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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6회 [찐 토박이의 제주어 배우기]: 물건 사기 1 (가격 묻기)

    제6회 [찐 토박이의 제주어 배우기]: 물건 사기 1 (가격 묻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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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제5회에서는 제주 올레길이나 낯선 동네에서 위치와 방향을 묻고 알려주는 표현들을 함께 익혀보았습니다.

    제주를 여행하거나 오일장 같은 전통시장에 들렀을 때, 소담스럽게 담긴 귤 바구니나 싱싱한 해산물을 보며 “이거 얼마예요?”라고 물어보고 싶었던 적 있으신가요?

    오늘 [찐 토박이의 제주어 배우기] 제6회에서는 제주 전통시장이나 가게에서 물건을 고르며 자연스럽게 가격을 묻고 답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유용한 표현들을 준비했습니다. 표준어와는 또 다른 제주 특유의 억양과 정겨움이 묻어나는 시장 회화를 함께 배워보겠습니다.


    1. 오늘의 제주어: 예문과 표준어 번역


    < 예 문 >
    제주어삼춘, 요 ᄊᆞᆯ ᄒᆞᆫ 뒈에 얼매우꽈(얼마우꽈)?
    삼춘, 그 소쿠리에 감제 값은 얼마마씸?
    그거 ᄒᆞᆫ 뒈에 오천 원이우다. ᄒᆞ꼼 더 얹어 주쿠다.
    저 궤기는 얼마씩 ᄒᆞ염수가?
    저건 ᄒᆞᆫ 마리에 만 원씩 ᄒᆞ염수다. 무룩ᄒᆞ게 ᄉᆞᆯ친 ᄂᆞᆷ이우다.
    번 역삼촌, 요 쌀은 한 되에 얼마입니까?
    삼촌, 그 소쿠리에 있는 고구마 값은 얼마입니까?
    그거 한 되에 오천 원입니다. 조금 더 (덤으로) 얹어 드리겠습니다.
    저 생선(고기)은 얼마씩 합니까?
    저건 한 마리에 만 원씩 하고 있습니다. 불룩하게 살찐 놈입니다.

    ※ 안내: 박스 안의 어휘는 제주어 옛한글 원형입니다.


    2. 주요 어휘 및 사용법 설명


    1) 주요 어휘의 발음

    ⬛ ᄊᆞᆯ (쏠, 쌀)⬛ ᄒᆞᆫ (혼, 한, 헌)
    ⬛ ᄒᆞ꼼 (호꼼, 하꼼, 허꼼)⬛ ᄉᆞᆯ친 (솔친, 살친)
    ⬛ ᄂᆞᆷ (놈) 

    ※ 안내: 박스 안의 어휘는 제주어 옛한글 원형입니다. ( ) 안의 표기는 발음을 이해하기 위해 현대 발음 표기를 사용합니다.


    2) 어휘 해설


    삼춘, 요 ᄊᆞᆯ ᄒᆞᆫ 뒈에 얼매우꽈(얼마우꽈)?

    ⬛ 삼춘: <명사> 삼촌. 부모의 형제. (참고: 제주에서는 친인척 관계뿐만 아니라, 마을의 어르신이나 부모 또래의 어른들에게는 물론 시장의 가게 상인을 남녀 구분 없이 다정하고 친근하게 부를 때 ‘삼춘’이라고 부름).
    ⬛ 요 ᄊᆞᆯ: 요 + ᄊᆞᆯ. (해석: 요 쌀, ‘요 쌀은’에서 조사 ‘-은’이 생략된 형태이며, 제주어는 조사를 많이 생략하는 특징임).

      ⬥ 요: <관형사>  ‘이’를 낮잡아 이르거나 귀엽게 이르는 말. (가까운 대상을 가리킬 때).
      ⬥ ᄊᆞᆯ: <명사> 쌀. (고어: ᄡᆞᆯ).
    ⬛ ᄒᆞᆫ 뒈에: ᄒᆞᆫ + 뒈 + -에. (해석: 한 되에).

      ⬥ ᄒᆞᆫ: <관형사> 한 (하나의). 그 수량이 하나임을 나타내는 말.

      ⬥ 뒈: <명사> 되(升). 곡식, 가루, 액체 따위를 담아 분량을 헤아리는 데 쓰는 그릇. 주로 사각형 모양의 나무로 되어 있음.

      * 참고: ᄒᆞᆫ번: <명사> 한번.

      ⬥ -에: <조사> -에. 체언의 뒤에 붙어, 앞의 체언이 기준 되는 대상이나 단위의 부사어임을 나타내는 부사격 조사.

    ⬛ 얼매우꽈?: 얼매 + -우꽈? (해석: 얼마인가요?, 얼마입니까?).

      ⬥ 얼매: <명사> 얼마. (= 얼마, 언마, 언매, 얼마니, 얼메, 은매, 을마, 을메.) (고어: 언마).

      ⬥ -우꽈: <어미> –ㅂ니까. 용언 어간에 붙어, ‘합쇼’ 할 자리에서 묻는 정중한 의문형 종결어미(존대어). (= -우까, -우가, -우강, 우과, -우깡, -우꽝).

      * 예: ‘안녕하시우과?’, ‘안녕하시우깡?’, ‘안녕하시우꽈?’, ‘안녕하시우꽝?’은 모두 맞는 말이며, 실제로 이처럼 사람마다 다르게 발음함. 각자 자신이 편한 발음을 하시면 됨.

      * 참고: 받침(자음)이 있는 어간 뒤에는 ‘-수꽈’가 결합함. (예: 밥 먹었습니까? ➔ 밥 먹었수꽈?).


    삼춘, 그 소쿠리에 감제 값은 얼마마씸?

    ⬛ 소쿠리: <명사> 소쿠리. 대나 싸리로 엮어 테가 있게 만든 그릇.

    ⬛ 감제: <명사> 고구마. (= 감저, 감ᄌᆞ) (고어: 감져).

      * 제주에서는 고구마를 ‘감제’, ‘감저’라 부르고, 일반 감자는 ‘지슬’이라고 부름. 육지의 표준어와 어휘 구분이 다르므로 기억해 두면 매우 유용함.

      * 지슬: <명사> 감자. (= 지실).
    ⬛ 값은: 값 + 은. (해석: 값은).

      ⬥ 값: <명사> 값. 사고파는 물건에 일정하게 매겨진 액수.

      ⬥ 은: <조사> 은. 받침 있는 체언에 붙어서, 사물을 지정하여 제시하는 데 쓰이는 특수조사.
    ⬛ 얼마마씸: 얼마 + 마씸. (해석: 얼마입니까).

      ⬥ 얼마: <명사> 얼마. (= 얼마, 언마, 언매, 얼마니, 얼매, 얼메, 은매, 을마, 을메.) (고어: 언마).

      ⬥ 마씸: <어미> -습니다, -ㅂ니다, -요. 서술어미 뒤에 덧붙여 존대를

    나타내는 첨사. (= 마씀, 마슴, 마시, 마심, 마씨).
      * 참고: ‘마씸’은 본래 서술어미 뒤에 덧붙는 존대 첨사이나, 실제 일상 대화(구어)에서는 말끝을 올려 ‘얼마마씸?(얼마입니까/얼마예요?)’처럼 친근한 의문형으로도 자연스럽게 쓰임.


    그거 ᄒᆞᆫ 뒈에 오천 원이우다. ᄒᆞ꼼 더 얹어 주쿠다.

    ⬛ 오천 원이우다: 오천 원 + -이우다. (해석: 5,000원입니다).
      ⬥ -이우다: <어미> -입니다. 체언 뒤에 붙어 정중하게 사실을 서술하는 종결어미.

    ⬛ ᄒᆞ꼼: <부사> 아주 자그만큼. (= ᄒᆞᄊᆞᆯ).
      * ᄒᆞ꼼만: <부사> 아주 조금만 (= ᄒᆞ쏠만).

      * ᄒᆞ꼼썩: <부사> 아주 조금씩 (= ᄒᆞ꼼식, ᄒᆞᄊᆞᆯ썩, ᄒᆞᄊᆞᆯ씩).
      * ᄒᆞ꼼ᄒᆞ민: <부사> ① 그저 약간하면, ② 무슨 일이 조금만 있으면. (= ᄒᆞᄊᆞᆯᄒᆞ민).
      * ᄒᆞ끌락ᄒᆞ다: <형용사> 아주 작다.

    ⬛ 얹어 주쿠다: 얹다 + -어 + 주다 + -쿠다. (해석: 얹어 주겠습니다, 덤으로 더 줄게요).

      ⬥ -쿠다: <어미> -겠습니다. 용언 어간이나 또는 어간에 연결되어서, ‘합쇼’ 할 자리에서 화자의 의도ㆍ추측을 나타내는 종결어미.

      * 예문: 학교에 가쿠다. ➔ 해석: 학교에 가겠습니다.


    저 궤기는 얼마씩 ᄒᆞ염수가?

    ⬛ 저: <관형사> 저. 말하는 이와 듣는 이로부터 멀리 있는 대상을 가리킬 때 쓰는 말.

    ⬛ 궤기: <명사> 고기 (문맥에 따라 생선 또는 육류).

      * 제주 시장의 어물전에서는 생선을 흔히 ‘궤기’ 또는 ‘물궤기’라고 부르며, 식육점에서는 돼지고기를 ‘돗궤기’ 또는 ‘돼지궤기’라 부름.
    ⬛ 얼마씩: 얼마 + -씩. (해석: 얼마씩).

    ⬛ ᄒᆞ염수가?: ᄒᆞ다 + -염수가? (해석: 하고 있습니까?).

      ⬥ ᄒᆞ다: <동사> 하다. (가격을 나타낼 때 “얼마씩 하다”의 의미). (고어: ᄒᆞ다).

      ⬥ -염수가: <어미> -고 있습니까. ‘ᄒᆞ다’ 동사 또는 ‘ᄒᆞ다’가 붙어 된 용언 어간에 연결되어서, ‘합쇼’ 할 자리에서 그 동작이 계속되고 있는가를 묻는 뜻을 나타내는 의문법 어미. (= -염수강, -염수과, -염수광).


    저건 ᄒᆞᆫ 마리에 만 원씩 ᄒᆞ염수다. 무룩ᄒᆞ게 ᄉᆞᆯ친 ᄂᆞᆷ이우다.

    ⬛ ᄒᆞᆫ 마리에: ᄒᆞᆫ + 마리 + -에. (해석: 한 마리에).

      ⬥ ᄒᆞᆫ: <관형사> 한 (하나의). 그 수량이 하나임을 나타내는 말.
      ⬥ 마리: <의존명사> 마리. 짐승이나 물고기, 벌레 따위를 세는 단위.
      ⬥ -에: <조사> -에. 체언의 뒤에 붙어, 앞의 체언이 기준 되는 대상이나 단위의 부사어임을 나타내는 부사격 조사.
    ⬛ ᄒᆞ염수다: ᄒᆞ다 + -염수다. (해석: -고 있습니다).

