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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제5회에서는 제주 올레길이나 낯선 동네에서 위치와 방향을 묻고 알려주는 표현들을 함께 익혀보았습니다.
제주를 여행하거나 오일장 같은 전통시장에 들렀을 때, 소담스럽게 담긴 귤 바구니나 싱싱한 해산물을 보며 “이거 얼마예요?”라고 물어보고 싶었던 적 있으신가요?
오늘 [찐 토박이의 제주어 배우기] 제6회에서는 제주 전통시장이나 가게에서 물건을 고르며 자연스럽게 가격을 묻고 답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유용한 표현들을 준비했습니다. 표준어와는 또 다른 제주 특유의 억양과 정겨움이 묻어나는 시장 회화를 함께 배워보겠습니다.
1. 오늘의 제주어: 예문과 표준어 번역
| < 예 문 > | |
| 제주어 | 삼춘, 요 ᄊᆞᆯ ᄒᆞᆫ 뒈에 얼매우꽈(얼마우꽈)? 삼춘, 그 소쿠리에 감제 값은 얼마마씸? 그거 ᄒᆞᆫ 뒈에 오천 원이우다. ᄒᆞ꼼 더 얹어 주쿠다. 저 궤기는 얼마씩 ᄒᆞ염수가? 저건 ᄒᆞᆫ 마리에 만 원씩 ᄒᆞ염수다. 무룩ᄒᆞ게 ᄉᆞᆯ친 ᄂᆞᆷ이우다. |
| 번 역 | 삼촌, 요 쌀은 한 되에 얼마입니까? 삼촌, 그 소쿠리에 있는 고구마 값은 얼마입니까? 그거 한 되에 오천 원입니다. 조금 더 (덤으로) 얹어 드리겠습니다. 저 생선(고기)은 얼마씩 합니까? 저건 한 마리에 만 원씩 하고 있습니다. 불룩하게 살찐 놈입니다. |
※ 안내: 박스 안의 어휘는 제주어 옛한글 원형입니다.
2. 주요 어휘 및 사용법 설명
1) 주요 어휘의 발음
| ⬛ ᄊᆞᆯ (쏠, 쌀) | ⬛ ᄒᆞᆫ (혼, 한, 헌) |
| ⬛ ᄒᆞ꼼 (호꼼, 하꼼, 허꼼) | ⬛ ᄉᆞᆯ친 (솔친, 살친) |
| ⬛ ᄂᆞᆷ (놈) |
※ 안내: 박스 안의 어휘는 제주어 옛한글 원형입니다. ( ) 안의 표기는 발음을 이해하기 위해 현대 발음 표기를 사용합니다.
2) 어휘 해설
삼춘, 요 ᄊᆞᆯ ᄒᆞᆫ 뒈에 얼매우꽈(얼마우꽈)?
⬛ 삼춘: <명사> 삼촌. 부모의 형제. (참고: 제주에서는 친인척 관계뿐만 아니라, 마을의 어르신이나 부모 또래의 어른들에게는 물론 시장의 가게 상인을 남녀 구분 없이 다정하고 친근하게 부를 때 ‘삼춘’이라고 부름).
⬛ 요 ᄊᆞᆯ: 요 + ᄊᆞᆯ. (해석: 요 쌀, ‘요 쌀은’에서 조사 ‘-은’이 생략된 형태이며, 제주어는 조사를 많이 생략하는 특징임).
⬥ 요: <관형사> ‘이’를 낮잡아 이르거나 귀엽게 이르는 말. (가까운 대상을 가리킬 때).
⬥ ᄊᆞᆯ: <명사> 쌀. (고어: ᄡᆞᆯ).
⬛ ᄒᆞᆫ 뒈에: ᄒᆞᆫ + 뒈 + -에. (해석: 한 되에).
⬥ ᄒᆞᆫ: <관형사> 한 (하나의). 그 수량이 하나임을 나타내는 말.
⬥ 뒈: <명사> 되(升). 곡식, 가루, 액체 따위를 담아 분량을 헤아리는 데 쓰는 그릇. 주로 사각형 모양의 나무로 되어 있음.
* 참고: ᄒᆞᆫ번: <명사> 한번.
⬥ -에: <조사> -에. 체언의 뒤에 붙어, 앞의 체언이 기준 되는 대상이나 단위의 부사어임을 나타내는 부사격 조사.
⬛ 얼매우꽈?: 얼매 + -우꽈? (해석: 얼마인가요?, 얼마입니까?).
⬥ 얼매: <명사> 얼마. (= 얼마, 언마, 언매, 얼마니, 얼메, 은매, 을마, 을메.) (고어: 언마).
⬥ -우꽈: <어미> –ㅂ니까. 용언 어간에 붙어, ‘합쇼’ 할 자리에서 묻는 정중한 의문형 종결어미(존대어). (= -우까, -우가, -우강, 우과, -우깡, -우꽝).
