ᄒᆞ꼼식, ᄒᆞᄊᆞᆯ썩, ᄒᆞᄊᆞᆯ씩)
      ⬥ ᄒᆞ꼼ᄒᆞ민: <부사> ① 그저 약간하면, ② 무슨 일이 조금만 있으면. (=ᄒᆞᄊᆞᆯᄒᆞ민)
      ⬥ ᄒᆞ끌락ᄒᆞ다: <형용사> 아주 작다.

    ⬛ 여쭈어보쿠다: 여쭈어보다 + -쿠다. ➔ 해석: 여쭈어보겠다 (‘물어보겠다’의 높임말.)

      ⬥ -쿠다: <어미> -겠습니다. 용언 어간이나 또는 어간에 연결되어서, ‘합쇼’ 할 자리에서 화자의 의도ㆍ추측을 나타내는 종결어미.

      * 예문: 학교에 가쿠다. ➔ 해석: 학교에 가겠습니다.

     

    <ᄒᆞᆫ곡지 여쭈어보쿠다.>
    (해석: 한마디 여쭈어보겠습니다.)

    ⬛ ᄒᆞᆫ곡지: <명사> 말(言) 등의 한마디.

    <뭐 ᄒᆞ꼼 물어보쿠다> (뭐 좀 물어보겠습니다)

    ⬛ 뭐: <대명사> ‘무어’의 준말.

    ⬛ ᄒᆞ꼼:<부사>아주 자그만큼. (= ᄒᆞᄊᆞᆯ) (※ 앞의 설명 참조) 

    ⬛ 물어보쿠다: 물어보다 + -쿠다. (해석: 물어보겠습니다)

    <뭐 ᄒᆞ꼼 여쭤봐도 되쿠가?>
    (해석: 뭐 조금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뭐 하나 물어봐도 되쿠강?>
    (해석: 뭐 하나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 뭐: <대명사> ‘무어’의 준말.

    ⬛ ᄒᆞ꼼:<부사>아주 자그만큼. (= ᄒᆞᄊᆞᆯ) (※ 앞의 설명 참조)
    ⬛ 여쭤봐도: 여쭈어보아도. (‘물어보아도’의 존대말)

    ⬛ 되쿠가?: 되(다) + -쿠가. (해석: 되겠습니까?)

      ⬥ -쿠가: <어미> -겠습니까. ‘합쇼’ 할 자리에서 용언 어간이나 일부 어미 뒤에 붙어, 상대방의 의도나 추측을 묻는 뜻을 나타내는 종결어미. (= -쿠강, -쿠과.)
    ⬛ 하나: 한가지. 한마디
    ⬛ 물어봐도: 물어보아도.

    ⬛ 되쿠강?: = 되쿠가? = 되쿠과?


    <ᄒᆞ꼼 여쭤봐도 되카마씸?>
    (해석: 조금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ᄒᆞᆫ곡지 물어봐도 되카마씸?>
    (해석: 한마디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 되카마씸: ① 되다 + -카 + -마씸 ② 되다 + -카마씸 (해석: 되겠습니까?, 될까요?)
      ⬥ 되다: <동사> 어떤 일이 이루어지거나 가능하게 되다. 또는 허용되다.
      ⬥ -카: <어미> -ㄹ까. 받침 없는 용언 어간이나 어미 뒤에 붙어서, ‘하게’ 할 자리에서 상대방의 의도나 추측을 묻는 뜻을 나타내는 종결어미. 어간이나 어미에 연결되기에 따라서 ① 미래·추측·의문, ②진행. ③완료, ④의도 등을 나타냄.
      ⬥ -카마씸: <어미> 받침 없는 용언 어간에 붙어서, ‘합쇼’ 할 자리에서 그 의도ㆍ추측을 묻는 뜻을 나타내는 어미.
      * 예문: 우리 좀 쉬카마씸? ➔ 해석: 우리 좀 쉴까요?
      ⬥ 마씸: <접미사> 서술어미 뒤에 덧붙여 존대를 나타내는 첨사. (= 마씀, 마슴, 마시, 마심, 마씨)


    <질 좀 ᄀᆞᆯ아 줍서>
    (해석: 길 좀 말해 주십시오)

    <질 좀 ᄀᆞ리쳐 줍서>
    (해석: 길 좀 가리켜 주십시오)

    ⬛ 질: <명사> 길(路). (=질레)
      * 예문: 질이(= 질레가) 좁구나. ➔ 해석: 길이 좁구나.
    ⬛ ᄀᆞᆯ아 줍서: ᄀᆞᆯ아 주다 + -ㅂ서 (해석: 말해주십시오)

      ⬥ ᄀᆞᆯ아 주다: 말해 주다.

      ⬥ ᄀᆞᆯ다: <동사> 말하다. (= ᄀᆞᆮ다)

      * 예문: 아멩 ᄀᆞᆯ아줘도 ᄒᆞᆷ치 모를 거여. ➔ 해석: 아무리 말해줘도 전혀 모를 거야.
      * 예문: ᄀᆞᆮ단 보난 내가 지첨쩌. ➔ 해석: 말하다 보니 내가 지치네.