      ⬥ ᄒᆞ다: <동사> 하다.
      ⬥ -염수다: <어미> ‘ᄒᆞ다’ 동사 또는 ‘ᄒᆞ다’가 붙어 된 용언 어간에 연결되어서, ‘합쇼’ 할 자리에서 그 동작이 계속되고 있음을 단정하여 나타내는 종결어미.
    ⬛ 무룩ᄒᆞ게: 무룩ᄒᆞ다 + -게. (해석: 살이 쪄서 불룩하게).

      ⬥ 무룩ᄒᆞ다: <형용사> ① 살이 찌거나 부어 불룩하게 도드라져 있다. ② 쌓이거나 담긴 물건이 불룩하게 많다.
    ⬛ ᄉᆞᆯ친: ᄉᆞᆯ치다 + -ㄴ. (해석: 살찐).

      ⬥ ᄉᆞᆯ치다: <동사> 살찌다. (= ᄉᆞᆯ지다).
      * 속담: 여ᄌᆞᆫ 오뉴월에 ᄉᆞᆯ치곡, 남ᄌᆞᆫ 구시월에 ᄉᆞᆯ친다. ➔ 여자는 오뉴월에 살찌고, 남자는 구시월에 살찐다.

    ⬛ ᄂᆞᆷ이우다: ᄂᆞᆷ + -이우다. (해석: 놈입니다).
      ⬥ ᄂᆞᆷ: <의존명사> 놈. 사람, 동물, 물건 등을 이르는 말.

      ⬥ -이우다: <어미> -입니다. 받침 있는 명사나 용언의 명사형 뒤에 붙어, 상대방을 높여 정중하게 단정 짓는 종결어미.
      * 예: 만 원이우다. ➔ 만 원입니다. (받침 있는 명사 뒤), ᄒᆞᆷ이우다(함이우다) ➔ 하는 것입니다/함입니다. (동사의 명사형 뒤).


    3. 시장에서 바로 쓰는 추가 꿀팁 표현


    ⬛ “이거 ᄒᆞᆫ 판에 얼매우꽈(얼마우꽈)?”

      ⬥ 번역: 이거 한 판(바구니/상자)에 얼마인가요?

    ⬛ “이거 ᄒᆞᆫ 뒈 담아 줍서.”
      ⬥ 번역: 이거 한 되 담아 주세요.

    ⬛ “ᄒᆞ꼼 깎아 줍서양~”

      ⬥ 번역: 조금 깎아 주세요~ (애교 섞인 흥정 표현)
    ⬛ “호쏠 더 줍서.”

      ⬥ 번역: 조금만 더 (덤으로) 주세요.


    4. 마무리: 토박이의 한마디


    오늘 배운 “얼매우꽈(얼마우꽈)?”(얼마인가요?)와 “얼마씩 ᄒᆞ염수가(ᄒᆞ염수광)?”(얼마씩 하나요?)은 제주의 오일장이나 골목 가게 어디를 가시더라도 곧바로 쓸 수 있는 친근하고 유용한 제주어입니다.

    처음에는 입에 익숙지 않더라도, 시장에 들르실 때 “삼춘, 이거 얼마우꽈?” 하고 살갑게 먼저 물어보세요.

    물건을 건네는 삼춘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지며, “ᄒᆞ꼼 더 얹어 주쿠다!” 하는 넉넉한 덤과 함께 제주의 따뜻한 인심까지 한 바구니 가득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제7회에서는 물건을 직접 고르고 계산할 때 쓰이는 [물건 사기 2 (흥정과 계산하기)] 편으로 이어가겠습니다. 소중한 제주어를 익히는 여정에 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주 전통 문화 등의 가치와 지혜를 찐 토박이의 시선으로 풀어 본,

    [제주 이야기] 연재 글도 함께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https://jejuorigin.com



    제주 오리진(Jeju Origin)


    참고 자료

    * 『개정 증보 제주어사전』 (제주특별자치도, 2009)
    * 『제주어대사전 제주어왓 (시험 운영 중)』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학연구센터)

    * 『우리말 샘(우리말 사전)』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
    * 네이버 국어사전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 네이버 국어사전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제5회 [찐 토박이의 제주어 배우기]: 방위, 방향, 거리 및 위치

    제5회 [찐 토박이의 제주어 배우기]: 방위, 방향, 거리 및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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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회의 글에서는 ‘제주어’로 ‘다시 만났을 때 안부 묻기와 헤어지기’ 인사말을 공부했습니다.

    [찐 토박이의 제주어 배우기]가 전하는 오늘의 제주어는 올레길을 걷다가 만난 이가 ‘방위, 방향, 거리 및 위치‘를 설명해 주는 때의 말을 준비했습니다.


    1. 오늘의 제주어: 예문과 표준어 번역

    < 예 문 >
    제주어어듸레 감수광? 어듸레 가민 되쿠가?
    동펜더레 가민 되어마씸. 저 질 ᄄᆞ랑 가민 잇수다.

    <방위>
    동착, 서착, 남착, 북착.
    동펜, 서펜, 남펜, 북펜.

    <방향>
    웃착, 웃짝, 웃펜.
    알착, 알짝, 알펜. 아피, 뒤펜. ᄋᆢ피. ᄋᆢᆸ착  

    <거리 및 위치>
    조끄띠
    먼디.
    가차이
    ᄉᆞ시
    번 역어디로 가십니까? 어디로 가면 됩니까?
    동쪽 편으로 가면 됩니다. 저 길 따라가면 있습니다.

    <방위>
    동쪽, 서쪽, 남쪽, 북쪽.
    동편, 서편, 남편, 북편.

    <방향>
    위쪽, 위쪽, 위편.
    아래쪽, 아래쪽, 아래편. 앞, 뒤편. 옆. 옆쪽 .

    <거리 및 위치>
    <명사> 가까운 곳, <부사>가까이에.
    <명사> 먼 곳, <부사> 먼 곳에 (멀리.)
    가까이.
    근처 (근방.)

    ※ 안내: 박스 안의 어휘는 제주어 옛한글 원형입니다.


    2. 주요 어휘 및 사용법 설명


    1) 주요 어휘의 발음

    ⬛ ᄄᆞ랑 (또랑, 따랑, 떠랑)
    ⬛ ᄋᆢ피 (요피)
    ⬛ ᄋᆢᆸ착 (욥착)
    ⬛ ᄉᆞ시 (소시, 사시, 서시)

    ※ 안내: 박스 안의 어휘는 제주어 옛한글 원형입니다. ( ) 안의 표기는 발음을 이해하기 위해 현대 발음 표기를 사용합니다.


    2) 어휘 해설

    어듸레 감수광? (어디로 가십니까?)

    ⬛ 어듸레: 어듸 + 레. (해석: 어디로.)
      ⬥ 어듸: <대명사> 어디. (= 어디.)

      ⬥ 레: <조사> ~로. 향진격 조사 ‘더레’의 변이 형태로, 받침 없는 체언에 연결되어서 쓰이는 방향을 나타내는 격조사.

    ⬛ 감수광: 가-(‘가다’의 어간) + -ㅁ-(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 + -우광(의문형 종결 어미). (해석: 가십니까?)
      ⬥ 가다: <동사>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 나아가다.

      ⬥ -ㅁ-: <어미> -ㄴ-, -는-. 현재 진행 중인 동작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
      ⬥ -우광: <어미> -십니까? 상대를 정중하게 높여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는 설명 의문형 종결어미. (= -우까, -우가, -우과, -우강.)

      * ‘-우과’에 콧소리(비음 ‘ㅇ’)가 더해져 한층 더 부드럽고 다정한 느낌을 주는 대표적인 제주어 존칭 어미.
      * (예문) 무사 울멍 감수광? (해석: 왜 울면서 가십니까?)


    어듸레 가민 되쿠가? (어디로 가면 됩니까?)

    ⬛ 어듸레: 어듸 + 레. (해석: 어디로.)
      ⬥ 어듸: <대명사> 어디.

      ⬥ 레: <조사> ~로/에게로. (받침 없는 체언 ‘바다ㆍ내(川)ㆍ제주(濟州) 등에 연결되어서 쓰이는 격조사. (받침 있는 체언에 붙어서, 행동이 향하는 방향을 나타내는 격조사 ‘더레’의 변이형태임.)

    ⬛ 가민: 가(‘가다’의 어간) + -민. (해석: 가면.)
      ⬥ 가-: <동사 어간> 가다.

      ⬥ -민: <어미> -면. 받침 없는 용언 어간에 붙어서, 가정하는 뜻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 되쿠가?: 되(다) + -쿠가. (해석: 되겠습니까?)

      ⬥ 되-: <동사 어간> 되다.

      ⬥ -쿠가: <어미> -겠습니까. ‘합쇼’ 할 자리에서 용언 어간이나 일부 어미 뒤에 붙어, 상대방의 의도나 추측을 묻는 뜻을 나타내는 종결어미. (= -쿠강, -쿠과.)


    동펜더레 가민 되어마씸. (동쪽 편으로 가면 됩니다.)

    ⬛ 동펜더레: 동 + -펜 + -더레. (해석: 동쪽 편으로.)
      ⬥ 동: <명사> 동(東), 동쪽.

      ⬥ -펜: <의존명사 / 접미사> 편(便), 쪽. 방향을 가리키는 말. (= 착, 짝.)
      * (보충설명) 한자어 ‘便(편)’이 제주어 음운 환경에서 [펜]으로 발음된 형태이며, ‘동/서/남/북/뒤/웃/알’ 등의 방위·위치 명사 뒤에 붙어 방향(쪽)을 나타냅니다.

      ⬥ -더레: <조사> 으로. 받침 있는 체언에 붙어서, 행동이 향하는 방향을 나타내는 격조사.
      * (예문) 동펜더레 가민 사름 잇수다. (해석: 동쪽으로 가면 사람이 있습니다.)

    ⬛ 가민: 가(‘가다’의 어간) + -민. (해석: 가면.)
      ⬥ 가-: <동사 어간> 가다.

      ⬥ -민: <어미> -면. 받침 없는 용언 어간에 붙어서, 가정하는 뜻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 되어마씸: 되(‘되다’의 어간) + -어 + 마씸. (해석: 됩니다 / 되지요.)
      ⬥ 되-: <동사 어간> 되다.

      ⬥ -어: <어미> 음성모음의 용언 어간에 붙어서, ‘하게’ 할 자리에서 그 사실이나 상태를 단정하여 나타내는 종결어미.

      ⬥ 마씸: <어미> -습니다, -ㅂ니다, -요. 서술어미 뒤에 덧붙여 존대를

    나타내는 첨사. (= 마씀, 마슴, 마시, 마심, 마씨).