* 예: ‘안녕하시우과?’, ‘안녕하시우깡?’, ‘안녕하시우꽈?’, ‘안녕하시우꽝?’은 모두 맞는 말이며, 실제로 이처럼 사람마다 다르게 발음함. 각자 자신이 편한 발음을 하시면 됨.
* 참고: 받침(자음)이 있는 어간 뒤에는 ‘-수꽈’가 결합함. (예: 밥 먹었습니까? ➔ 밥 먹었수꽈?).
삼춘, 그 소쿠리에 감제 값은 얼마마씸?
⬛ 소쿠리: <명사> 소쿠리. 대나 싸리로 엮어 테가 있게 만든 그릇.
⬛ 감제: <명사> 고구마. (= 감저, 감ᄌᆞ) (고어: 감져).
* 제주에서는 고구마를 ‘감제’, ‘감저’라 부르고, 일반 감자는 ‘지슬’이라고 부름. 육지의 표준어와 어휘 구분이 다르므로 기억해 두면 매우 유용함.
* 지슬: <명사> 감자. (= 지실).
⬛ 값은: 값 + 은. (해석: 값은).
⬥ 값: <명사> 값. 사고파는 물건에 일정하게 매겨진 액수.
⬥ 은: <조사> 은. 받침 있는 체언에 붙어서, 사물을 지정하여 제시하는 데 쓰이는 특수조사.
⬛ 얼마마씸: 얼마 + 마씸. (해석: 얼마입니까).
⬥ 얼마: <명사> 얼마. (= 얼마, 언마, 언매, 얼마니, 얼매, 얼메, 은매, 을마, 을메.) (고어: 언마).
⬥ 마씸: <어미> -습니다, -ㅂ니다, -요. 서술어미 뒤에 덧붙여 존대를
나타내는 첨사. (= 마씀, 마슴, 마시, 마심, 마씨).
* 참고: ‘마씸’은 본래 서술어미 뒤에 덧붙는 존대 첨사이나, 실제 일상 대화(구어)에서는 말끝을 올려 ‘얼마마씸?(얼마입니까/얼마예요?)’처럼 친근한 의문형으로도 자연스럽게 쓰임.
그거 ᄒᆞᆫ 뒈에 오천 원이우다. ᄒᆞ꼼 더 얹어 주쿠다.
⬛ 오천 원이우다: 오천 원 + -이우다. (해석: 5,000원입니다).
⬥ -이우다: <어미> -입니다. 체언 뒤에 붙어 정중하게 사실을 서술하는 종결어미.
⬛ ᄒᆞ꼼: <부사> 아주 자그만큼. (= ᄒᆞᄊᆞᆯ).
* ᄒᆞ꼼만: <부사> 아주 조금만 (= ᄒᆞ쏠만).
* ᄒᆞ꼼썩: <부사> 아주 조금씩 (= ᄒᆞ꼼식, ᄒᆞᄊᆞᆯ썩, ᄒᆞᄊᆞᆯ씩).
* ᄒᆞ꼼ᄒᆞ민: <부사> ① 그저 약간하면, ② 무슨 일이 조금만 있으면. (= ᄒᆞᄊᆞᆯᄒᆞ민).
* ᄒᆞ끌락ᄒᆞ다: <형용사> 아주 작다.
⬛ 얹어 주쿠다: 얹다 + -어 + 주다 + -쿠다. (해석: 얹어 주겠습니다, 덤으로 더 줄게요).
⬥ -쿠다: <어미> -겠습니다. 용언 어간이나 또는 어간에 연결되어서, ‘합쇼’ 할 자리에서 화자의 의도ㆍ추측을 나타내는 종결어미.
* 예문: 학교에 가쿠다. ➔ 해석: 학교에 가겠습니다.
저 궤기는 얼마씩 ᄒᆞ염수가?
⬛ 저: <관형사> 저. 말하는 이와 듣는 이로부터 멀리 있는 대상을 가리킬 때 쓰는 말.
⬛ 궤기: <명사> 고기 (문맥에 따라 생선 또는 육류).
* 제주 시장의 어물전에서는 생선을 흔히 ‘궤기’ 또는 ‘물궤기’라고 부르며, 식육점에서는 돼지고기를 ‘돗궤기’ 또는 ‘돼지궤기’라 부름.
⬛ 얼마씩: 얼마 + -씩. (해석: 얼마씩).
⬛ ᄒᆞ염수가?: ᄒᆞ다 + -염수가? (해석: 하고 있습니까?).
⬥ ᄒᆞ다: <동사> 하다. (가격을 나타낼 때 “얼마씩 하다”의 의미). (고어: ᄒᆞ다).
⬥ -염수가: <어미> -고 있습니까. ‘ᄒᆞ다’ 동사 또는 ‘ᄒᆞ다’가 붙어 된 용언 어간에 연결되어서, ‘합쇼’ 할 자리에서 그 동작이 계속되고 있는가를 묻는 뜻을 나타내는 의문법 어미. (= -염수강, -염수과, -염수광).