      ⬥ -ㅂ서: <어미> -ㅂ쇼. ‘합쇼’ 할 자리에서 모음으로 끝난 동사 어간이나 일부 어미 뒤에 붙어, 그 행동하기를 바라는 대자존대(對者尊待)의 명령법 어미.

      * 예문: 그 일은 이렇게 처리합서. ➔ 해석: 그 일은 이렇게 처리하십시오.
    ⬛ ᄀᆞ리쳐 줍서: ᄀᆞ리치다 + -어 + 주다 + -ㅂ서. (ᄀᆞ리쳐주다 + -ㅂ서)
    ⬛ ᄀᆞ리치다: <동사> 가리키다. 손가락 따위로 어떤 방향이나 대상을 집어서 보이거나 말하거나 알리다.


    <고맙수다>
    (해석: 고맙습니다)

    ⬛ 고맙수다: 고맙(다) + -아ㅅ- + -우다 (뜻: 고맙습니다.)
      ⬥ 고맙다: <형용사> 고맙다.

      ⬥ -아ㅅ-: <선어말> -아 있-. 양성모음의 용언 어간에 붙어서, 그 ‘동작이 끝나 있음’ 또는 그 ‘상태가 되어 있음’이란 뜻을 나타내는 선어말어미 (= -아시-)

      ⬥ -우다: <어미> -ㅂ니다. 받침 없는 체언이나 형용사 ‘아니다’의 어간에 붙어서, ‘합쇼’ 할 자리에서 ‘-ㅂ니다’의 뜻으로 쓰이는 종결어미. (정중하게 높여서 말할 때 쓰는 존대어.)
      * 예: 그림이우다 = 그림이다 + -우다 (뜻: 그림입니다.)
      * 예: 만났수다 = 만나다 + -아ㅅ- + -우다 (뜻: 만났습니다.)


    <하영 고맙수다>
    (해석: 많이 고맙습니다)

    <무지 감사하우다>
    해석: (무척 감사합니다)

    ⬛ 하영: <부사> 많이(多). (= 만히)
      * 예문: 밥 하영 먹으라. ➔ 해석: 밥 많이 먹어라.
      * 참고: ‘하영’의 반대말은 ‘ᄒᆞ꼼, ᄒᆞ쏠‘

    ⬛ 무지: <부사> 보통보다 훨씬 정도에 지나치게.

    ⬛ 감사하우다: 감사하다 + -우다. (해석: 감사합니다.)


    3. 마무리: 토박이의 한마디

    오늘 소개해 드린 제주어 예문, 어떠셨나요?

    오늘은 제주의 올레길을 걷다가 만난 ‘삼춘’에게 길을 묻는 내용이었습니다.
    여러분이 제주에 오신다면, 제주의 올레길에서 눈앞에 펼쳐지는 정겨운 제주 풍경을 천천히 즐기며 걷다가 만난 사람에게 오늘 배운 제주어 한마디로 길을 묻는 것은 어떨까요?

    계속하여 [찐 토박이의 제주어 배우기]와 함께 제주어를 익혀 보시면 이런 추억도 맛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① 제주의 전통 문화를 찾아서 찐 토박이의 시선으로 풀어 보는 [제주 이야기]
    ② [찐 토박이의 제주어]


    제주 오리진(Jeju Origin)


    참고 자료

    * 『개정 증보 제주어사전』 (제주특별자치도, 2009)
    * 『제주어대사전 제주어왓 (시험 운영 중)』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학연구센터)

    * 『우리말 샘(우리말 사전)』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
    * 네이버 국어사전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 네이버 국어사전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제4회 [찐 토박이의 제주어]: 올레 바깥디 ᄒᆞᆫ어의 강 완 보난 (올레 밖에 잠깐 다녀와 보니)

    (그림: ai 생성)

    지난 3회까지의 글에서 본 ‘제주어’, 어떠셨나요? 표준어와는 너무나 달라서 외국어보다 어렵진 않았나요?

    [찐 토박이의 제주어]가 전하는 오늘의 제주어는 제주 사람들의 ‘연대와 상생’의 의식을 알 수 있게 합니다. 이웃의 잘못에도 불구하고 크게 화를 내기 보다 자신의 실수를 탓하며 상대방에게 가볍게 주의를 청하는 말을 준비했습니다.


    1. 오늘의 제주어: 예문과 표준어 번역

    < 예 문 >
    제주어마당에 날레 널엉 나뒁그네
    올레 바깥디 ᄒᆞᆫ어의 강 완 보난,
    삼춘네 쉐가 들언 ᄆᆞᆫ딱 허우대겨 부럼선게마씸.
    거 보난 자락 북부기 뒈싸졌수게.
    나도 멩심ᄒᆞ영 정낭 질러뒁 뎅겨사주마는,
    삼춘도 ᄒᆞ쏠 멩심ᄒᆞ영 쉐 잘 매놔사쿠다.
    번 역마당에 곡식을(말리려고) 널어 두고서
    골목 밖에 잠시 나갔다 와서 보니까,
    아저씨네 소가 와서 몽땅 엉망으로 휘젓고 있더라고요.
    그걸 보니까 속이 확 뒤집어졌잖아요.
    나도 명심해서 정낭을 꽂아두고 갔어야 했었지만,
    아저씨도 조금 명심해서 소를 잘 매어두어야 되겠어요.

