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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회 [찐 토박이의 제주어 배우기]: 방위, 방향, 거리 및 위치

    제5회 [찐 토박이의 제주어 배우기]: 방위, 방향, 거리 및 위치

    (그림: ai 생성)


    지난 4회의 글에서는 ‘제주어’로 ‘다시 만났을 때 안부 묻기와 헤어지기’ 인사말을 공부했습니다.

    [찐 토박이의 제주어 배우기]가 전하는 오늘의 제주어는 올레길을 걷다가 만난 이가 ‘방위, 방향, 거리 및 위치‘를 설명해 주는 때의 말을 준비했습니다.


    1. 오늘의 제주어: 예문과 표준어 번역

    < 예 문 >
    제주어어듸레 감수광? 어듸레 가민 되쿠가?
    동펜더레 가민 되어마씸. 저 질 ᄄᆞ랑 가민 잇수다.

    <방위>
    동착, 서착, 남착, 북착.
    동펜, 서펜, 남펜, 북펜.

    <방향>
    웃착, 웃짝, 웃펜.
    알착, 알짝, 알펜. 아피, 뒤펜. ᄋᆢ피. ᄋᆢᆸ착  

    <거리 및 위치>
    조끄띠
    먼디.
    가차이
    ᄉᆞ시
    번 역어디로 가십니까? 어디로 가면 됩니까?
    동쪽 편으로 가면 됩니다. 저 길 따라가면 있습니다.

    <방위>
    동쪽, 서쪽, 남쪽, 북쪽.
    동편, 서편, 남편, 북편.

    <방향>
    위쪽, 위쪽, 위편.
    아래쪽, 아래쪽, 아래편. 앞, 뒤편. 옆. 옆쪽 .

    <거리 및 위치>
    <명사> 가까운 곳, <부사>가까이에.
    <명사> 먼 곳, <부사> 먼 곳에 (멀리.)
    가까이.
    근처 (근방.)

    ※ 안내: 박스 안의 어휘는 제주어 옛한글 원형입니다.


    2. 주요 어휘 및 사용법 설명


    1) 주요 어휘의 발음

    ⬛ ᄄᆞ랑 (또랑, 따랑, 떠랑)
    ⬛ ᄋᆢ피 (요피)
    ⬛ ᄋᆢᆸ착 (욥착)
    ⬛ ᄉᆞ시 (소시, 사시, 서시)

    ※ 안내: 박스 안의 어휘는 제주어 옛한글 원형입니다. ( ) 안의 표기는 발음을 이해하기 위해 현대 발음 표기를 사용합니다.


    2) 어휘 해설

    어듸레 감수광? (어디로 가십니까?)

    ⬛ 어듸레: 어듸 + 레. (해석: 어디로.)
      ⬥ 어듸: <대명사> 어디. (= 어디.)

      ⬥ 레: <조사> ~로. 향진격 조사 ‘더레’의 변이 형태로, 받침 없는 체언에 연결되어서 쓰이는 방향을 나타내는 격조사.

    ⬛ 감수광: 가-(‘가다’의 어간) + -ㅁ-(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 + -우광(의문형 종결 어미). (해석: 가십니까?)
      ⬥ 가다: <동사>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 나아가다.

      ⬥ -ㅁ-: <어미> -ㄴ-, -는-. 현재 진행 중인 동작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
      ⬥ -우광: <어미> -십니까? 상대를 정중하게 높여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는 설명 의문형 종결어미. (= -우까, -우가, -우과, -우강.)

      * ‘-우과’에 콧소리(비음 ‘ㅇ’)가 더해져 한층 더 부드럽고 다정한 느낌을 주는 대표적인 제주어 존칭 어미.
      * (예문) 무사 울멍 감수광? (해석: 왜 울면서 가십니까?)


    어듸레 가민 되쿠가? (어디로 가면 됩니까?)

    ⬛ 어듸레: 어듸 + 레. (해석: 어디로.)
      ⬥ 어듸: <대명사> 어디.

      ⬥ 레: <조사> ~로/에게로. (받침 없는 체언 ‘바다ㆍ내(川)ㆍ제주(濟州) 등에 연결되어서 쓰이는 격조사. (받침 있는 체언에 붙어서, 행동이 향하는 방향을 나타내는 격조사 ‘더레’의 변이형태임.)

    ⬛ 가민: 가(‘가다’의 어간) + -민. (해석: 가면.)
      ⬥ 가-: <동사 어간> 가다.

      ⬥ -민: <어미> -면. 받침 없는 용언 어간에 붙어서, 가정하는 뜻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 되쿠가?: 되(다) + -쿠가. (해석: 되겠습니까?)

      ⬥ 되-: <동사 어간> 되다.

      ⬥ -쿠가: <어미> -겠습니까. ‘합쇼’ 할 자리에서 용언 어간이나 일부 어미 뒤에 붙어, 상대방의 의도나 추측을 묻는 뜻을 나타내는 종결어미. (= -쿠강, -쿠과.)


    동펜더레 가민 되어마씸. (동쪽 편으로 가면 됩니다.)

    ⬛ 동펜더레: 동 + -펜 + -더레. (해석: 동쪽 편으로.)
      ⬥ 동: <명사> 동(東), 동쪽.

      ⬥ -펜: <의존명사 / 접미사> 편(便), 쪽. 방향을 가리키는 말. (= 착, 짝.)
      * (보충설명) 한자어 ‘便(편)’이 제주어 음운 환경에서 [펜]으로 발음된 형태이며, ‘동/서/남/북/뒤/웃/알’ 등의 방위·위치 명사 뒤에 붙어 방향(쪽)을 나타냅니다.

      ⬥ -더레: <조사> 으로. 받침 있는 체언에 붙어서, 행동이 향하는 방향을 나타내는 격조사.
      * (예문) 동펜더레 가민 사름 잇수다. (해석: 동쪽으로 가면 사람이 있습니다.)

    ⬛ 가민: 가(‘가다’의 어간) + -민. (해석: 가면.)
      ⬥ 가-: <동사 어간> 가다.

      ⬥ -민: <어미> -면. 받침 없는 용언 어간에 붙어서, 가정하는 뜻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 되어마씸: 되(‘되다’의 어간) + -어 + 마씸. (해석: 됩니다 / 되지요.)
      ⬥ 되-: <동사 어간> 되다.

      ⬥ -어: <어미> 음성모음의 용언 어간에 붙어서, ‘하게’ 할 자리에서 그 사실이나 상태를 단정하여 나타내는 종결어미.

      ⬥ 마씸: <어미> -습니다, -ㅂ니다, -요. 서술어미 뒤에 덧붙여 존대를

    나타내는 첨사. (= 마씀, 마슴, 마시, 마심, 마씨).

      * 서술·종결어미 ‘-어’ 뒤에 존대 첨사 ‘마씸’이 붙어 “됩니다 / 되지요”라는 정중한 확인·서술의 표현을 완성함.


    저 질 ᄄᆞ랑 가민 잇수다. (저 길 따라가면 있습니다.)

    ⬛ 저: <관형사> 저. 말하는 이와 듣는 이로부터 멀리 있는 대상을 가리킬 때 쓰는 말.

    ⬛ 질: <명사> 길.
    ⬛ ᄄᆞ랑: ᄄᆞ르-(‘따르다’의 어간) + -앙. (해석: 따라서.)
      ⬥ ᄄᆞ르-: <동사 어간> 따르다.

      ⬥ -앙: <어미> ‘~아서/어서.’ 앞뒤 동작을 잇는 연결 어미

    ⬛ 가민: 가-(‘가다’의 어간) + -민. (해석: 가면.)
      ⬥ 가-: <동사 어간> 가다

      ⬥ -민: <어미> -면. 받침 없는 용언 어간에 붙어서, 가정하는 뜻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 잇수다: 잇(‘있다’의 어간) + -우다. (해석: 있습니다.)