      * 서술·종결어미 ‘-어’ 뒤에 존대 첨사 ‘마씸’이 붙어 “됩니다 / 되지요”라는 정중한 확인·서술의 표현을 완성함.


    저 질 ᄄᆞ랑 가민 잇수다. (저 길 따라가면 있습니다.)

    ⬛ 저: <관형사> 저. 말하는 이와 듣는 이로부터 멀리 있는 대상을 가리킬 때 쓰는 말.

    ⬛ 질: <명사> 길.
    ⬛ ᄄᆞ랑: ᄄᆞ르-(‘따르다’의 어간) + -앙. (해석: 따라서.)
      ⬥ ᄄᆞ르-: <동사 어간> 따르다.

      ⬥ -앙: <어미> ‘~아서/어서.’ 앞뒤 동작을 잇는 연결 어미

    ⬛ 가민: 가-(‘가다’의 어간) + -민. (해석: 가면.)
      ⬥ 가-: <동사 어간> 가다

      ⬥ -민: <어미> -면. 받침 없는 용언 어간에 붙어서, 가정하는 뜻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 잇수다: 잇(‘있다’의 어간) + -우다. (해석: 있습니다.)

      ⬥ 잇-: <형용사 / 존재사 어간> 있다

      ⬥ -우다: <어미> -ㅂ니다. 받침 없는 체언이나 형용사 ‘아니다’의 어간에 붙어서, ‘합쇼’ 할 자리에서 ‘-ㅂ니다’의 뜻으로 쓰이는 종결어미. (정중하게 높여서 말할 때 쓰는 존대어.)


    방위

    ⬛ 동착, 서착, 남착, 북착. (해석: 동쪽, 서쪽, 남쪽, 북쪽.)
      ⬥ 동 / 서 / 남 / 북: <명사> 동쪽, 서쪽, 남쪽, 북쪽.

      ⬥ 착 / 짝: <명사> 쪽. 편. 방향을 가리키는 말.

      * 동착 (= 동짝), 서착 (= 서짝), 남착 (= 남짝), 북착 (= 북짝.)

    ⬛ 동펜, 서펜, 남펜, 북펜 (해석: 동편, 서편, 남편, 북편.)

      ⬥ 동 / 서 / 남 / 북: <명사> 동쪽, 서쪽, 남쪽, 북쪽.

      ⬥ 펜: <명사> 편(便), 쪽. 방향을 가리키는 말. (= 착, 짝.)


    방향

    ⬛ 웃착, 웃짝, 웃펜 (해석: 위쪽, 위편)

      ⬥ 웃-: <접사> ‘위’를 뜻을 더하는 접두사

      ⬥ 착 / 짝 / 펜: <명사> 쪽, 편. 방향을 가리키는 말. (짝= 착.)

    ⬛ 알착, 알짝, 알펜 (해석: 아래쪽, 아래편)
      ⬥ 알: <명사> 아래(下). (= 아레.) (고어: 아.)
      ⬥ 착 / 짝 / 펜: <명사> 쪽, 편. 방향을 가리키는 말.

    ⬛ 아피: 앞 + -ㅣ. (해석: 앞.)

      ⬥ 앞: <명사> 앞. (고어: 앏.)

      ⬥ -ㅣ: <접미사> 명사 또는 부사를 만드는 접미사. 해설: 명사 ‘앞’에 명사 파생 접미사 ‘-ㅣ’가 결합하여 소리 나는 대로 ‘아피’로 적음.

      * 제주어 표기법 제24항 제1호: ‘-ㅣ’가 붙어서 명사로 된 것. (예) 노피(높이), 지피(깊이), 베아피(배앓이), 떡보끼(떡볶이.)

      * 제주어 표기법 제24항 제2호: ‘-ㅣ’가 붙어서 부사로 된 것. (예) 노피(높이), 지피(깊이), 야피(‘얇다’의 부사형), 실피/슬피(실컷.)

    ⬛ 뒤펜: 뒤 + 펜. (해석: 뒤편.)
      ⬥ 뒤: <명사> 뒤.

      ⬥ 펜: <명사> 편(便), 쪽. 방향을 가리키는 말. (= 착, 짝.)
    ⬛ ᄋᆢ피: ᄋᆢᇁ + -ㅣ. (해석: 옆.)
      ⬥ ᄋᆢᇁ: <명사> 옆, 근처.

      ⬥ -ㅣ: <접미사> 명사 또는 부사를 만드는 접미사.

    ⬛ ᄋᆢᆸ착: ᄋᆢᇁ + 착. (해석: 옆쪽) (= ᄋᆢᇁ짝.)
      ⬥ ᄋᆢᇁ: <명사> 옆.

      ⬥ 착: <명사> 쪽, 편. 방향을 가리키는 말. (= 짝, 펜.)


    거리 및 위치

    ⬛ 조끄띠: 조꼿(ᄌᆞᄁᆞᆺ) + -ㅣ. (해석: 곁에, 가까이에, 바로 옆에)
      ⬥ ᄌᆞᄁᆞᆺ: <명사> 곁, 가까이, 바로 옆. (= ᄌᆞᆨ, ᄌᆞᄀᆞᆺ.)

      ⬥ -ㅣ: <접미사> 명사나 부사를 만드는 접미사.
      * ‘조끄띠’는 <명사>(곁, 가까이, 바로 옆)와 <부사>(곁에, 가까이에, 바로 옆에) 둘 다 쓰임.

      * (음운변화) ᄌᆞᄁᆞᆺ + -ㅣ = ᄌᆞᄁᆞ띠 ➔ 조꼬띠 ➔ 조끄띠.

    ⬛ 먼디: 멀- + -ㄴ + 디(듸). (해석: 먼 곳, 멀리.)
      ⬥ 멀-: <형용사 어간> 멀다.
      ⬥ -ㄴ: <어미> -ㄴ. 형용사 어간에 붙어서 현재의 사실을 나타내는 관형사형 어미.
      ⬥ 듸: <조사> 에. 주로 ‘밧(田, = 밭)ㆍ바깟(外, = 밖)ㆍ(邊, =가장자리. )’ 등 명사에 붙는 처소격 조사.

    ⬛ 가차이: <부사> 가까이.
    ⬛ ᄉᆞ시: <명사> 근처. 근방. (= ᄉᆞ리.)


    3. 마무리: 토박이의 한마디

    오늘 소개해 드린 제주어 예문, 어떠셨나요?

    오늘은 제주의 올레길을 걷다가 만난 ‘삼춘’이 방위, 방향, 거리 및 위치를 말해주는 내용이었습니다.


    여러분이 제주에 오신다면, 제주의 올레길에서 눈앞에 펼쳐지는 정겨운 제주 풍경을 천천히 즐기며 걷다가 만난 사람에게 오늘 배운 제주어 한마디로 길을 묻는 것은 어떨까요?

    계속하여 [찐 토박이의 제주어 배우기]와 함께 제주어를 익히다 보면 구수한 제주어의 깊은 맛을 느껴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① 제주의 전통 문화를 찾아서 찐 토박이의 시선으로 풀어 보는 [제주 이야기]
    ② [찐 토박이의 제주어]



    제주 오리진(Jeju Origin)



    참고 자료

    * 『개정 증보 제주어사전』 (제주특별자치도, 2009)
    * 『제주어대사전 제주어왓 (시험 운영 중)』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학연구센터)

    * 『우리말 샘(우리말 사전)』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
    * 네이버 국어사전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 네이버 국어사전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제4회 [찐 토박이의 제주어 배우기]: 다시 만났을 때 안부 묻기와 헤어지기 인사말

    제주도 초가집과 돌담길에서 따뜻하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삼춘 어르신과 여행자의 정겨운 수채화 일러스트

    (그림: ai 생성)


    지난 3회의 글에서 ‘제주어’로 길을 가리켜 줄 때의 말을 배웠습니다.

    [찐 토박이의 제주어 배우기]가 전하는 오늘의 제주어는 전에 만났던 사람을 다시 만난 경우와 헤어질 때의 인사말을 준비했습니다.


    1. 오늘의 제주어: 예문과 표준어 번역

    < 예 문 >
    제주어또시 만낭 반갑수다.
    그동안 잘 지냅디강?
    그동안 어떵 지냇수과?
    또시 왓수가?
    언제 옵디가?
    ᄒᆞᆫ저 옵서.  
    어디레 감수광?
    잘 갑서 양!
    멩심ᄒᆞ영 갑서.
    또시 보게마씸..
    번 역다시 만나서 반갑습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또 오셨습니까? / 다시 오셨습니까?
    언제 오셨습니까? / 언제 오셨나요?
    어서 오십시오. /빨리 오세요.  
    어디로 가십니까?
    잘 가세요! / 안녕히 가세요!
    조심해서 가십시오. / 명심해서 잘 가세요.
    또 봅시다. / 다시 뵙겠습니다.

    ※ 안내: 박스 안의 어휘는 제주어 옛한글 원형입니다.


    2. 주요 어휘 및 사용법 설명


    1) 주요 어휘의 발음

    ⬛ ᄒᆞᆫ저 (혼저, 한저, 헌저)
    ⬛ 멩심ᄒᆞ영 (멩심호영, 멩심하여, 멩심허영)

    ※ 안내: 박스 안의 어휘는 제주어 옛한글 원형입니다. ( ) 안의 표기는 발음을 이해하기 위해 현대 발음 표기를 사용합니다.


    2) 어휘 해설

    또시 만낭 반갑수다. (해석: 다시 만나서 반갑습니다.)

    ⬛ 또시: <부사> 또. 거듭.
    ⬛ 만낭: 만나-(‘만나다’의 어간) + -앙. (해석: 만나서, 만나니.)
      ⬥ 만나다: <동사> 누군가 가거나 와서 둘이 서로 마주 보다.

      ⬥ -앙: <어미> -해서, -하여. 연결어미.

      * (예문) 여기 왕 밥 먹으라. (해석: 여기 와서 밥 먹어라.)
    ⬛ 반갑수다: 반갑-(‘반갑다’의 어간) + -수다. (해석: 반갑습니다.)
      ⬥ 반갑다: <형용사> 그리워하던 사람을 만나서 즐겁고 기쁘다.

      ⬥ -수다: <어미> 상대를 정중하게 높이는 서술형 종결어미 (-습니다, -ㅂ니다).
      * (예문) 날씨가 참 곱수다. (해석: 날씨가 참 곱습니다/예쁩니다.)


    그동안 잘 지냅디강?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 그동안: <명사> 지나간 얼마 동안의 때나 시간.
    ⬛ 잘: <부사> 아무 탈 없이 편안하고 순조롭게.
    ⬛ 지냅디강: 지내-(‘지내다’의 어간) + -ㅂ디강. (해석: 지내셨습니까? 지내셨던가요?)
      ⬥ 지내다: <동사> 일정한 시간이나 세월을 보내다.