    ※ 안내: 박스 안의 어휘는 제주어 옛한글 원형입니다.


    2. 주요 어휘 및 사용법 설명


    1) 주요 어휘의 발음

    ᄆᆞᆫ딱 (몬딱) ᄒᆞ쏠 (호쏠)
    ᄒᆞ영 (호영, 하영, 허영) 

    ※ 안내: 박스 안의 어휘는 제주어 옛한글 원형입니다. ( ) 안의 표기는 발음을 이해하기 위해 현대 발음 표기를 사용합니다.


    2) 어휘 해설

    마당에 날레 널엉 나뒁그네

    ⬛ 날레: <명사> 볕을 쐬기 위하여 멍석에 널어놓은 곡식. (예문에서는 ‘날레를’에서 <조사> ‘를’이 생략된 형태임).

    ⬛ 널엉: 널어 + -ㅇ. (뜻: 널어서).
      * 널다: <동사> 널다. 볕을 쬐거나 또는 드러내 보이려고 펼쳐 놓다.
      * -ㅇ: <연결어미> 용언 어간이나 어미 뒤에 붙어 앞선 동작이 지나거나 연속됨을 나타내는 연결어미(‘-서’의 뜻).

    ⬛ 놔뒁그네: 나두다 + -앙/엉 + -그네. (➔ 놔두어 + -그네 ➔ 나뒁그네).

    (해석: 놔두고 나서, 놓아두어서).

      * 놔두다: <동사> 놓아두다, 놔두다.

      * -그네: <어미> 동작의 완료 후 다음 동작으로 이어짐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하고 나서, -서).
      ⬥ 예문: 나 밥 먹엉그네 곧 가키여. ➔ 번역: 나 밥 먹고 나서 곧 갈께).

    올레 바깥디 ᄒᆞᆫ어의 강 완 보난

    ■ 올레: 올레. (해석: 예문에서는 ‘올레의’에서 <조사> ‘의’가 생략된 것임),

      * 올레: <명사> 큰길에서 집 대문(정낭)까지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

    ■ 바깥디: 바깥 + 디. (해석: 바깥에, 밖에).

      * 바깥: <명사> 바깥, 밖.
      * 디: <조사> 부사격 조사 (바깥에/바깥으로). (= 듸),
      ⬥ 예문: 이녁 사는 디 어디라? ➔ 번역: 네가 사는 곳은 어디인가?
    ■ ᄒᆞᆫ어의: <명사> 잠깐 사이.
      ⬥ 예문: ᄌᆞ냑 전에 ᄒᆞᆫ어이 놀당 오쿠다. ➔ 해석: 저녁 전에 잠깐 놀다 오겠습니다). (= ᄒᆞᆫ숨, ᄒᆞᆫ시).
    ■ 강: 가다 + -앙. (뜻: 가서).

      * 가다: <동사> 가다.

      * -앙: <어미> 연결어미 (-해서, -하여).

      ⬥ 예문: 여기 왕 밥 먹으라. 번역: 여기 와서 밥 먹어라.

    ■ 완: 오다 + -아 + -ㄴ. (오아 ➔ 와 ➔ 완) (해석: 와서).

      * 오다: <동사> 오다.

      * -아: <어미> 양성모음 어간에 붙어 부사형을 이루는 어미.

      * -ㄴ: <어미> 용언 뒤에 붙어 앞서 일어난 동작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 보난: 보다 + -난. (해석: 보니까, 보니).

      * 보다: <동사> 보다.

      * -난: <어미> 이유나 상태의 확인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니까, -고 보니).

    삼춘네 쉐가 들언 ᄆᆞᆫ딱 허우대겨 부럼선게마씸

    ⬛ 삼춘네: 삼춘 + 네. (해석: 삼촌네, 이 문장에서는 ‘이웃집 어른’, 아저씨 또는 아주머니를 뜻함.)
      * 삼춘: <명사> 삼촌. 부모의 형제. (참고: 제주에서는 자기의 부모 또래의 어른들에게 ‘삼춘’ 또는 ‘삼촌’이라고 다정한 의미로 부름).

      * -네: <접미사> 일부 대명사 뒤에 붙어 ‘집안’, ‘무리’, ‘들’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 쉐가: 쉐 + -가. (해석: 소가)

      * 쉐: <명사> 소(牛).

      * 가: <조사> 주격 조사.

    ⬛ 들언: 들다 + -언. (해석: 들어가서, 침범해서).

      * 들다: <동사> (남의 밭이나 구역에) 들어가다, 침범하다.