      ⬥ 잇-: <형용사 / 존재사 어간> 있다

      ⬥ -우다: <어미> -ㅂ니다. 받침 없는 체언이나 형용사 ‘아니다’의 어간에 붙어서, ‘합쇼’ 할 자리에서 ‘-ㅂ니다’의 뜻으로 쓰이는 종결어미. (정중하게 높여서 말할 때 쓰는 존대어.)


    방위

    ⬛ 동착, 서착, 남착, 북착. (해석: 동쪽, 서쪽, 남쪽, 북쪽.)
      ⬥ 동 / 서 / 남 / 북: <명사> 동쪽, 서쪽, 남쪽, 북쪽.

      ⬥ 착 / 짝: <명사> 쪽. 편. 방향을 가리키는 말.

      * 동착 (= 동짝), 서착 (= 서짝), 남착 (= 남짝), 북착 (= 북짝.)

    ⬛ 동펜, 서펜, 남펜, 북펜 (해석: 동편, 서편, 남편, 북편.)

      ⬥ 동 / 서 / 남 / 북: <명사> 동쪽, 서쪽, 남쪽, 북쪽.

      ⬥ 펜: <명사> 편(便), 쪽. 방향을 가리키는 말. (= 착, 짝.)


    방향

    ⬛ 웃착, 웃짝, 웃펜 (해석: 위쪽, 위편)

      ⬥ 웃-: <접사> ‘위’를 뜻을 더하는 접두사

      ⬥ 착 / 짝 / 펜: <명사> 쪽, 편. 방향을 가리키는 말. (짝= 착.)

    ⬛ 알착, 알짝, 알펜 (해석: 아래쪽, 아래편)
      ⬥ 알: <명사> 아래(下). (= 아레.) (고어: 아.)
      ⬥ 착 / 짝 / 펜: <명사> 쪽, 편. 방향을 가리키는 말.

    ⬛ 아피: 앞 + -ㅣ. (해석: 앞.)

      ⬥ 앞: <명사> 앞. (고어: 앏.)

      ⬥ -ㅣ: <접미사> 명사 또는 부사를 만드는 접미사. 해설: 명사 ‘앞’에 명사 파생 접미사 ‘-ㅣ’가 결합하여 소리 나는 대로 ‘아피’로 적음.

      * 제주어 표기법 제24항 제1호: ‘-ㅣ’가 붙어서 명사로 된 것. (예) 노피(높이), 지피(깊이), 베아피(배앓이), 떡보끼(떡볶이.)

      * 제주어 표기법 제24항 제2호: ‘-ㅣ’가 붙어서 부사로 된 것. (예) 노피(높이), 지피(깊이), 야피(‘얇다’의 부사형), 실피/슬피(실컷.)

    ⬛ 뒤펜: 뒤 + 펜. (해석: 뒤편.)
      ⬥ 뒤: <명사> 뒤.

      ⬥ 펜: <명사> 편(便), 쪽. 방향을 가리키는 말. (= 착, 짝.)
    ⬛ ᄋᆢ피: ᄋᆢᇁ + -ㅣ. (해석: 옆.)
      ⬥ ᄋᆢᇁ: <명사> 옆, 근처.

      ⬥ -ㅣ: <접미사> 명사 또는 부사를 만드는 접미사.

    ⬛ ᄋᆢᆸ착: ᄋᆢᇁ + 착. (해석: 옆쪽) (= ᄋᆢᇁ짝.)
      ⬥ ᄋᆢᇁ: <명사> 옆.

      ⬥ 착: <명사> 쪽, 편. 방향을 가리키는 말. (= 짝, 펜.)


    거리 및 위치

    ⬛ 조끄띠: 조꼿(ᄌᆞᄁᆞᆺ) + -ㅣ. (해석: 곁에, 가까이에, 바로 옆에)
      ⬥ ᄌᆞᄁᆞᆺ: <명사> 곁, 가까이, 바로 옆. (= ᄌᆞᆨ, ᄌᆞᄀᆞᆺ.)

      ⬥ -ㅣ: <접미사> 명사나 부사를 만드는 접미사.
      * ‘조끄띠’는 <명사>(곁, 가까이, 바로 옆)와 <부사>(곁에, 가까이에, 바로 옆에) 둘 다 쓰임.

      * (음운변화) ᄌᆞᄁᆞᆺ + -ㅣ = ᄌᆞᄁᆞ띠 ➔ 조꼬띠 ➔ 조끄띠.

    ⬛ 먼디: 멀- + -ㄴ + 디(듸). (해석: 먼 곳, 멀리.)
      ⬥ 멀-: <형용사 어간> 멀다.
      ⬥ -ㄴ: <어미> -ㄴ. 형용사 어간에 붙어서 현재의 사실을 나타내는 관형사형 어미.
      ⬥ 듸: <조사> 에. 주로 ‘밧(田, = 밭)ㆍ바깟(外, = 밖)ㆍ(邊, =가장자리. )’ 등 명사에 붙는 처소격 조사.

    ⬛ 가차이: <부사> 가까이.
    ⬛ ᄉᆞ시: <명사> 근처. 근방. (= ᄉᆞ리.)


    3. 마무리: 토박이의 한마디

    오늘 소개해 드린 제주어 예문, 어떠셨나요?

    오늘은 제주의 올레길을 걷다가 만난 ‘삼춘’이 방위, 방향, 거리 및 위치를 말해주는 내용이었습니다.


    여러분이 제주에 오신다면, 제주의 올레길에서 눈앞에 펼쳐지는 정겨운 제주 풍경을 천천히 즐기며 걷다가 만난 사람에게 오늘 배운 제주어 한마디로 길을 묻는 것은 어떨까요?

    계속하여 [찐 토박이의 제주어 배우기]와 함께 제주어를 익히다 보면 구수한 제주어의 깊은 맛을 느껴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① 제주의 전통 문화를 찾아서 찐 토박이의 시선으로 풀어 보는 [제주 이야기]
    ② [찐 토박이의 제주어]



    제주 오리진(Jeju Origin)



    참고 자료

    * 『개정 증보 제주어사전』 (제주특별자치도, 2009)
    * 『제주어대사전 제주어왓 (시험 운영 중)』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학연구센터)

    * 『우리말 샘(우리말 사전)』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
    * 네이버 국어사전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 네이버 국어사전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제4회 [찐 토박이의 제주어 배우기]: 다시 만났을 때 안부 묻기와 헤어지기 인사말

    제주도 초가집과 돌담길에서 따뜻하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삼춘 어르신과 여행자의 정겨운 수채화 일러스트

    (그림: ai 생성)


    지난 3회의 글에서 ‘제주어’로 길을 가리켜 줄 때의 말을 배웠습니다.

    [찐 토박이의 제주어 배우기]가 전하는 오늘의 제주어는 전에 만났던 사람을 다시 만난 경우와 헤어질 때의 인사말을 준비했습니다.


    1. 오늘의 제주어: 예문과 표준어 번역

    < 예 문 >
    제주어또시 만낭 반갑수다.
    그동안 잘 지냅디강?
    그동안 어떵 지냇수과?
    또시 왓수가?
    언제 옵디가?
    ᄒᆞᆫ저 옵서.  
    어디레 감수광?
    잘 갑서 양!
    멩심ᄒᆞ영 갑서.
    또시 보게마씸..
    번 역다시 만나서 반갑습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또 오셨습니까? / 다시 오셨습니까?
    언제 오셨습니까? / 언제 오셨나요?
    어서 오십시오. /빨리 오세요.  
    어디로 가십니까?
    잘 가세요! / 안녕히 가세요!
    조심해서 가십시오. / 명심해서 잘 가세요.
    또 봅시다. / 다시 뵙겠습니다.

    ※ 안내: 박스 안의 어휘는 제주어 옛한글 원형입니다.