      ⬥ -ㅂ디강: <어미> -셨던가요? -셨습니까? 말하는 이가 과거의 사실이나 상대의 안부를 정중하게 되물어볼 때 쓰는 의문형 종결어미.
      * 어간에 받침이 없거나 ‘ㄹ’ 받침일 때는 ‘-ㅂ디강’, 자음 받침이 있을 때는 ‘-습디강, -읍디강’이 붙음.

      * (예문) 밥은 잘 먹읍디강? (해석: 밥은 잘 드셨습니까?)

    그동안 어떵 지냇수과? (해석: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 그동안: <명사> 지나간 얼마 동안의 때나 시간.

    ⬛ 어떵: <부사> 어떻게. 모양, 형편, 상태 등이 어떠하게.
    ⬛ 지냇수과: 지내-(‘지내다’의 어간) + -았-/-엇-(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 + -수과(의문형 종결 어미). (해석: 지내셨습니까?)
      ⬥ 지내다: <동사> 일정한 시간이나 세월을 보내다.

      ⬥ -았-, -엇-: <어미> 지난 일이나 과거 상태를 나타내는 선어말 어미.

      * ‘지내-‘ 뒤에 과거 시제가 결합하여 ‘지냇-‘ 형태가 됨.
      ⬥ -수과: <어미> -습니까? -ㅂ니까? 상대를 정중하게 높여 물어볼 때 쓰는 의문형 종결어미.

      * 서술형 어미 ‘-수다’와 짝을 이루는 의문형 짝궁 어미. (설명형·판정 의문 모두 사용.)

      * (예문) 어디 감수과? (해석: 어디 가십니까?)


    또시 왓수가? (해석: 또 오셨습니까? 다시 오셨습니까?)

    ⬛ 또시: <부사> 또. 다시. 거듭.

    ⬛ 왓수가: 오-(‘오다’의 어간) + -앗-(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 + -수가(의문형 종결 어미). (해석: 오셨습니까?)
      ⬥ 오다: <동사> 말하는 이가 있는 쪽으로 위치를 옮기다.

      ⬥ -앗-: <어미> 동작이 이미 완료되었거나 과거임을 나타내는 선어말 어미.

      * ‘오-‘ + ‘-앗-‘이 결합하여 ‘왓-‘으로 축약됨.
      ⬥ -수가: <어미> -ㅂ니까? -습니까? ‘예/아니오’의 대답을 구하는 판정 의문문에서 상대를 높여 물어보는 의문형 종결 어미.

      * 어간 받침 유무에 따라 ‘-수가, -우가, -수과’ 등의 형태로 쓰임.
      * (예문) 밥은 먹엇수가? (해석: 밥은 먹었습니까?)


    언제 옵디가? (해석: 언제 오셨습니까? 언제 오셨나요?)

    ⬛ 언제: <명사/부사> 지나간 때를 묻는 의문사.
    ⬛ 옵디가: 오-(‘오다’의 어간) + -ㅂ디가(의문형 종결 어미). (해석: 오셨습니까? 오셨나요?)
      ⬥ 오다: <동사> 말하는 이가 있는 곳으로 이르다.

      ⬥ -ㅂ디가: <어미> -셨습니까?, -셨나요? 이미 완료된 상대방의 과거 행동이나 사실을 정중하게 물어보는 상대 높임 의문형 종결어미.
      * 모음 어간 뒤에서는 ‘-ㅂ디가’, 자음 받침 뒤에서는 ‘-습디가, -읍디가’가 결합함.

      * 끝소리를 비음화하여 ‘-ㅂ디강’으로 쓰기도 함.
      * (예문) 밥은 먹읍디가? (해석: 밥은 드셨습니까?)

      * (예문) 밥은 먹읍디강? (해석: 밥은 드셨습니까?)


    ᄒᆞᆫ저 옵서. (해석: 어서 오십시오. 빨리 오세요.)

    ⬛ ᄒᆞᆫ저: <부사> 어서, 빨리. 지체하지 않고 빠르게.
      ⬥ 아래아(ㆍ) 음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중세 고어형 부사 어휘.

    ⬛ 옵서: 오-(‘오다’의 어간) + -ㅂ서(명령·권유형 종결 어미). (해석: 오십시오, 오세요.)
      ⬥ 오다: <동사> 말하는 이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이르다.

      ⬥ -ㅂ서: <어미> -십시오, -세요. 상대를 정중하게 대우하면서 어떤 행동을 정중히 요청하거나 권유할 때 쓰는 명령·청유형 종결어미.
      * 모음 어간 뒤에서는 ‘-ㅂ서’, 자음 받침 뒤에서는 ‘-으십서, -읍서’가 결합함.

      * (예문) ᄒᆞᆫ저 먹읍서. (해석: 어서 드십시오.)


    어디레 감수광? (해석: 어디로 가십니까?)

    ⬛ 어디레: 어디 + 레. (해석: 어디로, 어느 쪽으로.)
      ⬥ 어디: <대명사> 알지 못하는 장소나 방향을 가리키는 의문 대명사.

      ⬥ 레: <향진격조사> -로, -으로, -에게로. 움직이는 방향이나 목적지를 나타내는 제주어 고유의 부사격 조사.
      * 모음 뒤에서는 ‘레’, 받침 있는 체언 뒤에서는 ‘더레’, ‘데레’, ‘드레’, ‘듸레’ 형태로도 쓰임.

      * (예문) 집더레 가자. (해석: 집으로 가자.)

      * (예문) 밭더레 강 일ᄒᆞ자. (해석: 밭으로 가서 일하자.)

    ⬛ 감수광: 가-(‘가다’의 어간) + -ㅁ-(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 + -우광(의문형 종결 어미). (해석: 가십니까?)
      ⬥ 가다: <동사>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 나아가다.

      ⬥ -ㅁ-: <어미> -ㄴ-, -는-. 현재 진행 중인 동작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
      ⬥ -우광: <어미> -십니까? 상대를 정중하게 높여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는 설명 의문형 종결어미. (= -우까, -우가, -우과, -우강.)

      * ‘-우과’에 콧소리(비음 ‘ㅇ’)가 더해져 한층 더 부드럽고 다정한 느낌을 주는 대표적인 제주어 존칭 어미.
      * (예문) 무사 울멍 감수광? (해석: 왜 울면서 가십니까?)


    잘 갑서 양! (해석: 잘 가세요! 안녕히 가세요!)

    ⬛ 잘: <부사> 잘, 안녕히, 아무 탈 없이 편안하고 순조롭게.
    ⬛ 갑서: 가-(‘가다’의 어간) + -ㅂ서(명령·권유형 종결 어미). (해석: 가십시오, 가세요.)
      ⬥ 가다: <동사>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 떠나가다.

      ⬥ -ㅂ서: <어미> -십시오, -세요. 상대를 정중하게 대우하면서 어떤 행동을 권유하거나 배웅할 때 쓰는 존칭 명령형 종결어미.
      * 모음 어간 뒤에는 ‘-ㅂ서’, 자음 받침 어간 뒤에는 ‘-읍서, -으십서’가 결합함.

      * (예문) 똑바로 걸읍서. (해석: 똑바로 걸으십시오.)
    ⬛ 양: <감탄사> 예. 존대할 자리에 재차 묻는 말. (= 야.)
      ⬥ 어미 뒤에 덧붙어 문장의 억양을 부드럽게 만들고 다정한 마음을 전달하는 역할을 함.

      * (예문) 고맙수다 양. (해석: 고맙습니다.)


    멩심ᄒᆞ영 갑서. (해석: 조심해서 가십시오. 명심해서 잘 가세요.)

    ⬛ 멩심ᄒᆞ영: 멩심ᄒᆞ-(‘멩심ᄒᆞ다’의 어간) + -영(연결 어미). (해석: 명심해서, 조심해서)
      ⬥ 멩심ᄒᆞ다: <동사> 명심하다. 잊지 않도록 마음에 깊이 새기거나 주의하여 조심하다.

      ⬥ -영: <어미> -고서, -해서, -하여. 이유나 앞선 행동을 이어주는 연결어미.
      * (예문) 경 ᄒᆞ영 되커냐? (해석: 그렇게 해서 되겠냐?)

      * 제주어에서는 ‘ᄒᆞ다’ 동사 뒤에 연결 어미가 결합할 때 ‘ᄒᆞ여, 해서’ 대신 ‘-영'(‘해영’) 형태로 자주 쓰임.

      * (예문) 멩심ᄒᆞ영 들으라. (해석: 주의해서/명심해서 들어라.)
    ⬛ 갑서: 가-(‘가다’의 어간) + -ㅂ서(명령·권유형 종결 어미). (해석: 가십시오, 가세요.)

      ⬥ 가다: <동사> 가다.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 떠나가다.

      ⬥ -ㅂ서: <어미> -십시오, -세요. 상대를 정중하게 대우하면서 어떤 행동을 권유하거나 배웅할 때 쓰는 존칭 명령형 종결어미.
      * 모음 어간 뒤에는 ‘-ㅂ서’, 자음 받침 어간 뒤에는 ‘-읍서, -으십서’가 결합함.

      * (예문) 놀멍 갑서. (해석: 천천히 가십시오.)

      * (예문) ᄒᆞᆫ저 돌읍서. (해석: 빨리 달리십시오.)


    또시 보게마씸. (해석: 또 봅시다. 다시 뵙겠습니다.)

    ⬛ 또시: <부사> 또. 다시. 거듭.
    ⬛ 보게마씸: 보-(‘보다’의 어간) + -게 + 마씸. (해석: 뵙겠습니다, 봅시다)
      ⬥ 보다: <동사> 눈으로 대상을 마주하여 만나다.

      ⬥ -게: <어미> -ㄹ게, -자. 자기보다 낮은 사람이나 친구에게 함께 하기를 권하는 종결어미. 말하는 이의 다짐, 약속, 의지를 나타내는 어미.
      ⬥ 마씸: <어미> -습니다, -ㅂ니다, -요. 서술어미 뒤에 덧붙여 존대를

    나타내는 첨사. (= 마씀, 마슴, 마시, 마심, 마씨).
      * ‘보게’라는 약속·청유형 표현 뒤에 존대어 첨사인 ‘마씸’이 붙어 “다시 봅시다, 또 뵙겠습니다”라는 따뜻하고 정중한 작별 인사를 완성함.
      * (예문) 낼 또시 보게마씸. (해석: 내일 또 뵙겠습니다.)

      * (예문) 우리 ᄀᆞ치 밥 먹게마씸. (해석: 우리 같이 밥 먹읍시다.)


    3. 마무리: 토박이의 한마디

    제주 사람들의 인사는 단순한 말 한마디가 아니라, 거친 비바람과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온 삼춘들의 따뜻한 배려와 정이 담긴 마음의 표현입니다.

    “또시 만낭 반갑수다” 하고 건네는 반가운 미소부터, 떠나는 이의 뒷모습에 “멩심ᄒᆞ영 갑서”, “또시 보게마씸” 하며 손을 흔들어 주는 배웅의 말까지, 제주어 인사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가 고스란히 배어 있습니다.