      * -언: <어미> 연결어미. ‘-고’, ‘-하여’, ‘-해서’.
      ⬥ 예문: 밥 먹언 보난 ➔ 해석: 밥을 먹고 보니.
    ⬛ ᄆᆞᆫ딱: <부사> 모두. (= 멘딱, 모도, 모두, 모신딱이, 문짝, ᄆᆞᆫ, ᄆᆞᆫ짝)

    ⬛ 허우대겨 부럼선게마씸: 허우대기다 + -여 + 불다 + -엄ㅅ + -언게(-엉게) + 마씸 (해석: 어지럽게 짓밟아 놓아 버리고 있더라고. 엉망으로 헝클어 놓아 버리고 있더라고요.)
      ※ 참고: ‘부럼선게’는 ‘불엄선게’에서 어간 받침 ‘ㄹ’이 탈락한 구어체 발음 형태임.
      * 허우대기다: <동사> (곡식·풀 등을) 어지럽게 짓밟아 놓다, 짚이나 풀 따위를 헝클어 놓다. (참고: 제주어사전에 수록되지 않았으나, 어르신들이 자주 사용하시던 생활 어휘)
      * -여: <어미> ‘ᄒᆞ다’ 동사나 용언 어간 뒤에 붙어 부사형을 만드는 어미.
      * 불다: <동사> (보조동사)-아/어/여 버리다. (앞말의 행동이 이미 끝났거나 이루어진 결과, 말하는 이가 아쉬운 감정이 남았음을 나타냄).
      * -엄ㅅ-: <선어말어미> -고 있-. 그 ‘동작을 계속하고 있는’이란 뜻을 나타내는 선어말어미. (= 엄시-).

      * -언게(-엉게): <어미> -던데. (과거에 사실을 회상하여 그 상대방도 긍정하게끔 나타내는 종결어미. = -엉게).
      * 마씸: <접미사> 서술어미 뒤에 덧붙여 존대를 나타내는 첨사. (= 마씀, 마슴, 마시, 마심, 마씨).

    거 보난 자락 북부기 뒈싸졌수게

    ⬛ 거 보난: 거 보(다) + -난. (해석: 그거 보니까).
      * 거: <대명사> ‘그거’의 준말
      * 보다: <동사> 보다.
      * -난: <어미> -니까. 앞으로 하려는 말에 대하여 원인이 되는 사유를 나타내는 연결어미. (⬥예문: 가젠 하난 ➔ 해석: 가려고 하니까)
    ⬛ 자락: ① <부사> 부쩍, 한껏, 몹시, 크게. (감정이나 상태의 정도가 매우 심함을 나타냄) ② <부사> 갑자기 힘있게 미는 모양.
    ⬛ 북부기: <명사> 허파. (= 부에)

    ⬛ 뒈싸졌수게: 뒈싸지다 + -엿수게. (해석: 뒤집어졌습니다, 뒤틀렸습니다)

      * 뒈싸지다: <동사> ① 뒤집어지다, 뒤틀리다, 몹시 뒤틀려 엉클어지다. (속이나 마음이 몹시 불쾌하거나 뒤집히는 상태) ② 뒤로 자빠지다.

      * -엿수게: <어미> 종결어미. 동작이나 상태가 완료되었음을 긍정하게끔 나타내는 정중한 종결어미 (-였지요, -었습니다).
      ⬥ 참고: ‘부아나다’를 ‘부에나다’ 또는 ‘북부기 뒈싸젓다(‘허파가 뒤집어졌다’의 뜻)고도 함.

    나도 멩심ᄒᆞ영 정낭 질러뒁 뎅겨사주마는

    ■ 나도: 나 + 도. (해석: 나도)

      * 나: <대명사> 나. (1인칭 대명사)

      * 도: <조사> 보조사. (-도)

    ■ 멩심ᄒᆞ영: 멩심ᄒᆞ다 + -영. (해석: 명심해서, 조심해서)

      * 멩심ᄒᆞ다: <동사> 명심하다, 유의하다, 조심하다.

      * -영: <어미> 연결어미. ① -고서. ② -여서.

    ■ 정낭: 정낭을. (문맥상 목적격 조사 ‘을’이 생략)

      * 정낭: <명사> 제주 전통 집 대문 위치에 걸쳐 놓는 나무 막대. 대문을 대신하는 나무 막대.

    ■ 질러뒁: 질르다 + 두다 + -엉, (해석: 가로질러 두고, 걸쳐 놓고).

      * 질르다: <동사> 찌르다. 틈이나 사이에 무엇을 꽂아 넣다. (문장에서는 ‘정낭을 정주석 구멍에 찔러두고서’, ‘정낭을 가로 세워두고서’의 뜻임)
    (막대기 따위를) 가로지르다, 걸쳐 놓다.

      * 두다: <보조용언> (어떤 행동을) 해 두다.

      * -엉: <어미> 연결어미. (-어서, -고서).