    2. 주요 어휘 및 사용법 설명


    1) 주요 어휘의 발음

    ⬛ ᄒᆞᆫ저 (혼저, 한저, 헌저)
    ⬛ 멩심ᄒᆞ영 (멩심호영, 멩심하여, 멩심허영)

    ※ 안내: 박스 안의 어휘는 제주어 옛한글 원형입니다. ( ) 안의 표기는 발음을 이해하기 위해 현대 발음 표기를 사용합니다.


    2) 어휘 해설

    또시 만낭 반갑수다. (해석: 다시 만나서 반갑습니다.)

    ⬛ 또시: <부사> 또. 거듭.
    ⬛ 만낭: 만나-(‘만나다’의 어간) + -앙. (해석: 만나서, 만나니.)
      ⬥ 만나다: <동사> 누군가 가거나 와서 둘이 서로 마주 보다.

      ⬥ -앙: <어미> -해서, -하여. 연결어미.

      * (예문) 여기 왕 밥 먹으라. (해석: 여기 와서 밥 먹어라.)
    ⬛ 반갑수다: 반갑-(‘반갑다’의 어간) + -수다. (해석: 반갑습니다.)
      ⬥ 반갑다: <형용사> 그리워하던 사람을 만나서 즐겁고 기쁘다.

      ⬥ -수다: <어미> 상대를 정중하게 높이는 서술형 종결어미 (-습니다, -ㅂ니다).
      * (예문) 날씨가 참 곱수다. (해석: 날씨가 참 곱습니다/예쁩니다.)


    그동안 잘 지냅디강?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 그동안: <명사> 지나간 얼마 동안의 때나 시간.
    ⬛ 잘: <부사> 아무 탈 없이 편안하고 순조롭게.
    ⬛ 지냅디강: 지내-(‘지내다’의 어간) + -ㅂ디강. (해석: 지내셨습니까? 지내셨던가요?)
      ⬥ 지내다: <동사> 일정한 시간이나 세월을 보내다.

      ⬥ -ㅂ디강: <어미> -셨던가요? -셨습니까? 말하는 이가 과거의 사실이나 상대의 안부를 정중하게 되물어볼 때 쓰는 의문형 종결어미.
      * 어간에 받침이 없거나 ‘ㄹ’ 받침일 때는 ‘-ㅂ디강’, 자음 받침이 있을 때는 ‘-습디강, -읍디강’이 붙음.

      * (예문) 밥은 잘 먹읍디강? (해석: 밥은 잘 드셨습니까?)

    그동안 어떵 지냇수과? (해석: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 그동안: <명사> 지나간 얼마 동안의 때나 시간.

    ⬛ 어떵: <부사> 어떻게. 모양, 형편, 상태 등이 어떠하게.
    ⬛ 지냇수과: 지내-(‘지내다’의 어간) + -았-/-엇-(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 + -수과(의문형 종결 어미). (해석: 지내셨습니까?)
      ⬥ 지내다: <동사> 일정한 시간이나 세월을 보내다.

      ⬥ -았-, -엇-: <어미> 지난 일이나 과거 상태를 나타내는 선어말 어미.

      * ‘지내-‘ 뒤에 과거 시제가 결합하여 ‘지냇-‘ 형태가 됨.
      ⬥ -수과: <어미> -습니까? -ㅂ니까? 상대를 정중하게 높여 물어볼 때 쓰는 의문형 종결어미.

      * 서술형 어미 ‘-수다’와 짝을 이루는 의문형 짝궁 어미. (설명형·판정 의문 모두 사용.)

      * (예문) 어디 감수과? (해석: 어디 가십니까?)


    또시 왓수가? (해석: 또 오셨습니까? 다시 오셨습니까?)

    ⬛ 또시: <부사> 또. 다시. 거듭.

    ⬛ 왓수가: 오-(‘오다’의 어간) + -앗-(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 + -수가(의문형 종결 어미). (해석: 오셨습니까?)
      ⬥ 오다: <동사> 말하는 이가 있는 쪽으로 위치를 옮기다.

      ⬥ -앗-: <어미> 동작이 이미 완료되었거나 과거임을 나타내는 선어말 어미.

      * ‘오-‘ + ‘-앗-‘이 결합하여 ‘왓-‘으로 축약됨.
      ⬥ -수가: <어미> -ㅂ니까? -습니까? ‘예/아니오’의 대답을 구하는 판정 의문문에서 상대를 높여 물어보는 의문형 종결 어미.

      * 어간 받침 유무에 따라 ‘-수가, -우가, -수과’ 등의 형태로 쓰임.
      * (예문) 밥은 먹엇수가? (해석: 밥은 먹었습니까?)


    언제 옵디가? (해석: 언제 오셨습니까? 언제 오셨나요?)

    ⬛ 언제: <명사/부사> 지나간 때를 묻는 의문사.
    ⬛ 옵디가: 오-(‘오다’의 어간) + -ㅂ디가(의문형 종결 어미). (해석: 오셨습니까? 오셨나요?)
      ⬥ 오다: <동사> 말하는 이가 있는 곳으로 이르다.

      ⬥ -ㅂ디가: <어미> -셨습니까?, -셨나요? 이미 완료된 상대방의 과거 행동이나 사실을 정중하게 물어보는 상대 높임 의문형 종결어미.
      * 모음 어간 뒤에서는 ‘-ㅂ디가’, 자음 받침 뒤에서는 ‘-습디가, -읍디가’가 결합함.

      * 끝소리를 비음화하여 ‘-ㅂ디강’으로 쓰기도 함.
      * (예문) 밥은 먹읍디가? (해석: 밥은 드셨습니까?)

      * (예문) 밥은 먹읍디강? (해석: 밥은 드셨습니까?)


    ᄒᆞᆫ저 옵서. (해석: 어서 오십시오. 빨리 오세요.)

    ⬛ ᄒᆞᆫ저: <부사> 어서, 빨리. 지체하지 않고 빠르게.
      ⬥ 아래아(ㆍ) 음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중세 고어형 부사 어휘.

    ⬛ 옵서: 오-(‘오다’의 어간) + -ㅂ서(명령·권유형 종결 어미). (해석: 오십시오, 오세요.)
      ⬥ 오다: <동사> 말하는 이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이르다.

      ⬥ -ㅂ서: <어미> -십시오, -세요. 상대를 정중하게 대우하면서 어떤 행동을 정중히 요청하거나 권유할 때 쓰는 명령·청유형 종결어미.
      * 모음 어간 뒤에서는 ‘-ㅂ서’, 자음 받침 뒤에서는 ‘-으십서, -읍서’가 결합함.

      * (예문) ᄒᆞᆫ저 먹읍서. (해석: 어서 드십시오.)


    어디레 감수광? (해석: 어디로 가십니까?)

    ⬛ 어디레: 어디 + 레. (해석: 어디로, 어느 쪽으로.)
      ⬥ 어디: <대명사> 알지 못하는 장소나 방향을 가리키는 의문 대명사.

      ⬥ 레: <향진격조사> -로, -으로, -에게로. 움직이는 방향이나 목적지를 나타내는 제주어 고유의 부사격 조사.
      * 모음 뒤에서는 ‘레’, 받침 있는 체언 뒤에서는 ‘더레’, ‘데레’, ‘드레’, ‘듸레’ 형태로도 쓰임.

      * (예문) 집더레 가자. (해석: 집으로 가자.)

      * (예문) 밭더레 강 일ᄒᆞ자. (해석: 밭으로 가서 일하자.)

    ⬛ 감수광: 가-(‘가다’의 어간) + -ㅁ-(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 + -우광(의문형 종결 어미). (해석: 가십니까?)
      ⬥ 가다: <동사>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 나아가다.

      ⬥ -ㅁ-: <어미> -ㄴ-, -는-. 현재 진행 중인 동작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
      ⬥ -우광: <어미> -십니까? 상대를 정중하게 높여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는 설명 의문형 종결어미. (= -우까, -우가, -우과, -우강.)