    중세 국어의 옛 모습을 그대로 품고 있는 아름다운 우리 제주어,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길에서 마주치는 이웃과 삼춘들에게 다정하게 한마디 건네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늘도 안녕히 잘 보내십서 양!”


    계속하여 [찐 토박이의 제주어 배우기]와 함께 제주어를 익혀 보시면 이런 추억도 맛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① 제주의 전통 문화를 찾아서 찐 토박이의 시선으로 풀어 보는 [제주 이야기]
    ② [찐 토박이의 제주어]


    제주 오리진(Jeju Origin)

    참고 자료

    * 『개정 증보 제주어사전』 (제주특별자치도, 2009)
    * 『제주어대사전 제주어왓 (시험 운영 중)』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학연구센터)

    * 『우리말 샘(우리말 사전)』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
    * 네이버 국어사전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 네이버 국어사전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제5회 [찐 토박이의 제주어]: ᄒᆞᆫ베에 싀 성제썩이나 봉갓덴 (한배에 세쌍둥이를 낳았다는)

    전통 한복을 입은 두 제주 할머니가 돌담과 귤나무로 둘러쌓인 초가집 앞마당 멍석 위에서 소쿠리에 담긴 곡식을 다듬으며 환하게 웃고 있는 정겨운 제주 풍경

    (그림: ai 생성)

    지난 4회까지 함께 살펴본 ‘제주어’, 어떠셨나요? 표준어와는 억양도 어휘도 사뭇 달라 외국어처럼 낯설게 느껴지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 꺼풀만 벗겨보면 그 안에는 투박하면서도 따뜻한 제주 사람들의 정겨운 삶의 숨결이 그대로 배어 있습니다.

    예전 제주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는 집집마다 숟가락 개수까지 훤히 알 만큼 이웃의 기쁜 일과 슬픈 일을 내 일처럼 함께 나누곤 했습니다. 특히 마을에 새 생명이 태어나는 것만큼 큰 경사는 없었지요.

    [찐 토박이의 제주어]가 전하는 오늘 제5회에서는 어느 집에서 ‘세 쌍둥이’를 낳았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움과 반가운 마음으로 이웃집 언니와 말을 건네며 확인하는 정겨운 대화를 준비했습니다.


    1. 오늘의 제주어: 예문과 표준어 번역

    < 예 문 >
    제주어할망 1. 성님, 누게산디 ᄒᆞᆫ베에 애길 싀 성제썩이나 봉갓덴 ᄒᆞᆫ 소문 들읍디강?  

    할망 2. 요 ᄒᆞ를날 우녁집 말젯년이 자락자락 낫덴 ᄒᆞ연 엄부렁ᄒᆞ게 소문나신디, 게난 아신 아직꺼정 못 들어샤?

    할망 1. 싀 성제 키우젠 ᄒᆞ민 고생이사 ᄒᆞ겟주마는, 잘도 지꺼지키여.
    번 역할머니 1. 언니, 누구인지 한배에 삼 형제(세쌍둥이)를 주웠다(낳았다)는 소문 들었나요?  

    할머니 2. 요 하룻날 윗집 셋째 딸이 주렁주렁 낳았다고 해서 엄청나게 소문났는데, 그러면 동생은 아직까지 못 들었나?

    할머니 1. 세 쌍둥이 키우려고 하면 고생이야 하겠지만, 매우 기쁘겠어.

    ※ 안내: 박스 안의 어휘는 제주어 옛한글 원형입니다.

    2. 주요 어휘 및 사용법 설명


    1) 주요 어휘의 발음

    ⬛ ᄒᆞᆫ베 (혼베, 한베, 헌베)⬛ ᄒᆞᆫ (혼, 한, 헌)
    ⬛ ᄒᆞ를 (호를, 하를, 허를)⬛ ᄒᆞ게 (호게, 하게, 허게)
    ⬛ ᄒᆞ민 (호민, 하민, 허민) 

    ※ 안내: 박스 안의 어휘는 제주어 옛한글 원형입니다. ( ) 안의 표기는 발음을 이해하기 위해 현대 발음 표기를 사용합니다.


    2) 어휘 해설

    성님, 누게산디 ᄒᆞᆫ베에 애길 싀 성제썩이나

    ⬛ 성님: 성 + 님. (해석: 형님. 문장에서는 ‘언니’를 뜻함.)
      ⬥ 성: <명사> 형(兄).
      * (반대말) 아시: <명사> 아우. (고어: 아ᅀᆞ)

      ⬥ 님: <의존명사> 그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 ‘씨’보다 높임의 뜻.

    ⬛ 할망: <명사> 할머니. (반대말: 하르방.)
    ⬛ 누게산디: 누게 + -산디. (해석: 누구인지.)

      ⬥ 누게: <대명사> 누구. (= 누구, 누긔)

      ⬥ -산디: <어미> -인지. 체언 또는 서술격 조사 뒤에 붙어서, 막연한 의문의 뜻을 나타내는 종결어미 또는 연결어미.
    ⬛ ᄒᆞᆫ베에: ᄒᆞᆫ베 + -에. (해석: 한배에.)

      ⬥ ᄒᆞᆫ베: <명사> 한배. 어미의 한 태(胎)에서 남. 또는 그런 새끼.

      ⬥ -에: <조사> -에. 체언의 뒤에 붙어, 앞의 체언이 기준 되는 대상이나 단위의 부사어임을 나타내는 부사격 조사.

    ⬛ 애길: 애기 + ㄹ. (해석: 아기를.)

      ⬥ 애기: <명사> 아기.

      ⬥ ㄹ: -를. 받침 없는 체언에 붙는 목적격 조사 ‘를’의 준말.

    ⬛ 싀 성제썩이나: 싀 + 성제 + 썩 + 이나. (해석: 삼 형제씩이나, 문장에서는 ‘세쌍둥이’라서 놀라는 것을 뜻함.)

      ⬥싀: <수량관형사> 세, 3.

      ⬥성제: <명사> 형제(兄弟).

      ⬥ 썩: <접미사> 씩. 수량이나 크기를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그러한 수량이나 크기로 나눈 단위’의 뜻을 더하는 말.

      ⬥ 이나: <조사> (수량이나 정도를 나타내는, 받침 있는 체언이나 부사어 뒤에 붙어) 수량이 크거나 많음, 혹은 정도가 높음을 강조하는 보조사.


    봉갓덴 ᄒᆞᆫ 소문 들읍디강?

    ⬛ 봉갓덴: 봉그(‘봉그다’의 어간) + -앗덴. (해석: ‘주웠다’는 뜻이나, 문장에서는 ‘아기를 낳았다’라는 뜻으로 쓰임.)

      ⬥봉그다: <동사> 비용이나 노력을 들임이 없이 뜻하지 않은 물건을 거저 줍다.
      * (예문) 길 걷단 돈 봉갓저. ➔ 해석: 길을 걷다가 돈을 주웠다.

      ⬥-앗덴: <어미> -았다고. 양성모음의 동사 어간에 붙어서, 그 동작이나 상태의 완료를 나타내는 ‘-앗다’의 변형 ‘앗데’에, 뒤의 동작이 이미 지난 일

    인 경우에 쓰이는 ‘-ㄴ’이 결합되어서, 다음에 오는 ‘ᄒᆞ다ㆍ말ᄒᆞ다’ 등에 이어지는 연결어미

    ⬛ ᄒᆞᆫ: ᄒᆞ다 + -ㄴ. (해석: 한.)

      ⬥ ᄒᆞ다: <동사> 하다(爲). (고어: ᄒᆞ다.)

      ⬥ -ㄴ: <어미> -ㄴ. 동사의 어간에 붙어서 과거의 사실을 나타내는 관형사형 어미.

    ⬛ 소문: 소문 + (을). (해석: 소문을, 문장에서는 <조사> ‘을’이 생략됨.)

      ⬥ 소문: <명사> 사람들 입에 오르내려 전하여 들리는 말.
      ⬥을: <조사> 받침 있는 체언 뒤에 붙어, 동작이 미치는 직접적인 대상(목적어)임을 나타내는 목적격 조사.

    ⬛ 들읍디강: 들(‘듣다’의 어간) + -ㅂ디강. (해석: 들었습니까?)

      ⬥ 들-: <동사> ‘듣다’의 어간. (귀로 소리를 느끼거나 소식을 전해 듣다. ‘ㄷ 불규칙’ 활용으로 모음 앞에서 ‘들-‘로 바뀜.)

      ⬥-ㅂ디강: <어미> -ㅂ니까. 용언 어간 뒤에 붙어 상대방에게 공손하게 묻는 의문형 종결어미. (받침 있는 어간 뒤에서는 매개모음 ‘으’가 붙어 ‘-읍디강’으로 실현됨.) (= –ㅂ디까, -ㅂ데까.)
      * (예문) 어떵 밥은 먹읍디강? ➔ 해석: 어떻게 밥은 먹었습니까?


    요 ᄒᆞ를날 우녁집 말젯년이

    ⬛ 요 ᄒᆞ를날: 요 + ᄒᆞ를날. (해석: 요 하룻날, 요 며칠 전.)

      ⬥ 요: <관형사> 요. ‘이’를 낮잡아 이르거나 귀엽게 이르는 말. (반의어: 저.)

      ⬥ ᄒᆞ를날 <명사> 하룻날. (= ᄒᆞ루날, ᄒᆞ르날.) (고어: ᄒᆞᄅᆞᆺ날.)

      * (참고) ᄒᆞ를: <명사> 하루. (= ᄒᆞ루, ᄒᆞ르.) (고어: ᄒᆞᄅᆞ.)

    ⬛ 우녁집: <명사> 한 집의 위쪽 울타리 밖에 있는 집. (= 웃녁집, 웃녁칩.) (문장에서는 ‘우녁집의’에서 <조사> ‘의’가 생략된 형태임.)

      * (반의어) 알녁집: <명사> 한 집의 아래쪽 울타리 밖에 있는 집. (= 알녁칩.)

    ⬛ 말젯년이: 말젯- + 년 + 이. (해석: 셋째딸이.)

      ⬥ 말젯-: <접두사> 셋째. (= 말잣.)

      ⬥ 년: <명사> 년. 여성을 낮잡아 일컫는 말.

      ⬥ 이: <조사> 이. 받침 있는 체언에 붙는 주격 조사.

      * (참고) 큰아ᄃᆞᆯ = 첫째 아들, 셋ᄄᆞᆯ = 둘째 딸, 말젯ᄄᆞᆯ = 셋째 딸, 족은말젯아ᄃᆞᆯ = 넷째 아들.

    자락자락 낫덴 ᄒᆞ연 엄부렁ᄒᆞ게 소문나신디,

    ⬛ 자락자락: <부사> 주렁주렁. 과일이나 열매 따위가 많이 달린 모양. (문장에서는 ‘아이를 줄줄이 연달아 낳은 모습’을 빗대어 이르는 말로 쓰임.)