    ■ 뎅겨사주마는: 뎅기다 + -어사 + -주마는. (해석: 다녀야 했었지마는).
      * 뎅기다: <동사> 다니다. (= 뎅이다. ᄃᆞ니다, 고ᄃᆞ니다, ᄃᆞᆮ니다.)
      * -어사: <어미> -어야. 앞 절의 일이 뒤 절 일의 조건임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 -주마는: <어미> -지마는. 그 말을 시인하면서 다음 말에서 어긋나는 뜻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 참고: ‘뎅겨사주마는’ 뒤에 ‘못했지만’이 생략된 형태임. 즉, ‘다녀야 했었는데도 못했지만’의 뜻)

    삼춘도 ᄒᆞ쏠 멩심ᄒᆞ영 쉐 잘 매놔사쿠다

    ■ 삼춘도: 삼춘 + 도. (해석: 삼촌도).

      * 삼춘: <명사> 삼촌.
      * 도: <격조사> 도. 다른 것에 어느 것이나 포함시킴을 뜻하는 격조사.

    ■ ᄒᆞᄊᆞᆯ: <부사> 아주 자그만큼. (= ᄒᆞ꼼)

    ■ 멩심ᄒᆞ영 (앞 해석 참조)  

    ■ 쉐: <명사> 소. (본 문장에서는 ‘소가’에서 <조사> ‘가’ 생략된 형태임).

    ■ 잘: <부사> 잘, 옳고 바르게.

    ■ 매놔사쿠다: 매놓다(매어 놓다) + -어사 + -쿠다. (해석: 매어 놓아야겠습니다.)
      * 매놓다: <동사> ‘매어 놓다’의 축약형.

      * -어사: <어미> -어야. 앞 절의 일이 뒤 절 일의 조건임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 -쿠다: <어미> -겠습니다. 화자의 의도ㆍ추측을 나타내는 종결어미. (⬥예문: 이것으로 가져가쿠다. ➔ 해석: 이것으로 가져가겠습니다).


    3. 마무리: 토박이의 한마디

    오늘 소개해 드린 제주어 예문, 어떠셨나요?

    오늘은 제주의 올레에서 이웃 어른에게 말을 건네는 모습으로, 시골 마을에서 가끔씩 마주칠 만한 얘기입니다. 잠깐 골목길 밖에 볼 일이 있어서 미처 정낭을 세우지 않고 나갔다가 돌아왔을 때 닥친 난감한 상황, 화가 치밀만한 상황에서도 너그럽고 담담하게 대처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우리도 남이 실수로 내 가슴을 후벼 팔 때, 길길이 날뛰며 남을 혼내기보다 너그러이 용서하는 마음으로 다음의 실수가 없도록 당부하며 서로를 보듬는 것은 어떨까요?

    이 글에 나오는 ‘올레’와 ‘정낭’에 대한 내용은 저의 ‘제주 이야기’ <제4회> 글에서 자세히 전해드렸습니다.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제주 이야기] 『<제4회> 닫혀 있으나 신뢰로 열리는 문, 제주의 지혜 ‘정낭’』


    제주 오리진(Jeju Origin)

    참고 자료

    * 『개정 증보 제주어사전』 (제주특별자치도, 2009)
    * 『제주어대사전 제주어왓 (시험 운영 중)』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학연구센터)
    * 네이버 국어사전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 제2회 [찐 토박이의 제주어]: 무사 경 멘작멘작ᄒᆞᆫ 멘주기 심엉 ᄆᆞᆫ죽거렴시니? (~올챙이를 잡고 만지작거리니?)

    숲속 냇가 웅덩이서 질척질척하고 미끄러운 진흙 땅에 장화를 신은 어린아이가 쪼그리고 앉아 손으로 올챙이들을 만지며 놀고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가방과 텀블러를 곁에 둔 어머니가 다정하면서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앉아, 안전하고 평평한 풀밭 쪽에서 놀라고 말하고 있는 따뜻한 수채화 풍의 일러스트입니다.

    (그림: ai생성 )


    ‘제주어’는 표준어와 매우 달라서 대강의 의미조차 유추하기 어려운 어휘들이 많습니다. 특히 어미의 변화가 다양해서 그 변화의 쓰임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이미 정확히 알고 있는 어휘들로 구성된 문장마저 뜻을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처음 접하면 외국어 못지않게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겠지만 본 칼럼에서 드리는 어휘 설명을 읽고 나시면 점점 재미를 느끼며 하나씩 알게 될 것입니다. 힘드시겠지만 당분간 참고 함께 알아 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접하는 제주어 역시 생소한 어휘들이 많아서 쉽지 않을 거라 여깁니다. 따라서 독자분들이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제주어를 접하게 되면 지레 겁먹고 흥미를 잃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한편, 왜 제주어를 표준어와는 별개의 독립된 언어라고 하는지 그 이유를 느껴보시게 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찐 토박이의 제주어]가 전하는 오늘의 제주어는 유사한 발음을 반복하며 즐기는 운율 놀이처럼 예문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일종의 언어유희로 여겨 주시기 바랍니다.