      * ‘-우과’에 콧소리(비음 ‘ㅇ’)가 더해져 한층 더 부드럽고 다정한 느낌을 주는 대표적인 제주어 존칭 어미.
      * (예문) 무사 울멍 감수광? (해석: 왜 울면서 가십니까?)


    잘 갑서 양! (해석: 잘 가세요! 안녕히 가세요!)

    ⬛ 잘: <부사> 잘, 안녕히, 아무 탈 없이 편안하고 순조롭게.
    ⬛ 갑서: 가-(‘가다’의 어간) + -ㅂ서(명령·권유형 종결 어미). (해석: 가십시오, 가세요.)
      ⬥ 가다: <동사>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 떠나가다.

      ⬥ -ㅂ서: <어미> -십시오, -세요. 상대를 정중하게 대우하면서 어떤 행동을 권유하거나 배웅할 때 쓰는 존칭 명령형 종결어미.
      * 모음 어간 뒤에는 ‘-ㅂ서’, 자음 받침 어간 뒤에는 ‘-읍서, -으십서’가 결합함.

      * (예문) 똑바로 걸읍서. (해석: 똑바로 걸으십시오.)
    ⬛ 양: <감탄사> 예. 존대할 자리에 재차 묻는 말. (= 야.)
      ⬥ 어미 뒤에 덧붙어 문장의 억양을 부드럽게 만들고 다정한 마음을 전달하는 역할을 함.

      * (예문) 고맙수다 양. (해석: 고맙습니다.)


    멩심ᄒᆞ영 갑서. (해석: 조심해서 가십시오. 명심해서 잘 가세요.)

    ⬛ 멩심ᄒᆞ영: 멩심ᄒᆞ-(‘멩심ᄒᆞ다’의 어간) + -영(연결 어미). (해석: 명심해서, 조심해서)
      ⬥ 멩심ᄒᆞ다: <동사> 명심하다. 잊지 않도록 마음에 깊이 새기거나 주의하여 조심하다.

      ⬥ -영: <어미> -고서, -해서, -하여. 이유나 앞선 행동을 이어주는 연결어미.
      * (예문) 경 ᄒᆞ영 되커냐? (해석: 그렇게 해서 되겠냐?)

      * 제주어에서는 ‘ᄒᆞ다’ 동사 뒤에 연결 어미가 결합할 때 ‘ᄒᆞ여, 해서’ 대신 ‘-영'(‘해영’) 형태로 자주 쓰임.

      * (예문) 멩심ᄒᆞ영 들으라. (해석: 주의해서/명심해서 들어라.)
    ⬛ 갑서: 가-(‘가다’의 어간) + -ㅂ서(명령·권유형 종결 어미). (해석: 가십시오, 가세요.)

      ⬥ 가다: <동사> 가다.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 떠나가다.

      ⬥ -ㅂ서: <어미> -십시오, -세요. 상대를 정중하게 대우하면서 어떤 행동을 권유하거나 배웅할 때 쓰는 존칭 명령형 종결어미.
      * 모음 어간 뒤에는 ‘-ㅂ서’, 자음 받침 어간 뒤에는 ‘-읍서, -으십서’가 결합함.

      * (예문) 놀멍 갑서. (해석: 천천히 가십시오.)

      * (예문) ᄒᆞᆫ저 돌읍서. (해석: 빨리 달리십시오.)


    또시 보게마씸. (해석: 또 봅시다. 다시 뵙겠습니다.)

    ⬛ 또시: <부사> 또. 다시. 거듭.
    ⬛ 보게마씸: 보-(‘보다’의 어간) + -게 + 마씸. (해석: 뵙겠습니다, 봅시다)
      ⬥ 보다: <동사> 눈으로 대상을 마주하여 만나다.

      ⬥ -게: <어미> -ㄹ게, -자. 자기보다 낮은 사람이나 친구에게 함께 하기를 권하는 종결어미. 말하는 이의 다짐, 약속, 의지를 나타내는 어미.
      ⬥ 마씸: <어미> -습니다, -ㅂ니다, -요. 서술어미 뒤에 덧붙여 존대를

    나타내는 첨사. (= 마씀, 마슴, 마시, 마심, 마씨).
      * ‘보게’라는 약속·청유형 표현 뒤에 존대어 첨사인 ‘마씸’이 붙어 “다시 봅시다, 또 뵙겠습니다”라는 따뜻하고 정중한 작별 인사를 완성함.
      * (예문) 낼 또시 보게마씸. (해석: 내일 또 뵙겠습니다.)

      * (예문) 우리 ᄀᆞ치 밥 먹게마씸. (해석: 우리 같이 밥 먹읍시다.)


    3. 마무리: 토박이의 한마디

    제주 사람들의 인사는 단순한 말 한마디가 아니라, 거친 비바람과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온 삼춘들의 따뜻한 배려와 정이 담긴 마음의 표현입니다.

    “또시 만낭 반갑수다” 하고 건네는 반가운 미소부터, 떠나는 이의 뒷모습에 “멩심ᄒᆞ영 갑서”, “또시 보게마씸” 하며 손을 흔들어 주는 배웅의 말까지, 제주어 인사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가 고스란히 배어 있습니다.

    중세 국어의 옛 모습을 그대로 품고 있는 아름다운 우리 제주어,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길에서 마주치는 이웃과 삼춘들에게 다정하게 한마디 건네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늘도 안녕히 잘 보내십서 양!”


    계속하여 [찐 토박이의 제주어 배우기]와 함께 제주어를 익혀 보시면 이런 추억도 맛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① 제주의 전통 문화를 찾아서 찐 토박이의 시선으로 풀어 보는 [제주 이야기]
    ② [찐 토박이의 제주어]


    제주 오리진(Jeju Origin)

    참고 자료

    * 『개정 증보 제주어사전』 (제주특별자치도, 2009)
    * 『제주어대사전 제주어왓 (시험 운영 중)』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학연구센터)

    * 『우리말 샘(우리말 사전)』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
    * 네이버 국어사전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 네이버 국어사전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제5회 [찐 토박이의 제주어]: ᄒᆞᆫ베에 싀 성제썩이나 봉갓덴 (한배에 세쌍둥이를 낳았다는)

    전통 한복을 입은 두 제주 할머니가 돌담과 귤나무로 둘러쌓인 초가집 앞마당 멍석 위에서 소쿠리에 담긴 곡식을 다듬으며 환하게 웃고 있는 정겨운 제주 풍경

    (그림: ai 생성)

    지난 4회까지 함께 살펴본 ‘제주어’, 어떠셨나요? 표준어와는 억양도 어휘도 사뭇 달라 외국어처럼 낯설게 느껴지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 꺼풀만 벗겨보면 그 안에는 투박하면서도 따뜻한 제주 사람들의 정겨운 삶의 숨결이 그대로 배어 있습니다.

    예전 제주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는 집집마다 숟가락 개수까지 훤히 알 만큼 이웃의 기쁜 일과 슬픈 일을 내 일처럼 함께 나누곤 했습니다. 특히 마을에 새 생명이 태어나는 것만큼 큰 경사는 없었지요.

    [찐 토박이의 제주어]가 전하는 오늘 제5회에서는 어느 집에서 ‘세 쌍둥이’를 낳았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움과 반가운 마음으로 이웃집 언니와 말을 건네며 확인하는 정겨운 대화를 준비했습니다.


    1. 오늘의 제주어: 예문과 표준어 번역

    < 예 문 >
    제주어할망 1. 성님, 누게산디 ᄒᆞᆫ베에 애길 싀 성제썩이나 봉갓덴 ᄒᆞᆫ 소문 들읍디강?  

    할망 2. 요 ᄒᆞ를날 우녁집 말젯년이 자락자락 낫덴 ᄒᆞ연 엄부렁ᄒᆞ게 소문나신디, 게난 아신 아직꺼정 못 들어샤?