저건 ᄒᆞᆫ 마리에 만 원씩 ᄒᆞ염수다. 무룩ᄒᆞ게 ᄉᆞᆯ친 ᄂᆞᆷ이우다.
⬛ ᄒᆞᆫ 마리에: ᄒᆞᆫ + 마리 + -에. (해석: 한 마리에).
⬥ ᄒᆞᆫ: <관형사> 한 (하나의). 그 수량이 하나임을 나타내는 말.
⬥ 마리: <의존명사> 마리. 짐승이나 물고기, 벌레 따위를 세는 단위.
⬥ -에: <조사> -에. 체언의 뒤에 붙어, 앞의 체언이 기준 되는 대상이나 단위의 부사어임을 나타내는 부사격 조사.
⬛ ᄒᆞ염수다: ᄒᆞ다 + -염수다. (해석: -고 있습니다).
⬥ ᄒᆞ다: <동사> 하다.
⬥ -염수다: <어미> ‘ᄒᆞ다’ 동사 또는 ‘ᄒᆞ다’가 붙어 된 용언 어간에 연결되어서, ‘합쇼’ 할 자리에서 그 동작이 계속되고 있음을 단정하여 나타내는 종결어미.
⬛ 무룩ᄒᆞ게: 무룩ᄒᆞ다 + -게. (해석: 살이 쪄서 불룩하게).
⬥ 무룩ᄒᆞ다: <형용사> ① 살이 찌거나 부어 불룩하게 도드라져 있다. ② 쌓이거나 담긴 물건이 불룩하게 많다.
⬛ ᄉᆞᆯ친: ᄉᆞᆯ치다 + -ㄴ. (해석: 살찐).
⬥ ᄉᆞᆯ치다: <동사> 살찌다. (= ᄉᆞᆯ지다).
* 속담: 여ᄌᆞᆫ 오뉴월에 ᄉᆞᆯ치곡, 남ᄌᆞᆫ 구시월에 ᄉᆞᆯ친다. ➔ 여자는 오뉴월에 살찌고, 남자는 구시월에 살찐다.
⬛ ᄂᆞᆷ이우다: ᄂᆞᆷ + -이우다. (해석: 놈입니다).
⬥ ᄂᆞᆷ: <의존명사> 놈. 사람, 동물, 물건 등을 이르는 말.
⬥ -이우다: <어미> -입니다. 받침 있는 명사나 용언의 명사형 뒤에 붙어, 상대방을 높여 정중하게 단정 짓는 종결어미.
* 예: 만 원이우다. ➔ 만 원입니다. (받침 있는 명사 뒤), ᄒᆞᆷ이우다(함이우다) ➔ 하는 것입니다/함입니다. (동사의 명사형 뒤).
3. 시장에서 바로 쓰는 추가 꿀팁 표현
⬛ “이거 ᄒᆞᆫ 판에 얼매우꽈(얼마우꽈)?”
⬥ 번역: 이거 한 판(바구니/상자)에 얼마인가요?
⬛ “이거 ᄒᆞᆫ 뒈 담아 줍서.”
⬥ 번역: 이거 한 되 담아 주세요.
⬛ “ᄒᆞ꼼 깎아 줍서양~”
⬥ 번역: 조금 깎아 주세요~ (애교 섞인 흥정 표현)
⬛ “호쏠 더 줍서.”
⬥ 번역: 조금만 더 (덤으로) 주세요.
4. 마무리: 토박이의 한마디
오늘 배운 “얼매우꽈(얼마우꽈)?”(얼마인가요?)와 “얼마씩 ᄒᆞ염수가(ᄒᆞ염수광)?”(얼마씩 하나요?)은 제주의 오일장이나 골목 가게 어디를 가시더라도 곧바로 쓸 수 있는 친근하고 유용한 제주어입니다.
처음에는 입에 익숙지 않더라도, 시장에 들르실 때 “삼춘, 이거 얼마우꽈?” 하고 살갑게 먼저 물어보세요.
물건을 건네는 삼춘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지며, “ᄒᆞ꼼 더 얹어 주쿠다!” 하는 넉넉한 덤과 함께 제주의 따뜻한 인심까지 한 바구니 가득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제7회에서는 물건을 직접 고르고 계산할 때 쓰이는 [물건 사기 2 (흥정과 계산하기)] 편으로 이어가겠습니다. 소중한 제주어를 익히는 여정에 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주 전통 문화 등의 가치와 지혜를 찐 토박이의 시선으로 풀어 본,
[제주 이야기] 연재 글도 함께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제주 오리진(Jeju Origin)
참고 자료
* 『개정 증보 제주어사전』 (제주특별자치도, 2009)
* 『제주어대사전 제주어왓 (시험 운영 중)』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학연구센터)
* 『우리말 샘(우리말 사전)』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
* 네이버 국어사전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 네이버 국어사전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제6회 [찐 토박이의 제주어 배우기]: 물건 사기 1 (가격 묻기)](https://jejuorigin.com/wp-content/uploads/2026/09/Gemini_Generated_Image_xicr4oxicr4oxicr.png)