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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회 [찐 토박이의 제주어]: 사라져가는 소중한 보물, ‘제주어’ 연재를 시작하며

    부제: 두린 ᄆᆞᆼ생이 (어린 귀염둥이)

    현무암 돌담과 귤나무가 보이는 제주 전통 초가집의 마루에 정갈한 상차림이 차려져 있습니다. 어린아이(두린 몽생이)가 마루에 앉아 볼을 빵빵하게 밝은 표정으로 밥과 반찬(촐레)을 맛있게 오물오물 먹고 있으며, 옆에 앉은 할머니는 수건을 머리에 쓰고 아이를 사랑 가득한 눈빛과 미소로 바라보고 있는 정겹고 따뜻한 일러스트입니다.

    (그림: ai생성)

    1. 제주어의 독창성과 가치, 그리고 연재 취지

    흔히 ‘제주 사투리’ 또는 ‘제주 방언’으로 불리는 ‘제주어’는 단순히 한반도 육지 언어의 변형이나 사투리에 그치지 않습니다. 제주어는 그 독창성과 역사성을 인정받아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독립된 고유 언어 코드(jje)를 부여받은 명실상부한 독립적 언어 자산입니다.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형태인 ‘아래아(ㆍ)’와 옛 어휘, 문법 구조가 고스란히 살아 숨 쉬는 ‘언어의 살아있는 박물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제주어는 현재 유네스코(UNESCO)로부터 ‘소멸 위기 언어’ 4단계인 ‘아주 심각한 위기에 처한 언어(critically endangered language)’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젊은 세대로 갈수록 제주어를 듣고 이해하기 어려워하면서, 수천 년간 제주 사람들의 삶과 정서를 지탱해 온 언어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이에 ‘제주오리진(Jeju Origin)’에서는 소중한 제주어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누구나 일상에서 쉽고 친근하게 제주어를 접하고 이어나갈 수 있도록 [찐 토박이의 제주어] 연재를 시작합니다.

    앞으로 꾸준히 제주어 문장을 선보이며, 그 속에 담긴 정서와 재미있는 생활 속 사용법을 알기 쉽게 전해드리겠습니다.

    언제든 편하게 들러 제주어의 매력을 함께 느끼고 나누어 주시길 기대합니다.


    2. 오늘의 제주어

    < 예문 >
    제주어에고~, 우리 두린 ᄆᆞᆼ생이,
    ᄎᆞᆯ레도 옴막옴막 잘 먹엄저.


    3. 문장 번역 및 어휘 해설

    1) 표준어로 번역

    < 예문 >
    번 역아이고~, 우리 어린 귀염둥이,
    반찬도 오물오물 잘 먹고 있네.


    2) 주요 어휘 및 사용법 설명

    ᄆᆞᆼ생이 (몽생이)ᄎᆞᆯ레 (촐레)

    ※ 안내: 제주어 옛한글 원형 어휘의 이해를 돕기 위해 괄호 안에 현대 발음을 함께 표기합니다.

    ⬛ 두린: <형용사> 어린.
      * 두린아기: <명사> 어린아기.
      * 두린때: <명사> 나이가 어리고 생각이 아직 모자란 시기.
      * 두리다: <형용사> 어리다.
    ⬛ ᄆᆞᆼ생이(몽생이): <명사> 1. 망아지(어린 말). 2. 동물의 새끼나 어린아이를 귀엽게 부를 때 사용.
      * ‘두린 몽생이’: 1. ‘어린 망아지’, 2. ‘귀여운 어린 아이’.
    ⬛ ᄎᆞᆯ레(촐레): <명사> 반찬(주로 밥과 곁들여 먹는 장, 젓 따위의 반찬)
    ⬛ 옴막옴막: <부사> 음식물 따위를 입안에 연이어 넣어 먹는 모양.
    ⬛ 먹엄저: 먹고 있다.
      * -엄저: <어미> -고 있다. 그 동작이 계속되고 있다는 뜻의 종결어미.
      * 먹다 <동사> + -엄저 <어미> = 먹엄저.
      * 뒤집다 <동사> + -엄저 <어미> = 뒤집엄저.
      * (옷이) 젖다 <동사> + -엄저 <어미> = (옷이) 젖엄저.

    4. 토박이의 한마디

    어릴 적 밥상머리에 앉아 반찬을 오물오물 잘 먹고 있으면, 할머니께서 곁에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며 “에고~ 우리 두린 몽생이 잘 먹엄저” 하고 정답게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원래 ‘몽생이’는 어린 망아지를 뜻하지만, 제주 할망들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내 새끼를 부르는 따뜻한 대명사였습니다.

    독자 여러분 곁에도 사랑스러운 ‘두린 몽생이’가 있으신가요? 오늘은 그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정겨운 제주어 한마디를 건네보시는 건 어떨까요?


    5. 마무리하며

    오늘 소개해 드린 제주어 한마디, 어떠셨나요?

    정겨운 제주어 단어 하나가 가족과의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따뜻한 계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제주어는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우리가 지속하여 가꾸고 유지해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앞으로 계속 전해드릴 [찐 토박이의 제주어]를 통해 제주어의 매력을 느끼시고, 소멸해가는 제주어를 지켜내는 작은 걸음에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제주어의 가치와 역사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으시다면 [제주 이야기] 카테고리의 <제8회> 글 “고대어의 원형을 품은 ‘제주어(濟州語)’, 소멸 위기에 처하다” 편도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제주 오리진(Jeju Origin)

    참고 자료

    * 『개정 증보 제주어사전』 (제주특별자치도, 2009)

    * 『제주어대사전 제주어왓 (시험 운영 중)』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학연구센터)
    * 네이버 국어사전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