    할망 1. 싀 성제 키우젠 ᄒᆞ민 고생이사 ᄒᆞ겟주마는, 잘도 지꺼지키여.
    번 역할머니 1. 언니, 누구인지 한배에 삼 형제(세쌍둥이)를 주웠다(낳았다)는 소문 들었나요?  

    할머니 2. 요 하룻날 윗집 셋째 딸이 주렁주렁 낳았다고 해서 엄청나게 소문났는데, 그러면 동생은 아직까지 못 들었나?

    할머니 1. 세 쌍둥이 키우려고 하면 고생이야 하겠지만, 매우 기쁘겠어.

    ※ 안내: 박스 안의 어휘는 제주어 옛한글 원형입니다.

    2. 주요 어휘 및 사용법 설명


    1) 주요 어휘의 발음

    ⬛ ᄒᆞᆫ베 (혼베, 한베, 헌베)⬛ ᄒᆞᆫ (혼, 한, 헌)
    ⬛ ᄒᆞ를 (호를, 하를, 허를)⬛ ᄒᆞ게 (호게, 하게, 허게)
    ⬛ ᄒᆞ민 (호민, 하민, 허민) 

    ※ 안내: 박스 안의 어휘는 제주어 옛한글 원형입니다. ( ) 안의 표기는 발음을 이해하기 위해 현대 발음 표기를 사용합니다.


    2) 어휘 해설

    성님, 누게산디 ᄒᆞᆫ베에 애길 싀 성제썩이나

    ⬛ 성님: 성 + 님. (해석: 형님. 문장에서는 ‘언니’를 뜻함.)
      ⬥ 성: <명사> 형(兄).
      * (반대말) 아시: <명사> 아우. (고어: 아ᅀᆞ)

      ⬥ 님: <의존명사> 그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 ‘씨’보다 높임의 뜻.

    ⬛ 할망: <명사> 할머니. (반대말: 하르방.)
    ⬛ 누게산디: 누게 + -산디. (해석: 누구인지.)

      ⬥ 누게: <대명사> 누구. (= 누구, 누긔)

      ⬥ -산디: <어미> -인지. 체언 또는 서술격 조사 뒤에 붙어서, 막연한 의문의 뜻을 나타내는 종결어미 또는 연결어미.
    ⬛ ᄒᆞᆫ베에: ᄒᆞᆫ베 + -에. (해석: 한배에.)

      ⬥ ᄒᆞᆫ베: <명사> 한배. 어미의 한 태(胎)에서 남. 또는 그런 새끼.

      ⬥ -에: <조사> -에. 체언의 뒤에 붙어, 앞의 체언이 기준 되는 대상이나 단위의 부사어임을 나타내는 부사격 조사.

    ⬛ 애길: 애기 + ㄹ. (해석: 아기를.)

      ⬥ 애기: <명사> 아기.

      ⬥ ㄹ: -를. 받침 없는 체언에 붙는 목적격 조사 ‘를’의 준말.

    ⬛ 싀 성제썩이나: 싀 + 성제 + 썩 + 이나. (해석: 삼 형제씩이나, 문장에서는 ‘세쌍둥이’라서 놀라는 것을 뜻함.)

      ⬥싀: <수량관형사> 세, 3.

      ⬥성제: <명사> 형제(兄弟).

      ⬥ 썩: <접미사> 씩. 수량이나 크기를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그러한 수량이나 크기로 나눈 단위’의 뜻을 더하는 말.

      ⬥ 이나: <조사> (수량이나 정도를 나타내는, 받침 있는 체언이나 부사어 뒤에 붙어) 수량이 크거나 많음, 혹은 정도가 높음을 강조하는 보조사.


    봉갓덴 ᄒᆞᆫ 소문 들읍디강?

    ⬛ 봉갓덴: 봉그(‘봉그다’의 어간) + -앗덴. (해석: ‘주웠다’는 뜻이나, 문장에서는 ‘아기를 낳았다’라는 뜻으로 쓰임.)

      ⬥봉그다: <동사> 비용이나 노력을 들임이 없이 뜻하지 않은 물건을 거저 줍다.
      * (예문) 길 걷단 돈 봉갓저. ➔ 해석: 길을 걷다가 돈을 주웠다.

      ⬥-앗덴: <어미> -았다고. 양성모음의 동사 어간에 붙어서, 그 동작이나 상태의 완료를 나타내는 ‘-앗다’의 변형 ‘앗데’에, 뒤의 동작이 이미 지난 일

    인 경우에 쓰이는 ‘-ㄴ’이 결합되어서, 다음에 오는 ‘ᄒᆞ다ㆍ말ᄒᆞ다’ 등에 이어지는 연결어미

    ⬛ ᄒᆞᆫ: ᄒᆞ다 + -ㄴ. (해석: 한.)

      ⬥ ᄒᆞ다: <동사> 하다(爲). (고어: ᄒᆞ다.)

      ⬥ -ㄴ: <어미> -ㄴ. 동사의 어간에 붙어서 과거의 사실을 나타내는 관형사형 어미.

    ⬛ 소문: 소문 + (을). (해석: 소문을, 문장에서는 <조사> ‘을’이 생략됨.)

      ⬥ 소문: <명사> 사람들 입에 오르내려 전하여 들리는 말.
      ⬥을: <조사> 받침 있는 체언 뒤에 붙어, 동작이 미치는 직접적인 대상(목적어)임을 나타내는 목적격 조사.

    ⬛ 들읍디강: 들(‘듣다’의 어간) + -ㅂ디강. (해석: 들었습니까?)

      ⬥ 들-: <동사> ‘듣다’의 어간. (귀로 소리를 느끼거나 소식을 전해 듣다. ‘ㄷ 불규칙’ 활용으로 모음 앞에서 ‘들-‘로 바뀜.)

      ⬥-ㅂ디강: <어미> -ㅂ니까. 용언 어간 뒤에 붙어 상대방에게 공손하게 묻는 의문형 종결어미. (받침 있는 어간 뒤에서는 매개모음 ‘으’가 붙어 ‘-읍디강’으로 실현됨.) (= –ㅂ디까, -ㅂ데까.)
      * (예문) 어떵 밥은 먹읍디강? ➔ 해석: 어떻게 밥은 먹었습니까?


    요 ᄒᆞ를날 우녁집 말젯년이

    ⬛ 요 ᄒᆞ를날: 요 + ᄒᆞ를날. (해석: 요 하룻날, 요 며칠 전.)

      ⬥ 요: <관형사> 요. ‘이’를 낮잡아 이르거나 귀엽게 이르는 말. (반의어: 저.)

      ⬥ ᄒᆞ를날 <명사> 하룻날. (= ᄒᆞ루날, ᄒᆞ르날.) (고어: ᄒᆞᄅᆞᆺ날.)

      * (참고) ᄒᆞ를: <명사> 하루. (= ᄒᆞ루, ᄒᆞ르.) (고어: ᄒᆞᄅᆞ.)

    ⬛ 우녁집: <명사> 한 집의 위쪽 울타리 밖에 있는 집. (= 웃녁집, 웃녁칩.) (문장에서는 ‘우녁집의’에서 <조사> ‘의’가 생략된 형태임.)

      * (반의어) 알녁집: <명사> 한 집의 아래쪽 울타리 밖에 있는 집. (= 알녁칩.)

    ⬛ 말젯년이: 말젯- + 년 + 이. (해석: 셋째딸이.)

      ⬥ 말젯-: <접두사> 셋째. (= 말잣.)

      ⬥ 년: <명사> 년. 여성을 낮잡아 일컫는 말.

      ⬥ 이: <조사> 이. 받침 있는 체언에 붙는 주격 조사.