    1. 오늘의 제주어: 예문과 표준어 번역

    < 예 문 >
    제주어“늰 무사 경 멘작멘작ᄒᆞᆫ 멘주기
    심엉 ᄆᆞᆫ죽거렴시니?
    경 는착는착ᄒᆞᆫ 디 싯당
    는착ᄒᆞ영 ᄂᆞ려지민 어떵ᄒᆞ젠 햄시니?
    ᄒᆞ커건 호꼼 멘짝ᄒᆞᆫ더레 강 자파리ᄒᆞ라.”
    번 역“너는 왜 그렇게 (부드러워서) 잘라질 듯한 올챙이를
    잡고서 만지작거리고 있니?
    그렇게 미끌미끌한 곳에 있다가
    미끄러져서 넘어지면 어쩌려고 그러니?
    하려거든 (안전하게) 조금 평평한 데로 가서 놀거라.”

    ※ 안내: 박스 안의 제주어는 옛한글 원형입니다.


    2. 주요 어휘 및 사용법 설명


    1) 주요 어휘의 발음

    ~ᄒᆞᆫ(~한, ~혼, ~헌)⬛ ᄆᆞᆫ죽거렴시니?(몬죽거렴시니?
    ⬛ ~ᄒᆞ영 (~하영, ~호영, ~허영)⬛ ᄂᆞ려지민 (노려지민)
    ⬛ ~ᄒᆞ젠 (~하젠, 호젠, ~허젠)⬛ ᄒᆞ커건 (하커건, 호~, 허~)

    ※ 안내: 제주어 옛한글 원형 어휘의 이해를 돕기 위해 괄호 안에 현대 발음을 함께 표기합니다.


    2) 어휘 해설

    늰 무사 경 멘작멘작ᄒᆞᆫ 멘주기 심엉 ᄆᆞᆫ죽거렴시니?

    ⬛ 늰: 너는
      * 늬: <대명사> 너. (= 느)
      * 늰: <대명사> 늬 + <조사> -는 = 너는.

    ⬛ 무사: <부사> 왜. (= 웨)

    ⬛ 경: <부사> 그렇게.
    ⬛ 멘작멘작ᄒᆞᆫ: 멘작멘작한.
      * 멘작멘작: <부사> 물건이 조금만 건드려도 뚝뚝 끊어지는 모양. (= 믠작)

      * 멘작ᄒᆞ다: <형용사> 물건이 아주 부드럽고 연(軟)하여 만질만질하다.
    ⬛ 멘주기: <명사> 올챙이.
    ⬛ 심엉: 심어서
      * 심다: <동사> (손으로 ~을) 잡다/쥐다.
      * -엉: <어미> -어서. 두 동작을 말할 때, 앞에 나오는 음성모음의 용언 어간에 붙어서, 나중의 동작의 근거ㆍ이유ㆍ원인이나 시간적 선후 관계를 나타내는 연결어미.

    ⬛ ᄆᆞᆫ죽거렴시니?: 만지작거리고 있니?

      * ᄆᆞᆫ죽거리다: <동사> 만작거리다. 자꾸 만지다.
      * -렴시니: <어미> -고 있니.
      * ᄆᆞᆫ지다: <동사> 만지다. (= ᄆᆞᆫ직다, ᄆᆞᆼ직다.)
      * ᄆᆞᆫ직아보다: <동사> 만져보다. (= ᄆᆞᆫ저보다.)


    경 는착는착ᄒᆞᆫ 디 싯당

    ⬛ 는착는착ᄒᆞᆫ 디: 는착는착한 곳에 ➔ 미끄러운 곳에.
      * 는착는착: <부사> 땅이 질고 반드러워 밟으면 자꾸 밀려 나가는 모양. ‘는착’의 힘줌말.
      * 는착: <부사> 땅이 질고 반드러워 밟으면 밀려 나가는 모양.
      * ᄒᆞᆫ: <동사> ᄒᆞ다 + <어미> -는. (예: 웃다 + -는 = 웃는)

      * -디: <조사> 데 (표준어의 의존명사 ‘곳’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 -ᄒᆞᆫ 디: -한 데(에). -한 곳(에) (제주어는 조사 ’에‘를 대개 생략함.)

    ⬛ 싯당: 있다가.
      * 싯당: 싯다 + -다가
      * 싯다: <동사> 어느 곳에 머물다. (= 잇다.)

      * -당: <어미> -다가. (‘무엇을 하다가’의 ‘다가’에 해당.)


    는착ᄒᆞ영 ᄂᆞ려지민 어떵ᄒᆞ젠 햄시니?

    ⬛ 는착ᄒᆞ영: 미끌어져서(제주어). (표준어의 ‘미끄러져서’ 해당)
      * 는착ᄒᆞ다: <동사> 질척한 곳을 잘못 디디어 미끌하다. (= 는탁ᄒᆞ다, 닌착ᄒᆞ다.)
      * -영: <어미> -고서. (예: 무엇을 하영 ➔ 무엇을 하고서)

      * -영근에: <어미> -고서. 연결어미 ‘-영’의 뜻을 더욱더 세게 나타내는 연결어미. (= -여근에).

    ⬛ ᄂᆞ려지민: 넘어지면.
      * ᄂᆞ려지다: <동사> 넘어지다. (= 넘어지다, 부더지다, 푸더지다.)
    ⬛ 어떵ᄒᆞ젠: 어떻게 하려고. 어쩌려고.
      * 어떵: <부사> 의견, 성질, 형편, 상태 따위가 어찌 되게.
      * 어떵ᄒᆞ다: <형용사> 어떠하다. 어떠한 것이 이유나 원인이 되다.