      * (예문) 보난 감낭에 감이 자락자락 ᄋᆢᆯ아서라. ➔ 해석: 보니까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열렸더라.

      * (참고) ᄋᆢᆯ다: <동사> (과일 등이) 열다. 열매가 맺히다. 발음은 ‘욜다’임.

    ⬛ 낫덴 ᄒᆞ연: 나 + -앗- + -덴 + ᄒᆞ- + -연. (해석: 낳았다고 하여, 낳았다고 해서.)

      ⬥ 나-: <동사> ‘낳다(출산하다)’의 어간.
      ⬥ -앗- <선어말어미> -았-. 양성모음의 용언 어간에 붙어서, 그 동작이나 상태의 끝남을 나타내는 선어말어미.

      ⬥ -덴: <어미> -다고. 용언 어간 뒤의 시제·상태 어미와 결합한 형태인 ‘-데’에, 뒤의 동작이 이미 지난 일인 경우에 쓰이는 ‘-ㄴ’이 결합되어, 다음에 오는 ‘ᄒᆞ다 · 말ᄒᆞ다’ 등에 이어지는 간접인용 연결어미.
      * (예문) 그건 큰 돈이 못뒈우덴 ᄒᆞ니. ➔ 해석: 큰 돈이 못됩니다고 하니.

      ⬥ ᄒᆞ: <동사> ‘하다’의 어간.

      ⬥ -연: <어미> -여서. ‘ᄒᆞ다’ 동사 어간에 붙어 뒤에 오는 동작·상태의 근거·이유·원인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 엄부렁ᄒᆞ게: 엄부렁ᄒᆞ + -게. (해석: 엄청나게.)

      ⬥ 엄부렁ᄒᆞ다: <형용사> 크고 많다.

      ⬥ -게: <어미> -게. 용언의 어간에 붙어서, 그 아래에 오는 용언의 내용이나 정도를 제한하는 뜻을 나타내는 부사형 전성어미.

    ⬛ 소문나신디: 소문나- + -시- +ㄴ디. (해석: 소문이 났는데 소문이 퍼졌는데.)

      ⬥ 소문나-: <동사> ‘소문나다’, ‘소문이 퍼지다.’의 어간.
      ⬥ -시-: <선어말어미> -았-/-었-. 용언 어간에 붙어 동작의 완료나 과거의 상태를 나타내는 선어말어미. (받침 없는 동사 어간 뒤에서 연결어미 ‘-ㄴ디’와 결합하여 ‘-신디’를 이룸.)

      * (용례) 가신디(갔는데), 와신디(왔는데), 소문나신디(소문이 났는데).

      ⬥ -ㄴ디: <어미> 받침 없는 동사 어간에 붙어서, ‘무엇을 하였는데’의 ‘-였는데’란 뜻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게난 아신 아직꺼정 못 들어샤?

    ⬛ 게난: <부사> 그러니, 그러니까. (= 게니.)

    ⬛ 아신: 아시 + ㄴ. (해석: 동생은.)

      ⬥ 아시: <명사> 아우. (반의어: 형.)

      ⬥ ㄴ: <조사> ㄴ. 받침 없는 체언에 붙어서 그것을 지정하여 제시하거나 그것이 다른 것과 같지 않다거나 하는 따위의 뜻을 나타내는 격조사.

    ⬛ 아직꺼정: 아직 + 꺼정. (해석: 아직까지.)

      ⬥ 아직: <부사> 아직. 어떤 일이나 상태 또는 어떻게 되기까지 시간이 더 지나야 함을 나타내거나, 어떤 일이나 상태가 끝나지 아니하고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말.

      ⬥ 꺼정: <조사> 까지. (= ᄁᆞ지.)

    ⬛ 못 들어샤: 못 + 들(듣-) + -어샤. (또는 과거형 어미 ‘-엇샤’의 축약/탈락) (해석: 못 들었나?)

      ⬥ 못: <부사> 동사가 나타내는 동작을 할 수 없다거나 상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말.

      ⬥ 듣: <동사> ‘듣다’의 어간.

      ⬥ -어샤: <어미> -어 있냐. 음성모음의 용언 어간에 붙어서, ‘해라’ 할 자리에서 그 동작이 끝나 있느냐고 묻는 뜻을 나타내는 의문법 어미.


    싀 성제 키우젠 ᄒᆞ민 고생이사 ᄒᆞ겟주마는, 잘도 지꺼지키여.

    ⬛ 키우젠: 키우 + -젠. (해석: 키우려고.)

      ⬥ 키우: <동사> ‘키우다’의 어간.

      ⬥ -젠: <어미> -려고. 용언 어간에 붙어서, 하고자 하는 뜻을 나타내는 어미 ‘저’의 변형 ‘-제’에, 뒤의 동작이 이미 지난 일인 경우에 쓰이는 ‘-ㄴ’이

    연결되어서, 다음에 오는 ‘ᄒᆞ다ㆍ말ᄒᆞ다’ 등에 이어지는 연결어미.

    ⬛ ᄒᆞ민: ᄒᆞ + -민. (해석: 하면.)

      ⬥ ᄒᆞ: <동사> ‘하다’의 어간.

      ⬥ -민: <어미> -면. 받침 없는 용언 어간에 붙어서, 가정하는 뜻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 고생이사: 고생 + 이사. (해석: 고생이야.)

      ⬥ 고생: <명사> 어렵고 고된 일을 겪음. 또는 그런 일이나 생활.

      ⬥ 이사: <조사> 이야. 받침 있는 체언에 붙어서, 그에만 한정되거나 또는 강조하는 뜻을 나타낼 때 쓰이는 격조사.

    ⬛ ᄒᆞ겟주마는: ᄒᆞ + -겟- + -주마는. (해석: 하겠지마는.)

      ⬥ ᄒᆞ: <동사> ‘하다’의 어간.
      ⬥ -겟-: <선어말> -겠-. 용언 어간이나 체언에 붙어서, 화자의 ‘의도ㆍ추측’ 또는 ‘가능’ 등의 뜻을 나타내는 선어말어미.

      ⬥ -주마는 어미 -지마는. 체언이나 용언 어간 또는 용언에 붙은 ‘-암-ㆍ-엄ㆍ-염-ㆍ-람-’이나 ‘-앗-ㆍ-엇-ㆍ엿-ㆍ-랏-’ 등에 연결되어서, 그 말을 시인하면서 다음 말에서 의문이나 불가능 또는 어긋나는 뜻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 잘도: 잘 + 도. (해석: 매우.)

      ⬥ 잘: <부사> 아주, 꽤, 많이. (정도가 많음을 나타냄.)

      ⬥ 도: <조사> 도. 강조의 뜻을 나타내는 격조사.

    ⬛ 지꺼지키여: 지꺼지 + -키여. (기쁘겠어.)

      ⬥ 지꺼지: <형용사> ‘지꺼지다’의 어간.

      ⬥ -키여: <어미> -겠다ㆍ-겠어. ① 용언 어간에 붙어서, ‘해라’ 할 자리에서 그 사실에 대한 화자의 의도ㆍ추측을 단정하여 나타내는 종결어미.

     

    3. 마무리: 토박이의 한마디

    오늘 소개해 드린 제주어 예문, 어떠셨나요?

    “ᄒᆞᆫ배에 애길 싀 성제썩이나 봉갓덴?” 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소문을 확인하는 모습에서, 온 동네가 한 가족처럼 기쁨을 나누던 옛 제주의 끈끈한 ‘괸당 문화’와 이웃 간의 정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옛 제주에서는 이웃의 출산과 경사에 미역 한 뭇(미역을 세는 단위), 쌀 한 되라도 보태며 내 일처럼 기뻐해 주었습니다.

    점점 이웃 간의 왕래가 뜸해지고 삭막해지기 쉬운 요즘, 주변의 반가운 소식에 진심 어린 축하 한마디를 건네며 훈훈한 온기를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요?

    제주어 속에는 늘 이렇듯 정겨운 사람과 삶의 이야기가 녹아 있습니다. 다음 제6회에서도 더욱 알차고 생생한 토박이 제주어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 제주어의 가치와 역사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으시다면 [제주 이야기] 카테고리의 <제8회> 글 “고대어의 원형을 품은 ‘제주어(濟州語)’, 소멸 위기에 처하다” 편도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제주 오리진(Jeju Origin)

    참고 자료

    * 『개정 증보 제주어사전』 (제주특별자치도, 2009)
    * 『제주어대사전 제주어왓 (시험 운영 중)』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학연구센터)

    * 『우리말 샘(우리말 사전)』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
    * 네이버 국어사전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 네이버 국어사전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제3회 [찐 토박이의 제주어 배우기]: 길을 가리켜 줄 때

    제주도 시골 돌담 올레길에서 밀짚모자를 쓴 토박이 어르신이 배낭을 멘 여행자에게 오름과 언덕 방향을 손으로 가리키며 제주어로 길을 안내해 주는 일러스트

    (그림: ai 생성)


    지난 2회의 글에서는 ‘제주어’로 길을 물어 보는 말을 배웠습니다.

    [찐 토박이의 제주어 배우기]가 전하는 오늘의 제주어는 올레길을 걷다가 만난 어르신이 길을 가리켜 주는 때의 말을 준비했습니다.
     

    1. 오늘의 제주어: 예문과 표준어 번역

    < 예 문 >
    제주어 
    <길을 가리켜 줄 때>

    이 질 ᄄᆞ랑 구짝 감시민 웬착에 보여마씸.

    고짝 앞더레 가당근에.
    처엄 보이는 시커리서 오른착더레 갑서.

    저착에 보이는 엉덕 넘엉
    ᄒᆞ쏠만 더 감시민 웬착에 잇수다.
     
    저 앞의 보이는 오름 앞의서는
    바로 웬짝에 바레여질 거우다.
    번 역<길을 가리켜 줄 때>
     
    이 길 따라서 곧장 가시면 왼쪽에 보입니다.

    곧장 앞으로 가다가,
    처음 보이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십시오.

    저쪽에 보이는 언덕을 넘어서,
    조금만 더 가시면 왼쪽에 있습니다.

    저 앞에 보이는 오름 앞에서는
    바로 왼쪽에 보일 겁니다.


    2. 주요 어휘 및 사용법 설명


    1) 주요 어휘의 발음

    ⬛ ᄄᆞ랑 (또랑, 따랑, 떠랑)
    ⬛ ᄒᆞ쏠 (호쏠, 하쏠, 허쏠)

    ※ 안내: 박스 안의 어휘는 제주어 옛한글 원형입니다. ( ) 안의 표기는 발음을 이해하기 위해 현대 발음 표기를 사용합니다.


    2) 어휘 해설

    이 질 ᄄᆞ랑 구짝 감시민 웬착에 보여마씸.