      * (참고) 큰아ᄃᆞᆯ = 첫째 아들, 셋ᄄᆞᆯ = 둘째 딸, 말젯ᄄᆞᆯ = 셋째 딸, 족은말젯아ᄃᆞᆯ = 넷째 아들.

    자락자락 낫덴 ᄒᆞ연 엄부렁ᄒᆞ게 소문나신디,

    ⬛ 자락자락: <부사> 주렁주렁. 과일이나 열매 따위가 많이 달린 모양. (문장에서는 ‘아이를 줄줄이 연달아 낳은 모습’을 빗대어 이르는 말로 쓰임.)

      * (예문) 보난 감낭에 감이 자락자락 ᄋᆢᆯ아서라. ➔ 해석: 보니까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열렸더라.

      * (참고) ᄋᆢᆯ다: <동사> (과일 등이) 열다. 열매가 맺히다. 발음은 ‘욜다’임.

    ⬛ 낫덴 ᄒᆞ연: 나 + -앗- + -덴 + ᄒᆞ- + -연. (해석: 낳았다고 하여, 낳았다고 해서.)

      ⬥ 나-: <동사> ‘낳다(출산하다)’의 어간.
      ⬥ -앗- <선어말어미> -았-. 양성모음의 용언 어간에 붙어서, 그 동작이나 상태의 끝남을 나타내는 선어말어미.

      ⬥ -덴: <어미> -다고. 용언 어간 뒤의 시제·상태 어미와 결합한 형태인 ‘-데’에, 뒤의 동작이 이미 지난 일인 경우에 쓰이는 ‘-ㄴ’이 결합되어, 다음에 오는 ‘ᄒᆞ다 · 말ᄒᆞ다’ 등에 이어지는 간접인용 연결어미.
      * (예문) 그건 큰 돈이 못뒈우덴 ᄒᆞ니. ➔ 해석: 큰 돈이 못됩니다고 하니.

      ⬥ ᄒᆞ: <동사> ‘하다’의 어간.

      ⬥ -연: <어미> -여서. ‘ᄒᆞ다’ 동사 어간에 붙어 뒤에 오는 동작·상태의 근거·이유·원인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 엄부렁ᄒᆞ게: 엄부렁ᄒᆞ + -게. (해석: 엄청나게.)

      ⬥ 엄부렁ᄒᆞ다: <형용사> 크고 많다.

      ⬥ -게: <어미> -게. 용언의 어간에 붙어서, 그 아래에 오는 용언의 내용이나 정도를 제한하는 뜻을 나타내는 부사형 전성어미.

    ⬛ 소문나신디: 소문나- + -시- +ㄴ디. (해석: 소문이 났는데 소문이 퍼졌는데.)

      ⬥ 소문나-: <동사> ‘소문나다’, ‘소문이 퍼지다.’의 어간.
      ⬥ -시-: <선어말어미> -았-/-었-. 용언 어간에 붙어 동작의 완료나 과거의 상태를 나타내는 선어말어미. (받침 없는 동사 어간 뒤에서 연결어미 ‘-ㄴ디’와 결합하여 ‘-신디’를 이룸.)

      * (용례) 가신디(갔는데), 와신디(왔는데), 소문나신디(소문이 났는데).

      ⬥ -ㄴ디: <어미> 받침 없는 동사 어간에 붙어서, ‘무엇을 하였는데’의 ‘-였는데’란 뜻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게난 아신 아직꺼정 못 들어샤?

    ⬛ 게난: <부사> 그러니, 그러니까. (= 게니.)

    ⬛ 아신: 아시 + ㄴ. (해석: 동생은.)

      ⬥ 아시: <명사> 아우. (반의어: 형.)

      ⬥ ㄴ: <조사> ㄴ. 받침 없는 체언에 붙어서 그것을 지정하여 제시하거나 그것이 다른 것과 같지 않다거나 하는 따위의 뜻을 나타내는 격조사.

    ⬛ 아직꺼정: 아직 + 꺼정. (해석: 아직까지.)

      ⬥ 아직: <부사> 아직. 어떤 일이나 상태 또는 어떻게 되기까지 시간이 더 지나야 함을 나타내거나, 어떤 일이나 상태가 끝나지 아니하고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말.

      ⬥ 꺼정: <조사> 까지. (= ᄁᆞ지.)

    ⬛ 못 들어샤: 못 + 들(듣-) + -어샤. (또는 과거형 어미 ‘-엇샤’의 축약/탈락) (해석: 못 들었나?)

      ⬥ 못: <부사> 동사가 나타내는 동작을 할 수 없다거나 상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말.

      ⬥ 듣: <동사> ‘듣다’의 어간.

      ⬥ -어샤: <어미> -어 있냐. 음성모음의 용언 어간에 붙어서, ‘해라’ 할 자리에서 그 동작이 끝나 있느냐고 묻는 뜻을 나타내는 의문법 어미.


    싀 성제 키우젠 ᄒᆞ민 고생이사 ᄒᆞ겟주마는, 잘도 지꺼지키여.

    ⬛ 키우젠: 키우 + -젠. (해석: 키우려고.)

      ⬥ 키우: <동사> ‘키우다’의 어간.

      ⬥ -젠: <어미> -려고. 용언 어간에 붙어서, 하고자 하는 뜻을 나타내는 어미 ‘저’의 변형 ‘-제’에, 뒤의 동작이 이미 지난 일인 경우에 쓰이는 ‘-ㄴ’이

    연결되어서, 다음에 오는 ‘ᄒᆞ다ㆍ말ᄒᆞ다’ 등에 이어지는 연결어미.

    ⬛ ᄒᆞ민: ᄒᆞ + -민. (해석: 하면.)

      ⬥ ᄒᆞ: <동사> ‘하다’의 어간.

      ⬥ -민: <어미> -면. 받침 없는 용언 어간에 붙어서, 가정하는 뜻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 고생이사: 고생 + 이사. (해석: 고생이야.)

      ⬥ 고생: <명사> 어렵고 고된 일을 겪음. 또는 그런 일이나 생활.

      ⬥ 이사: <조사> 이야. 받침 있는 체언에 붙어서, 그에만 한정되거나 또는 강조하는 뜻을 나타낼 때 쓰이는 격조사.

    ⬛ ᄒᆞ겟주마는: ᄒᆞ + -겟- + -주마는. (해석: 하겠지마는.)

      ⬥ ᄒᆞ: <동사> ‘하다’의 어간.
      ⬥ -겟-: <선어말> -겠-. 용언 어간이나 체언에 붙어서, 화자의 ‘의도ㆍ추측’ 또는 ‘가능’ 등의 뜻을 나타내는 선어말어미.

      ⬥ -주마는 어미 -지마는. 체언이나 용언 어간 또는 용언에 붙은 ‘-암-ㆍ-엄ㆍ-염-ㆍ-람-’이나 ‘-앗-ㆍ-엇-ㆍ엿-ㆍ-랏-’ 등에 연결되어서, 그 말을 시인하면서 다음 말에서 의문이나 불가능 또는 어긋나는 뜻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 잘도: 잘 + 도. (해석: 매우.)

      ⬥ 잘: <부사> 아주, 꽤, 많이. (정도가 많음을 나타냄.)

      ⬥ 도: <조사> 도. 강조의 뜻을 나타내는 격조사.

    ⬛ 지꺼지키여: 지꺼지 + -키여. (기쁘겠어.)

      ⬥ 지꺼지: <형용사> ‘지꺼지다’의 어간.

      ⬥ -키여: <어미> -겠다ㆍ-겠어. ① 용언 어간에 붙어서, ‘해라’ 할 자리에서 그 사실에 대한 화자의 의도ㆍ추측을 단정하여 나타내는 종결어미.

     

    3. 마무리: 토박이의 한마디

    오늘 소개해 드린 제주어 예문, 어떠셨나요?