      * -젠: <어미> -려고, -겠나. 용언 어간에 붙어서, ‘하게’ 할 자리에서 상대방의 의도를 묻는 뜻을 나타내는 어미.

    ⬛ 햄시니?: 하고 있느냐? (예: 무사 경 햄시니? ➔ 왜 그렇게 하니?)

      * 시니: (하)니, (하)느냐. (예: 구린내 남시니? ➔ 구린내 나니?)


    ᄒᆞ커건 호꼼 멘짝ᄒᆞᆫ더레 강 자파리ᄒᆞ라.

    ⬛ ᄒᆞ커건: 하겠거든, (<동사> ᄒᆞ다 + <어미> 커건)
      * -커건: 어미 –겠거든.

    ⬛ ᄒᆞ꼼: <부사> 아주 자그만큼. (= ᄒᆞᄊᆞᆯ)
      * ᄒᆞ꼼만: <부사> 아주 조금만 (= ᄒᆞ쏠)

      * ᄒᆞ꼼썩: <부사> 아주 조금씩 (= ᄒᆞ꼼식, ᄒᆞᄊᆞᆯ썩, ᄒᆞᄊᆞᆯ씩)
      * ᄒᆞ꼼ᄒᆞ민: <부사> 1. 그저 약간하면, 2. 무슨 일이 조금만 있으면. (=ᄒᆞᄊᆞᆯᄒᆞ민)
      * ᄒᆞ끌락ᄒᆞ다: <형용사> 아주 작다.
    ⬛ 멘짝ᄒᆞᆫ더레: 평평한데로

      * 멘짝ᄒᆞ다: <형용사> 평평하다.
      * 멘짝ᄒᆞᆫ: 평평한.

      * -더레: <조사> 으로. 받침 있는 체언에 붙어서, 행동이 향하는 방향을 나타내는 격조사.

    ⬛ 강: 가서. (<동사> 가다 + <어미> -ㅇ)

      * 가다

      * -ㅇ: <어미> -서, (서다 + -ㅇ = 성 = 서서)
    ⬛ 자파리: <명사> 어떤 것을 가지고 하는 놀이 또는 장난.

      * 자파리ᄒᆞ다: <동사> 1. 장난하다. 2. 짖궂게 못된 짓을 하다.

    3. 마무리: 토박이의 한마디

    지난 제1회 글에서 보았던 ‘두린 몽생이‘, 이 아이가 위험하게 연못가의 질퍽하고 미끄러운 곳에서 올챙이를 만지작거리며 놀고 있습니다. 미끄러져 넘어질까 걱정하면서 좀 더 안전한 곳에서 장난하며 놀도록 이끌어 주는 어머니의 다정한 모습을 담아 보았습니다.

    제가 어렸을 적에는 늘 사용하던 어휘들이었지만, 요즈음은 쓰는 사람들을 거의 볼 수 없습니다. 점점 조용히 사라져가는 제주어의 현실을 보며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봅니다. 제주에서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제주어를 익혀서 일상에서 사용하는 날이 올 거라고 믿습니다. 제주어가 영원히 사랑받는 언어가 될 수도 있다고 믿습니다. 그런 날이 오기를 소망하며 [찐 토박이의 제주어]는 계속 앞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오늘 여러분의 ‘두린 몽생이’들은 잘 크고 있나요? 혹시 위험한 곳에서 ‘자파리‘하고 있지는 않나요? 그럴 때 무조건 혼내시기보다 “ᄒᆞ커건 호꼼 멘짝ᄒᆞᆫ더레 강 자파리ᄒᆞ라.”며 정겨운 제주어 한마디를 건네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늘 소개해 드린 제주어 한마디, 어떠셨나요?

    정겨운 제주어 단어 하나가 가족과의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따뜻한 계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 제주어의 가치와 역사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으시다면 [제주 이야기] 카테고리의 <제8회> 글 “고대어의 원형을 품은 ‘제주어(濟州語)’, 소멸 위기에 처하다” 편도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제주 오리진(Jeju Origin)

    참고 자료

    * 『개정 증보 제주어사전』 (제주특별자치도, 2009)
    * 『제주어대사전 제주어왓 (시험 운영 중)』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학연구센터)
    * 네이버 국어사전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 제1회 [찐 토박이의 제주어]: 사라져가는 소중한 보물, ‘제주어’ 연재를 시작하며

    부제: 두린 ᄆᆞᆼ생이 (어린 귀염둥이)

    현무암 돌담과 귤나무가 보이는 제주 전통 초가집의 마루에 정갈한 상차림이 차려져 있습니다. 어린아이(두린 몽생이)가 마루에 앉아 볼을 빵빵하게 밝은 표정으로 밥과 반찬(촐레)을 맛있게 오물오물 먹고 있으며, 옆에 앉은 할머니는 수건을 머리에 쓰고 아이를 사랑 가득한 눈빛과 미소로 바라보고 있는 정겹고 따뜻한 일러스트입니다.