    ⬛ 이: <대명사> 이. 말하는 이에게 가까이 있거나 말하는 이가 생각하고 있는 대상을 가리키는 지시 대명사.

    ⬛ 질: <명사> 길. (= 질레.)

    ⬛ ᄄᆞ랑: ᄄᆞ르다 + -랑. (해석: 따라서.)
      ⬥ ᄄᆞ르다: <동사> 따르다. (= ᄄᆞᆯ로다. ᄄᆞᆯ르다.)
      ⬥ -랑: <어미> -라서. ‘르다ㆍ오르다’ 등 제1음절이 양성모음으로 된 ‘르변칙’ 용언 어간에 붙어서, 뒤에 하는 동작의 까닭이나 전제가 됨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 구짝: <부사>① 곧장. 옆으로 빠지지 않고. ② 곧게. 굽거나 비뚤어지지 않고 똑바르게. 곧바로. (= 고짝, 곧작, 과짝, 구짱, 굳작.)
    ⬛ 감시민: 가다 + -암시민. (해석: 가고 있으면.)
      ⬥ 가다: <동사> 가다.
      ⬥ -암시민: <어미> -고 있으면. 양성모음의 용언 어간에 붙어서, 동작을 가정하여 나타내는 연결어미.
    ⬛ 웬착에: 웬착 + 에. (해석: 왼쪽에.)

      ⬥ 웬착: <명사> 왼쪽 (=웬짝, 웬쪽.)
      ⬥ 참고: <부사> 왼편.
      ⬥ 에: <조사>에. 고정된 공간적 처소나 시간적 위치를 나타내는 격조사.
    ⬛ 보여마씸: 보이다 + -여 + 마씸. (해석: 보입니다.)

      ⬥ 보이다: <동사> 보이다.

      ⬥ -여: <어미> -다. 받침 없는 체언이나 형용사 ‘아니다’의 어간에 연결되어서, 그 사실을 단정하여 나타내는 종결어미.

      ⬥ 마씸: <첨사> 서술어미 뒤에 덧붙여 존대를 나타내는 첨사. (= 마씀, 마슴, 마시, 마심, 마씨).

    고짝 앞더레 가당근에.

    ⬛ 고짝: <부사> ① 곧장. 옆으로 빠지지 않고. ② 곧게. 굽거나 비뚤어지지 않고 똑바르게. 곧바로. (= 구짝, 곧작, 과짝, 구짱, 굳작.)
    ⬛ 앞더레: 앞 + 더레. (해석: 앞으로.)
      ⬥ 앞: <명사> 앞. (※ 고어: 앒.)

      ⬥ -더레: <조사> 으로. 받침 있는 체언에 붙어서, 행동이 향하는 방향을 나타내는 격조사.
      * (예문) 그 곳더레 가민 사름 잇수다. (해석: 그 곳으로 가면 사람이 있습니다.)
    ⬛ 가당근에: 가다 + -당 + -ㅇ근에. (해석: 가다가, 가서는.)
      ⬥ 가다: <동사> 가다.
      ⬥ -당: <어미> -다가. 앞의 동작이 다음 동작으로 옮겨짐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 -ㅇ근에: <어미> -어서, -아서. 둘 이상의 동작을 순차적으로 연결하여 앞선 동작 후 다음 동작을 행함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 -그네.)


    처엄 보이는 시커리서 오른착더레 갑서.

    ⬛ 처엄: <명사, 부사> 처음. (= 처음, 체얌, 초담.) (※ 고어: 처ᅀᅥᆷ.)

      * (예문) 처엄엔 무지 어려워마씸. (해석: 처음엔 무척 어렵습니다.)
    ⬛ 시커리서: 시커리 + 서. (해석: 세거리에서, 삼거리에서)

      ⬥ 시커리: <명사> 세거리, 삼거리. (= 시커림, 세커림,)

      ※ (참고) 시커리질: <명사> 세거리길, 삼거리길

      ⬥ 서: <조사>에서. ① 받침 없는 체언에 붙어서, 사물이 움직이고 있는 곳을 나타내는 처소격 조사. ② 받침 없는 명사나 대명사에 붙어서 움직임의 출발점을 나타내는 유래격 조사.

    ⬛ 오른착더레: 오른착 + -더레. (해석: 오른쪽으로.)
      ⬥ 오른착: <명사> 오른쪽. (= 오른짝, 오른쪽, 오른펜, ᄂᆞ단착, ᄂᆞ단짝, ᄂᆞ단쪽, ᄂᆞ단펜.)
      ※ (참고) 오른착손 (뜻: 오른쪽손), 웬착팔 (뜻: 왼쪽팔).

      ⬥ -더레: <조사> 으로. 받침 있는 체언에 붙어서, 행동이 향하는 방향을 나타내는 격조사.
    ⬛ 갑서: 가다 + -ㅂ서.
      ⬥ 가다: <동사> 가다.
      ⬥ -ㅂ서: <어미> -ㅂ쇼. ‘합쇼’ 할 자리에서 모음으로 끝난 동사 어간이나 일부 어미 뒤에 붙어, 그 행동하기를 바라는 대자존대(對者尊待)의 명령법 어미.

      * (예문) 그 일은 이렇게 처리합서. ➔ 해석: 그 일은 이렇게 처리하십시오.


    저착에 보이는 엉덕 넘엉

    ⬛ 저착에: 저 + 착 + 에. (해석: 저쪽에.)

      ⬥ 저: <대명사> 저. 말하는 이와 듣는 이로부터 멀리 있는 대상을 가리키는 지시 대명사.

      ⬥ 착: <명사> 쪽. 방향을 가리키는 말. (= 쪽, 펜.)
      * (예문) 이착은 웬착 저착은 오른착. ➔ 해석: 이쪽은 왼쪽, 저쪽은 오른쪽.

      ⬥ 에: <조사>에. 고정된 공간적 처소나 시간적 위치를 나타내는 격조사.
    ⬛ 엉덕: <명사> 언덕. 땅이 비탈지고 조금 높은 곳. (문장에서는 ‘언덕을’에서 <조사> ‘을’이 생략된 형태임)
    ⬛ 넘엉: 넘다 + -엉. (해석: 넘어서.)

      ⬥ 넘다: <동사> 낮은 데서 공간이나 물건의 위를 지나 다른 낮은 데로 가다.

      ⬥ -엉: <어미> -어서. 두 동작을 말할 때, 앞에 나오는 음성모음의 용언 어간에 붙어서, 나중의 동작의 근거ㆍ이유ㆍ원인이나 시간적 선후 관계를 나타내는 연결어미.


    ᄒᆞ쏠만 더 감시민 웬착에 잇수다.

    ⬛ ᄒᆞ쏠만: <부사> 아주 조금만 (= ᄒᆞ꼼만)
    ⬛ 더: <부사> 더. 계속하여. 또는 그 위에 보태어.

    ⬛ 감시민: 가다 + -암시민. (해석: 가고 있으면.) (앞의 설명 참조.)

    ⬛ 웬착에: 웬착 + 에. (해석: 왼쪽에.)
    ⬛ 잇수다: 잇다 + -우다. (해석: 있습니다.)

      ⬥ 잇다: <형용사> 있다. 사람, 동물, 물체 따위가 실제로 존재하는 상태이다. (= 싯다.)

      ⬥ -우다: <어미> -ㅂ니다. 받침 없는 체언이나 형용사 ‘아니다’의 어간에 붙어서, ‘합쇼’ 할 자리에서 ‘-ㅂ니다’의 뜻으로 쓰이는 종결어미. (정중하게 높여서 말할 때 쓰는 존대어.)
      * (예문) 그림이우다 = 그림이다 + -우다 (뜻: 그림입니다.)
      * (예문) 만났수다 = 만나다 + -아ㅅ- + -우다 (뜻: 만났습니다.)


    저 앞의 보이는 오름 앞의서는

    ⬛ 저: <대명사> 저. 말하는 이와 듣는 이로부터 멀리 있는 대상을 가리키는 지시 대명사.

    ⬛ 앞의: 앞 + 의. (해석: 앞에.)
      ⬥ 앞: <명사> 앞. (※ 고어: 앒.)
      ⬥ 의: <조사> 에. ‘집ㆍ바당ㆍ앞ㆍ옆ㆍ밤ㆍ낮’ 등의 명사에 붙는 처소격 조사.

      * (예문) 저 집의 불 낫저.  해석: 저 집에 불이 났다.
    ⬛ 오름: <명사> 한 번의 분화(噴火) 활동으로 봉긋봉긋 솟아오른 화산. (= 오롬.)

    ⬛ 앞의서는: 앞 + 의서는. (해석: 앞에서는.)

      ⬥ 의서는: <조사> 에서는. 처소격 ‘에서’에, 사물을 제시하여 지정하는 ‘는’이 결합된 격조사 ‘에서는’의 변이형태로, ‘집ㆍ바당ㆍ낮ㆍ밤’ 등 명사에 연결되어 쓰이는 격조사.


    바로 웬짝에 바레여질 거우다.

    ⬛ 바로: <부사> 바로. 공간이나 거리의 틈이 없이 아주 가까이 잇대어 있음을 나타내거나, 다름 아닌 특정 방향·위치를 강조하는 말.

    ⬛ 웬짝에: 웬짝 + 에. (해석: 왼쪽에.)

    ⬛ 바레여질 거우다: 바레여보다 + -어지다 + -ㄹ 거우다. (해석: 보일 겁니다.)
      ⬥ 바레여보다: <동사> 바라보다. (= 바레보다.)
      ⬥ -어지다: <보조동사> 동사 뒤에 붙어 피동(바라보이다/보이다)의 뜻을 나타내는 말.

      ⬥ -ㄹ 거우다: <어미> -ㄹ 겁니다. 용언 어간에 연결되는 화자의 추측이나 상대방의 의도를 나타내는 종결어미.


    3. 마무리: 토박이의 한마디

    오늘 소개해 드린 제주어 예문, 어떠셨나요?

    오늘은 제주의 올레길을 걷다가 만난 어르신이 길을 가리켜 주는 내용이었습니다.
    여러분이 제주에 오신다면, 제주의 올레길에서 눈앞에 펼쳐지는 정겨운 제주 풍경을 천천히 즐기며 걷다가 만난 사람이 제주어로 가리켜 주는 길 안내를 알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계속하여 [찐 토박이의 제주어 배우기]와 함께 제주어를 익혀 보시면 이런 추억도 맛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① 제주의 전통 문화를 찾아서 찐 토박이의 시선으로 풀어 보는 [제주 이야기]
    ② [찐 토박이의 제주어]


    제주 오리진(Jeju Origin)


    참고 자료

    * 『개정 증보 제주어사전』 (제주특별자치도, 2009)
    * 『제주어대사전 제주어왓 (시험 운영 중)』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학연구센터)

    * 『우리말 샘(우리말 사전)』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
    * 네이버 국어사전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 네이버 국어사전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제1회 [찐 토박이의 제주어 배우기]: 처음 만난 사람과의 간단한 인사말

    이 그림은 주황색 귤이 주렁주렁 열린 제주의 바닷가 돌담길에서, 파란 조끼를 입고 가방을 든 정겨운 제주 토박이 어르신과 배낭과 카메라를 메고 데님 셔츠를 입은 청년 여행객이 서로 마주 보며 정중하게 허리를 굽혀 밝게 웃으며 인사하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배경으로는 돌하르방, 먼바다, 그리고 작은 섬이 보입니다.