    “ᄒᆞᆫ배에 애길 싀 성제썩이나 봉갓덴?” 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소문을 확인하는 모습에서, 온 동네가 한 가족처럼 기쁨을 나누던 옛 제주의 끈끈한 ‘괸당 문화’와 이웃 간의 정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옛 제주에서는 이웃의 출산과 경사에 미역 한 뭇(미역을 세는 단위), 쌀 한 되라도 보태며 내 일처럼 기뻐해 주었습니다.

    점점 이웃 간의 왕래가 뜸해지고 삭막해지기 쉬운 요즘, 주변의 반가운 소식에 진심 어린 축하 한마디를 건네며 훈훈한 온기를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요?

    제주어 속에는 늘 이렇듯 정겨운 사람과 삶의 이야기가 녹아 있습니다. 다음 제6회에서도 더욱 알차고 생생한 토박이 제주어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 제주어의 가치와 역사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으시다면 [제주 이야기] 카테고리의 <제8회> 글 “고대어의 원형을 품은 ‘제주어(濟州語)’, 소멸 위기에 처하다” 편도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제주 오리진(Jeju Origin)

    참고 자료

    * 『개정 증보 제주어사전』 (제주특별자치도, 2009)
    * 『제주어대사전 제주어왓 (시험 운영 중)』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학연구센터)

    * 『우리말 샘(우리말 사전)』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
    * 네이버 국어사전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 네이버 국어사전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제4회 [찐 토박이의 제주어]: 올레 바깥디 ᄒᆞᆫ어의 강 완 보난 (올레 밖에 잠깐 다녀와 보니)

    (그림: ai 생성)

    지난 3회까지의 글에서 본 ‘제주어’, 어떠셨나요? 표준어와는 너무나 달라서 외국어보다 어렵진 않았나요?

    [찐 토박이의 제주어]가 전하는 오늘의 제주어는 제주 사람들의 ‘연대와 상생’의 의식을 알 수 있게 합니다. 이웃의 잘못에도 불구하고 크게 화를 내기 보다 자신의 실수를 탓하며 상대방에게 가볍게 주의를 청하는 말을 준비했습니다.


    1. 오늘의 제주어: 예문과 표준어 번역

    < 예 문 >
    제주어마당에 날레 널엉 나뒁그네
    올레 바깥디 ᄒᆞᆫ어의 강 완 보난,
    삼춘네 쉐가 들언 ᄆᆞᆫ딱 허우대겨 부럼선게마씸.
    거 보난 자락 북부기 뒈싸졌수게.
    나도 멩심ᄒᆞ영 정낭 질러뒁 뎅겨사주마는,
    삼춘도 ᄒᆞ쏠 멩심ᄒᆞ영 쉐 잘 매놔사쿠다.
    번 역마당에 곡식을(말리려고) 널어 두고서
    골목 밖에 잠시 나갔다 와서 보니까,
    아저씨네 소가 와서 몽땅 엉망으로 휘젓고 있더라고요.
    그걸 보니까 속이 확 뒤집어졌잖아요.
    나도 명심해서 정낭을 꽂아두고 갔어야 했었지만,
    아저씨도 조금 명심해서 소를 잘 매어두어야 되겠어요.

    ※ 안내: 박스 안의 어휘는 제주어 옛한글 원형입니다.


    2. 주요 어휘 및 사용법 설명


    1) 주요 어휘의 발음

    ⬛ ᄆᆞᆫ딱 (몬딱)⬛ ᄒᆞ쏠 (호쏠)
    ⬛ ᄒᆞ영 (호영, 하영, 허영) 

    ※ 안내: 박스 안의 어휘는 제주어 옛한글 원형입니다. ( ) 안의 표기는 발음을 이해하기 위해 현대 발음 표기를 사용합니다.


    2) 어휘 해설

    마당에 날레 널엉 나뒁그네

    ⬛ 날레: <명사> 볕을 쐬기 위하여 멍석에 널어놓은 곡식. (예문에서는 ‘날레를’에서 <조사> ‘를’이 생략된 형태임).

    ⬛ 널엉: 널어 + -ㅇ. (뜻: 널어서).
      * 널다: <동사> 널다. 볕을 쬐거나 또는 드러내 보이려고 펼쳐 놓다.
      * -ㅇ: <연결어미> 용언 어간이나 어미 뒤에 붙어 앞선 동작이 지나거나 연속됨을 나타내는 연결어미(‘-서’의 뜻).

    ⬛ 놔뒁그네: 나두다 + -앙/엉 + -그네. (➔ 놔두어 + -그네 ➔ 나뒁그네).

    (해석: 놔두고 나서, 놓아두어서).

      * 놔두다: <동사> 놓아두다, 놔두다.

      * -그네: <어미> 동작의 완료 후 다음 동작으로 이어짐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하고 나서, -서).
      ⬥ 예문: 나 밥 먹엉그네 곧 가키여. ➔ 번역: 나 밥 먹고 나서 곧 갈께).


    올레 바깥디 ᄒᆞᆫ어의 강 완 보난

    ■ 올레: 올레. (해석: 예문에서는 ‘올레의’에서 <조사> ‘의’가 생략된 것임),

      * 올레: <명사> 큰길에서 집 대문(정낭)까지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

    ■ 바깥디: 바깥 + 디. (해석: 바깥에, 밖에).

      * 바깥: <명사> 바깥, 밖.
      * 디: <조사> 부사격 조사 (바깥에/바깥으로). (= 듸),
      ⬥ 예문: 이녁 사는 디 어디라? ➔ 번역: 네가 사는 곳은 어디인가?
    ■ ᄒᆞᆫ어의: <명사> 잠깐 사이.
      ⬥ 예문: ᄌᆞ냑 전에 ᄒᆞᆫ어이 놀당 오쿠다. ➔ 해석: 저녁 전에 잠깐 놀다 오겠습니다). (= ᄒᆞᆫ숨, ᄒᆞᆫ시).
    ■ 강: 가다 + -앙. (뜻: 가서).

      * 가다: <동사> 가다.

      * -앙: <어미> 연결어미 (-해서, -하여).

      ⬥ 예문: 여기 왕 밥 먹으라. 번역: 여기 와서 밥 먹어라.

    ■ 완: 오다 + -아 + -ㄴ. (오아 ➔ 와 ➔ 완) (해석: 와서).

      * 오다: <동사> 오다.

      * -아: <어미> 양성모음 어간에 붙어 부사형을 이루는 어미.

      * -ㄴ: <어미> 용언 뒤에 붙어 앞서 일어난 동작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 보난: 보다 + -난. (해석: 보니까, 보니).

      * 보다: <동사> 보다.

      * -난: <어미> 이유나 상태의 확인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니까, -고 보니).


    삼춘네 쉐가 들언 ᄆᆞᆫ딱 허우대겨 부럼선게마씸

    ⬛ 삼춘네: 삼춘 + 네. (해석: 삼촌네, 이 문장에서는 ‘이웃집 어른’, 아저씨 또는 아주머니를 뜻함.)
      * 삼춘: <명사> 삼촌. 부모의 형제. (참고: 제주에서는 자기의 부모 또래의 어른들에게 ‘삼춘’ 또는 ‘삼촌’이라고 다정한 의미로 부름).

      * -네: <접미사> 일부 대명사 뒤에 붙어 ‘집안’, ‘무리’, ‘들’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 쉐가: 쉐 + -가. (해석: 소가)

      * 쉐: <명사> 소(牛).

      * 가: <조사> 주격 조사.

    ⬛ 들언: 들다 + -언. (해석: 들어가서, 침범해서).

      * 들다: <동사> (남의 밭이나 구역에) 들어가다, 침범하다.