    (그림: ai생성)

    1. 제주어의 독창성과 가치, 그리고 연재 취지

    흔히 ‘제주 사투리’ 또는 ‘제주 방언’으로 불리는 ‘제주어’는 단순히 한반도 육지 언어의 변형이나 사투리에 그치지 않습니다. 제주어는 그 독창성과 역사성을 인정받아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독립된 고유 언어 코드(jje)를 부여받은 명실상부한 독립적 언어 자산입니다.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형태인 ‘아래아(ㆍ)’와 옛 어휘, 문법 구조가 고스란히 살아 숨 쉬는 ‘언어의 살아있는 박물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제주어는 현재 유네스코(UNESCO)로부터 ‘소멸 위기 언어’ 4단계인 ‘아주 심각한 위기에 처한 언어(critically endangered language)’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젊은 세대로 갈수록 제주어를 듣고 이해하기 어려워하면서, 수천 년간 제주 사람들의 삶과 정서를 지탱해 온 언어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이에 ‘제주오리진(Jeju Origin)’에서는 소중한 제주어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누구나 일상에서 쉽고 친근하게 제주어를 접하고 이어나갈 수 있도록 [찐 토박이의 제주어] 연재를 시작합니다.

    앞으로 꾸준히 제주어 문장을 선보이며, 그 속에 담긴 정서와 재미있는 생활 속 사용법을 알기 쉽게 전해드리겠습니다.

    언제든 편하게 들러 제주어의 매력을 함께 느끼고 나누어 주시길 기대합니다.


    2. 오늘의 제주어

    < 예문 >
    제주어에고~, 우리 두린 ᄆᆞᆼ생이,
    ᄎᆞᆯ레도 옴막옴막 잘 먹엄저.


    3. 문장 번역 및 어휘 해설

    1) 표준어로 번역

    < 예문 >
    번 역아이고~, 우리 어린 귀염둥이,
    반찬도 오물오물 잘 먹고 있네.


    2) 주요 어휘 및 사용법 설명

    ᄆᆞᆼ생이 (몽생이)ᄎᆞᆯ레 (촐레)

    ※ 안내: 제주어 옛한글 원형 어휘의 이해를 돕기 위해 괄호 안에 현대 발음을 함께 표기합니다.

    ⬛ 두린: <형용사> 어린.
      * 두린아기: <명사> 어린아기.
      * 두린때: <명사> 나이가 어리고 생각이 아직 모자란 시기.
      * 두리다: <형용사> 어리다.
    ⬛ ᄆᆞᆼ생이(몽생이): <명사> 1. 망아지(어린 말). 2. 동물의 새끼나 어린아이를 귀엽게 부를 때 사용.
      * ‘두린 몽생이’: 1. ‘어린 망아지’, 2. ‘귀여운 어린 아이’.
    ⬛ ᄎᆞᆯ레(촐레): <명사> 반찬(주로 밥과 곁들여 먹는 장, 젓 따위의 반찬)
    ⬛ 옴막옴막: <부사> 음식물 따위를 입안에 연이어 넣어 먹는 모양.
    ⬛ 먹엄저: 먹고 있다.
      * -엄저: <어미> -고 있다. 그 동작이 계속되고 있다는 뜻의 종결어미.
      * 먹다 <동사> + -엄저 <어미> = 먹엄저.
      * 뒤집다 <동사> + -엄저 <어미> = 뒤집엄저.
      * (옷이) 젖다 <동사> + -엄저 <어미> = (옷이) 젖엄저.

    4. 토박이의 한마디

    어릴 적 밥상머리에 앉아 반찬을 오물오물 잘 먹고 있으면, 할머니께서 곁에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며 “에고~ 우리 두린 몽생이 잘 먹엄저” 하고 정답게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원래 ‘몽생이’는 어린 망아지를 뜻하지만, 제주 할망들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내 새끼를 부르는 따뜻한 대명사였습니다.

    독자 여러분 곁에도 사랑스러운 ‘두린 몽생이’가 있으신가요? 오늘은 그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정겨운 제주어 한마디를 건네보시는 건 어떨까요?


    5. 마무리하며

    오늘 소개해 드린 제주어 한마디, 어떠셨나요?

    정겨운 제주어 단어 하나가 가족과의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따뜻한 계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제주어는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우리가 지속하여 가꾸고 유지해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앞으로 계속 전해드릴 [찐 토박이의 제주어]를 통해 제주어의 매력을 느끼시고, 소멸해가는 제주어를 지켜내는 작은 걸음에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제주어의 가치와 역사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으시다면 [제주 이야기] 카테고리의 <제8회> 글 “고대어의 원형을 품은 ‘제주어(濟州語)’, 소멸 위기에 처하다” 편도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제주 오리진(Jeju Origin)

    참고 자료

    * 『개정 증보 제주어사전』 (제주특별자치도, 2009)

    * 『제주어대사전 제주어왓 (시험 운영 중)』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학연구센터)
    * 네이버 국어사전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