    (그림: ai)

    오늘 [찐 토박이의 제주어 배우기] 첫 번째 시간에서는 처음 만난 사람과 반갑게 나누는 정겨운 인사말 표현을 알아봅니다.

    흔히 말하길 ‘제주어’는 한국어와 같은 문자를 사용하지만, 표준어와는 어휘와 그에 따른 사용 변화가 너무나 달라서 마치 외국어를 대하는 느낌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표준어에 전혀 없는 어휘들이 무척 많으며, 조사의 생략, 다양한 의성어·의태어와 어미의 다채로운 변화 등이 표준어와 사뭇 다릅니다. 그런 이유로 제주어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외국어를 배우듯 하나씩 익혀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토박이 못지않게 자연스럽게 제주어를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찐 토박이의 제주어 배우기]는 제주어를 처음 배우는 분들을 위해서 기초부터 차근차근 알려드리겠습니다. 만일 어느 정도 기초가 있으신 분들은 [찐 토박이의 제주어] 카테고리에서 구수한 제주어의 맛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제주어에는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아래아(ㆍ)‘의 음가가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 발행한 ‘제주어사전’에도 원형이 수록되어 있기에, 필자도 원형 그대로 표현하고 그에 맞춰 설명하겠습니다.
    ① 예문은 제주어와 함께 표준어 번역을 싣고,
    ② 주요 어휘 및 사용법 설명은 『개정 증보 제주어사전』 (제주특별자치도, 2009), 『제주어대사전 제주어왓 (시험 운영 중)』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학연구센터), 『우리말샘』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 및 네이버 국어사전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토대로 작성하겠습니다.


    1. 오늘의 제주어: 예문과 표준어 번역

    < 예 문 >
    제주어<만날 때>

    안녕ᄒᆞ시우꽈?


    만낭 반갑수다.

    만낭 반가운게마씸.

    제 이름은 고길동이우다.
    삼춘 성함은 어떵됨수꽈?
    번 역<만날 때>

    안녕하십니까?

    만나서 반갑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제 이름은 고길동입니다.
    삼촌(당신)의 성함은 어떻게 되십니까


    2. 주요 어휘 및 사용법 설명


    1) 주요 어휘의 발음

    ⬛ 안녕ᄒᆞ시우꽈? (안녕호시우까?, 안녕하시우까?, 안녕허시우까?)

    ※ 안내: 박스 안의 어휘는 제주어 옛한글 원형입니다. ( ) 안의 표기는 발음을 이해하기 위해 현대 발음 표기를 사용합니다.


    2) 어휘 해설

    <안녕ᄒᆞ시우까?, 안녕ᄒᆞ우까?>
    (해석: 안녕하십니까?)

    ■ ‘안녕ᄒᆞ시우까?’에서 ‘ᄒᆞ’에 대한 설명

    ‘ᄒᆞ’는 자음인 ‘ㅎ’과 모음인 ‘ㆍ’의 조합입니다. 제주어 글자에서 흔히 만나는 ‘ㆍ’ 기호는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아래아’입니다.

    현대의 한국어에서는 사라졌지만, 제주에서는 지금도 일상 대화 속에 이 발음이 아주 자연스럽게 살아있답니다!

    💡 [토박이의 쉽게 따라 하기 팁]

    • ‘ᄒᆞ’의 아래아(ㆍ) 발음은 현대 표기로는 ‘하’, ‘호’, ‘허’의 중간쯤 되는 소리입니다.

    • 제주 토박이들은 입모양을 살짝 오므리며 자연스럽게 발음하지만, 처음 배우시는 분들은 그냥 [안녕하시우꽈?], [안녕호시우꽈?] 또는 [안녕허시우꽈?] 정도로 편하게 읽으셔도 현지에서 100% 통합니다!

    ⬛ 안녕ᄒᆞ시우까?: 안녕ᄒᆞ시다 + -우까 (뜻: 안녕하십니까?)

      * 안녕ᄒᆞ시다: <형용사> 안녕하시다.
    ⬛ -우까: <어미> –ㅂ니까. 용언 어간에 붙어, ‘합쇼’ 할 자리에서 묻는 정중한 의문형 종결어미(존대어).

      * 예: 이거 우리 하르방 꺼 아니우까? (뜻: 이거 우리 할아버지의 것 아닙니까?)

      * 예: 이것이 저것보다 좋지 아니ᄒᆞ우까? (뜻: 이것이 저것보다 좋지 않습니까)
      * 예: 저 분은 누구우까? (뜻: 저 분은 누구십니까?)

    ⬛ ‘-우까’의 다른 발음들: ‘-우까’는 ‘-우가, -우강, -우과, -우깡, -우꽈, -우꽝’으로 발음하기도 함.

      * 예: ‘안녕하시우과?’, ‘안녕하시우깡?’, ‘안녕하시우꽈?’, ‘안녕하시우꽝?’은 모두 맞는 말이며, 실제로 이처럼 사람마다 다르게 발음합니다. 각자 자신이 편한 발음을 하시면 됩니다.


    <만낭 반갑수다. 만낭 반가운게마씸>
    (해석: 만나서 반갑습니다.)

    ⬛ 만낭: 만나다 + -ㅇ (뜻: 만나서)

      * 만나다: <동사>

      * -ㅇ: <어미> -서. 어떤 둘 이상의 동작이나 상태를 말할 때 쓰이는 연결어미.

      * 예: 우리 저기 강 구경ᄒᆞ카? (뜻: 우리 저기 가서 구경할까?)

    ⬛ 반갑수다: 반갑(다) + -아ㅅ- + -우다 (뜻: 반갑습니다.)

      * -아ㅅ-: <선어말> -아 있-. 양성모음의 용언 어간에 붙어서, 그 ‘동작이 끝나 있음’ 또는 그 ‘상태가 되어 있음’이란 뜻을 나타내는 선어말어미 (= -아시-)

      * -우다: <어미> -ㅂ니다. 받침 없는 체언이나 형용사 ‘아니다’의 어간에 붙어서, ‘합쇼’ 할 자리에서 ‘-ㅂ니다’의 뜻으로 쓰이는 종결어미. (정중하게 높여서 말할 때 쓰는 존대어.)
      * 예: 그림이우다 = 그림이다 + -우다 (뜻: 그림입니다.)
      * 예: 만났수다 = 만나다 + -아ㅅ- + -우다 (뜻: 만났습니다.)

    ⬛ 반가운게마씸: 반갑다 + -은게/-운게 + 마씸 (뜻: 반갑군요, 반갑습니다.)
      * 반갑다: <형용사>

      * -은게/-운게: <감탄형 어미> 문장 끝에 ‘-은게/-운게’를 붙여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고 강하게 드러내는 감탄 어미로 사용함.
      * 예: ① 많이 속상한게! ➔ “많이 속상하네! / 정말 속상하구나!” (속상한 감정 탄식) ② 정말 억울한게! ➔ “정말 억울하네! / 너무 억울하구나!” (억울함 토로) ③ 반가운게! ➔ “정말 반갑네! / 참 반갑구나!” (반가움 표현)
    ④ 와~ 고운게! ➔ “와~ 곱구나~” (아름다움에 감탄)
      * 마씸: <접미사> 서술어미 뒤에 덧붙여 존대를 나타내는 첨사. (= 마씀, 마슴, 마시, 마심, 마씨).

      * 예: ① 밥 먹언마씸 = 밥(을) 먹다 + -언- + 마씸 (뜻: 밥을 먹었습니다.) ② 잠을 잔마씸 = 잠을 자다 + -안- + 마씸 (뜻: 잠을 잤습니다.)


    <제 이름은 ‘고길동’이우다>
    (해석: 저의 이름은 ‘고길동’입니다)

    ⬛ ‘고길동’이우다: (이름) ‘고길동’이다 + -우다 (뜻: ‘고길동’입니다.)

      * -우다: <어미> -ㅂ니다. 받침 없는 체언이나 형용사 ‘아니다’의 어간 또는 용언의 어간에 붙어서, ‘-ㅂ니다’의 뜻으로 쓰이는 종결어미. (존대어)

      * 예: ① 아니우다: 아니다 + -우다 (뜻: 아닙니다.) ② 갓수다: 가다 + -앗- + -우다 (뜻: 갔습니다.) ③ 몰랏수다: 몰르다 + -앗- + -우다 (뜻: 몰랐습니다.)

      * 참고: ‘몰르다’는 <동사> ‘모르다’의 제주어.


    <삼춘 성함은 어떵됨수꽈?>
    (해석: 삼촌/당신의 성함은 어떻게 되십니까)

    ⬛ 삼춘: 삼촌 (해석: 이 문장에서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거나 처음 만나서 존대를 하는 뜻으로 쓰임)
      * 삼춘: <명사> 삼촌. 부모의 형제. (참고: 제주에서는 자기의 부모 또래의 어른들에게 ‘삼춘’ 또는 ‘삼촌’이라고 다정한 의미로 부름).

    ⬛ 어떵됨수꽈: 어떵되다 + -엄ㅅ- + -우꽈/-우까 (어떻게 되십니까.)

      * -엄ㅅ-: <선어말어미> -고 있-. 그 ‘동작을 계속하고 있는’이란 뜻을 나타내는 선어말어미. (= 엄시-).

    ⬛ -우꽈: <어미> –ㅂ니까. 형용사의 어간에 붙어서, ‘합쇼’ 할 자리에서 묻는 뜻을 나타내는 의문법 어미 (상대방을 높여 물어볼 때 쓰는 정중한 의문형 존대어.)

    3. 마무리: 토박이의 한마디

    오늘 소개해 드린 제주어 예문, 어떠셨나요?

    오늘은 처음 만난 사람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삼춘’이라는 호칭입니다. 표준어의 ‘삼촌’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에게도 윗사람에게 친근하게 부를 때 자주 쓰는 정겨운 표현입니다. 여러분도 제주에 방문하셔서 식당에서 주방에서 일하시는 분을 부르거나 길을 물어보실 때, ‘삼춘’하고 정겹게 불러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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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자료

    * 『개정 증보 제주어사전』 (제주특별자치도, 2009)
    * 『제주어대사전 제주어왓 (시험 운영 중)』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학연구센터)
    * 『우리말 샘(우리말 사전)』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

    * 네이버 국어사전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 네이버 국어사전 (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