      * -언: <어미> 연결어미. ‘-고’, ‘-하여’, ‘-해서’.
      ⬥ 예문: 밥 먹언 보난 ➔ 해석: 밥을 먹고 보니.
    ⬛ ᄆᆞᆫ딱: <부사> 모두. (= 멘딱, 모도, 모두, 모신딱이, 문짝, ᄆᆞᆫ, ᄆᆞᆫ짝)

    ⬛ 허우대겨 부럼선게마씸: 허우대기다 + -여 + 불다 + -엄ㅅ + -언게(-엉게) + 마씸 (해석: 어지럽게 짓밟아 놓아 버리고 있더라고. 엉망으로 헝클어 놓아 버리고 있더라고요.)
      ※ 참고: ‘부럼선게’는 ‘불엄선게’에서 어간 받침 ‘ㄹ’이 탈락한 구어체 발음 형태임.
      * 허우대기다: <동사> (곡식·풀 등을) 어지럽게 짓밟아 놓다, 짚이나 풀 따위를 헝클어 놓다. (참고: 제주어사전에 수록되지 않았으나, 어르신들이 자주 사용하시던 생활 어휘)
      * -여: <어미> ‘ᄒᆞ다’ 동사나 용언 어간 뒤에 붙어 부사형을 만드는 어미.
      * 불다: <동사> (보조동사)-아/어/여 버리다. (앞말의 행동이 이미 끝났거나 이루어진 결과, 말하는 이가 아쉬운 감정이 남았음을 나타냄).
      * -엄ㅅ-: <선어말어미> -고 있-. 그 ‘동작을 계속하고 있는’이란 뜻을 나타내는 선어말어미. (= 엄시-).

      * -언게(-엉게): <어미> -던데. (과거에 사실을 회상하여 그 상대방도 긍정하게끔 나타내는 종결어미. = -엉게).
      * 마씸: <접미사> 서술어미 뒤에 덧붙여 존대를 나타내는 첨사. (= 마씀, 마슴, 마시, 마심, 마씨).


    거 보난 자락 북부기 뒈싸졌수게

    ⬛ 거 보난: 거 보(다) + -난. (해석: 그거 보니까).
      * 거: <대명사> ‘그거’의 준말
      * 보다: <동사> 보다.
      * -난: <어미> -니까. 앞으로 하려는 말에 대하여 원인이 되는 사유를 나타내는 연결어미. (⬥예문: 가젠 하난 ➔ 해석: 가려고 하니까)
    ⬛ 자락: ① <부사> 부쩍, 한껏, 몹시, 크게. (감정이나 상태의 정도가 매우 심함을 나타냄) ② <부사> 갑자기 힘있게 미는 모양.
    ⬛ 북부기: <명사> 허파. (= 부에)

    ⬛ 뒈싸졌수게: 뒈싸지다 + -엿수게. (해석: 뒤집어졌습니다, 뒤틀렸습니다)

      * 뒈싸지다: <동사> ① 뒤집어지다, 뒤틀리다, 몹시 뒤틀려 엉클어지다. (속이나 마음이 몹시 불쾌하거나 뒤집히는 상태) ② 뒤로 자빠지다.

      * -엿수게: <어미> 종결어미. 동작이나 상태가 완료되었음을 긍정하게끔 나타내는 정중한 종결어미 (-였지요, -었습니다).
      ⬥ 참고: ‘부아나다’를 ‘부에나다’ 또는 ‘북부기 뒈싸젓다(‘허파가 뒤집어졌다’의 뜻)고도 함.


    나도 멩심ᄒᆞ영 정낭 질러뒁 뎅겨사주마는

    ■ 나도: 나 + 도. (해석: 나도)

      * 나: <대명사> 나. (1인칭 대명사)

      * 도: <조사> 보조사. (-도)

    ■ 멩심ᄒᆞ영: 멩심ᄒᆞ다 + -영. (해석: 명심해서, 조심해서)

      * 멩심ᄒᆞ다: <동사> 명심하다, 유의하다, 조심하다.

      * -영: <어미> 연결어미. ① -고서. ② -여서.

    ■ 정낭: 정낭을. (문맥상 목적격 조사 ‘을’이 생략)

      * 정낭: <명사> 제주 전통 집 대문 위치에 걸쳐 놓는 나무 막대. 대문을 대신하는 나무 막대.

    ■ 질러뒁: 질르다 + 두다 + -엉, (해석: 가로질러 두고, 걸쳐 놓고).

      * 질르다: <동사> 찌르다. 틈이나 사이에 무엇을 꽂아 넣다. (문장에서는 ‘정낭을 정주석 구멍에 찔러두고서’, ‘정낭을 가로 세워두고서’의 뜻임)
    (막대기 따위를) 가로지르다, 걸쳐 놓다.

      * 두다: <보조용언> (어떤 행동을) 해 두다.

      * -엉: <어미> 연결어미. (-어서, -고서).

    ■ 뎅겨사주마는: 뎅기다 + -어사 + -주마는. (해석: 다녀야 했었지마는).
      * 뎅기다: <동사> 다니다. (= 뎅이다. ᄃᆞ니다, 고ᄃᆞ니다, ᄃᆞᆮ니다.)
      * -어사: <어미> -어야. 앞 절의 일이 뒤 절 일의 조건임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 -주마는: <어미> -지마는. 그 말을 시인하면서 다음 말에서 어긋나는 뜻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 참고: ‘뎅겨사주마는’ 뒤에 ‘못했지만’이 생략된 형태임. 즉, ‘다녀야 했었는데도 못했지만’의 뜻)


    삼춘도 ᄒᆞ쏠 멩심ᄒᆞ영 쉐 잘 매놔사쿠다

    ■ 삼춘도: 삼춘 + 도. (해석: 삼촌도).

      * 삼춘: <명사> 삼촌.
      * 도: <격조사> 도. 다른 것에 어느 것이나 포함시킴을 뜻하는 격조사.

    ■ ᄒᆞᄊᆞᆯ: <부사> 아주 자그만큼. (= ᄒᆞ꼼)

    ■ 멩심ᄒᆞ영 (앞 해석 참조)  

    ■ 쉐: <명사> 소. (본 문장에서는 ‘소가’에서 <조사> ‘가’ 생략된 형태임).

    ■ 잘: <부사> 잘, 옳고 바르게.

    ■ 매놔사쿠다: 매놓다(매어 놓다) + -어사 + -쿠다. (해석: 매어 놓아야겠습니다.)
      * 매놓다: <동사> ‘매어 놓다’의 축약형.

      * -어사: <어미> -어야. 앞 절의 일이 뒤 절 일의 조건임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 -쿠다: <어미> -겠습니다. 화자의 의도ㆍ추측을 나타내는 종결어미. (⬥예문: 이것으로 가져가쿠다. ➔ 해석: 이것으로 가져가겠습니다).


    3. 마무리: 토박이의 한마디

    오늘 소개해 드린 제주어 예문, 어떠셨나요?

    오늘은 제주의 올레에서 이웃 어른에게 말을 건네는 모습으로, 시골 마을에서 가끔씩 마주칠 만한 얘기입니다. 잠깐 골목길 밖에 볼 일이 있어서 미처 정낭을 세우지 않고 나갔다가 돌아왔을 때 닥친 난감한 상황, 화가 치밀만한 상황에서도 너그럽고 담담하게 대처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우리도 남이 실수로 내 가슴을 후벼 팔 때, 길길이 날뛰며 남을 혼내기보다 너그러이 용서하는 마음으로 다음의 실수가 없도록 당부하며 서로를 보듬는 것은 어떨까요?


    이 글에 나오는 ‘올레’와 ‘정낭’에 대한 내용은 저의 ‘제주 이야기’ <제4회> 글에서 자세히 전해드렸습니다.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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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이야기] 『<제4회> 닫혀 있으나 신뢰로 열리는 문, 제주의 지혜 ‘정낭’』


    제주 오리진(Jeju Origin)


    참고 자료

    * 『개정 증보 제주어사전』 (제주특별자치도, 2009)
    * 『제주어대사전 제주어왓 (시험 운영 중)』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학연구센터)
    * 네이버 국어사전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